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60% 장애인 고용 기업 ‘이푸’, 기술 개발과 나눔으로 성장 모델 제시
특허 제품 기반 해외 진출 확대
현장 중심 직무 설계와 지역사회 나눔 활동 병행

장애인 고용과 기술 기반 성장을 동시에 추진하는 기업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재)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는 우수 장애인기업의 경영 현장을 소개하는 콘텐츠 ‘현장CEO열전 시즌2’ 5화를 통해 생활용품 제조업체 주식회사 이푸의 경영 사례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주식회사 이푸는 기능성 샤워기와 구강세정기 등 생활 밀착형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기업으로, 비타민 성분이 포함된 샤워기 필터와 지능형 방향기(스마트 디퓨저) 등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집중해왔다. 특히 2025년에는 스마트 디퓨저 제품으로 장애인 창업아이템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기업은 대표가 장애인인 장애인기업이자 장애인표준사업장 인증을 동시에 갖춘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21명의 직원 중 14명이 장애인으로 전체 근로자의 60%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하고 있으며, 이는 법적 의무고용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장애인표준사업장은 장애인을 일정 비율 이상 고용하고 적정 임금과 편의시설을 갖춘 사업장에 대해 인증하는 제도로, 안정적인 장애인 일자리 창출의 핵심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장에서는 장애인 근로자의 역량을 고려한 직무 배치가 이루어지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제품 조립과 포장, 품질 점검 등 공정별 업무를 세분화해 개인별 특성에 맞게 배치하고 있으며, 근로조건 설명 과정에서도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사용해 초기 적응을 돕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방식은 근속률 향상과 작업 안정성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장애인 고용 확대는 기업의 성장 전략과도 연결되고 있다. 기능성 생활용품 시장은 위생과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푸는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해 왔다. 업계에서는 기술 기반 제품 개발과 안정적인 생산 인력 확보가 동시에 이루어질 경우 중소 제조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사회와의 연계 활동도 기업 운영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푸는 지역 청년과 취약계층을 위한 ‘천원밥상’ 운영에 참여하며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제공하는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관계 형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장애인 고용 환경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사례의 의미는 더욱 크다. 통계청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자료에 따르면 장애인 고용률은 매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일반 근로자 대비 고용 기회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장애인 고용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표준사업장 모델의 확산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애인 고용이 기업의 비용 부담으로만 인식되던 기존 시각에서 벗어나, 인력 안정성과 기업 이미지 개선 등 장기적 효과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장애인표준사업장 인증을 받은 기업들은 정부 지원과 사회적 신뢰를 바탕으로 신규 판로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준 대표는 영상에서 장애인 고용을 기업 성장의 핵심 요소로 인식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장애인의 직무 역량을 고려한 업무 설계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가 제작하는 ‘현장CEO열전 시즌2’는 다양한 장애인기업의 경영 현장을 소개하는 6부작 프로그램으로, 국내 장애인기업의 성장 사례를 확산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산업 현장에서 실제 성과를 만들어내는 기업 사례가 축적될수록 장애인 고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정책 확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