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학술논문을통해살펴본장애인삶의모습 (6)장애청년의 노동시장 진입 영향 요인

초기 1~4년차 취업 가능성이 가장 높아
다차원적 맞춤형 정책 수립이 필요

<사진=AI Gamma 생성 이미지>

장애인일자리신문은 장애인들의 삶에 있어 최고의 복지 혜택은 ‘일자리’라는 신념으로 시작됐다. 이 어려운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장애인의 삶’이 어떤 모습인지 살펴볼 필요를 느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서는 2018년부터 장애인삶 패널조사를 통해 장애발생 이후의 변화를 장기간추적하여 실증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또한 2021년부터 연구자와 대학원생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이 데이터를 개방하여 180여편이 넘는 연구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 10월 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장애인의삶 패널조사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의 성과를 공유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장애인일자리신문은 이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통해 장애인의 삶에 대한 학술적 의미의 모습들을 살펴보기로 한다.[편집자 주]

급변하는 노동시장 환경 속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장애청년의 취업 과정을 분석한 연구가 있다. 남선혜 숙명여자대학교 인력개발정책학 박사 팀은 논문을 통해 ‘장애청년의 노동시장 진입 영향 요인’을 분석해서 발표했다.

장애청년의 노동시장 진입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개인·가구 특성, 건강 및 장애요인, 고용 준비와 태도 요인을 중심으로 실증적으로 검토했다. 이를 위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수행한 ‘장애인삶 패널조사’중 ‘청년기본법’과 ‘청년고용촉진특별법’에서 규정한 청년 연령 기준에 따라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의 미취업 장애청년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장애청년의 최장 미취업 기간은 6년이었으며, 4년차까지 실업 상태를 유지한 비율은 61.7%로 나타났다. 취업 전환 비율은 38.3%, 취업 가능성은 1년차에 가장 높았고 주로 1~4년차에 집중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5년차 이후에는 취업 전환이 급격히 줄어들며 미취업 상태가 안정화·고착화 되는 경향을 보였다.

장애청년의 미취업 유지율은 건강상태, 기초수급 여부, 구직활동, 주관적 고용가능성에 따라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초수급 대상자의 경우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장기적인 미취업 상태로 남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구 결과 장애청년의 취업 가능성은 일자리 제공을 넘어 건강관리 지원, 경제적 취약성 완화, 자기효능감 제고, 구직활동 촉진을 아우르는 다차원적 맞춤형 정책 수립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 됐다.

논문을 발표한 남선혜 박사는 “장애 청년의 취업이 1~4년에 집중되는 경향을 고려할 때 이 시기에 체계적이고 신속한 개입이 이루어 져야 한다”며 “학교·고용센터·장애인고용공단 간 유기적 연계를 통해 진로 탐색, 직업훈련, 단기 인턴십을 제공하는 등 학업에서 노동시장으로 이행하도록 꼼꼼히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이송희 서울시복지재단 연구위원은 “실제 장애청년의 취업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차별경험, 직업재활 서비스, 사회적 자본 등에 대해서도 패널데이터와 추가적인 질적연구가 필요하다”며 “장애청년의 노동시장 진입과 안정적 고용 유지등에 있어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해 보다 심층적인 연구들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