지능지수 71~84, 전체 인구 13.6% 추정… 의무고용 사각지대 여전

양천구가 장애와 비장애 경계에 놓인 경계선 지능인의 취업을 돕기 위해 진로 탐색부터 취업 연계까지 단계별로 지원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경계선 지능인은 지능지수가 7184 사이로 학습과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지만, 현행 장애인복지법상 장애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 통계학적으로 전체 인구의 약 13.6%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되며 국내 추정 인구는 700만 명에 달한다. 이는 등록 장애인 264만 명의 2.6배가 넘는 규모다. 학급당 30명 기준으로 보면 한 반에 34명이 이 범주에 해당한다.
제도적 지원에서도 소외돼 있다. 장애 등급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률 산정에서 제외되고, 별도의 취업 지원 제도 없이 일반 구직자와 경쟁해야 한다. 취업률은 30% 미만으로 일반인 취업률 70~80%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서울특별시는 2020년 전국 최초로 경계선 지능인 평생교육 지원 조례를 제정해 자립 기반 마련을 시작했다. 이번 양천구의 프로그램은 이 같은 흐름을 고용 연계 사업으로 구체화한 사례다.
구는 관내 장애인직업재활시설 희망일굼터와 협업해 ‘양천구 두드림센터’를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심리검사와 직업평가, 진로탐색, 직업훈련, 취업연계, 사후관리 순으로 단계별로 진행된다.
훈련 직종은 경계선 지능인이 적응하기 쉬운 반복 실습 중심으로 구성했다. 바리스타 과정에서는 음료 제조와 포스 업무를 익히고, 로스팅 과정에서는 원두 구분·포장과 기기 조작을 배운다. 세차원 과정에서는 세차 직무와 고객 관리를 훈련한다. 모의작업, 기업연계 실습, 현장견학도 병행한다.
취업 연계는 관내 중소기업과 사회적 경제 조직을 통해 보호고용 및 적합 일자리 중심으로 추진한다. 취업 후에도 정기 상담과 현장 모니터링으로 초기 직장 적응을 돕고, 직장 내 의사소통과 대인관계 형성을 위한 멘토링과 심리·정서 지원을 제공한다. 채용 기업에는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이해 교육과 직무 관리 가이드를 제공해 장기근속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고등학생 이상의 경계선 지능인이며 연중 상시 모집한다. 양천벤처타운 내 희망일굼터에 방문하거나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그동안 법적 사각지대에 놓여 취업과 자립에 어려움을 겪어온 경계선 지능인들이 이번 두드림센터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속도로 꿈을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소외되는 구민이 없도록 촘촘한 ‘약자와의 동행’을 실천해 모두가 행복한 양천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