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장애인의 카톡 도우미”… 대학생팀 점자정보단말기 기반 카카오톡 학습 솔루션 ‘한소네톡’ 개발

점자정보단말기 연동 국내 최초 학습 솔루션, 교육 시간 8시간→2시간 단축

점자정보단말기 기반 카카오톡 학습 솔루션 ‘한소네톡’ <사진=SK행복나눔재단 제공>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잃은 시청각장애인에게 세상과 연결되는 비대면 소통 창구 카카오톡은 넘기 어려운 산이었다. 점자정보단말기를 통해 접속해야 하지만 복잡한 기기 조작법과 체계적인 학습 자료의 부재로 사용하기 쉽지 않은 탓이다. 대학생들로 구성된 ‘시선팀’이 바로 이 지점에 주목해 국내 최초의 점자정보단말기 기반 카카오톡 학습 솔루션 ‘한소네톡’을 개발했다.

시청각장애인은 시각과 청각 기능이 동시에 손실돼 문자·음성 어느 방식의 소통도 쉽지 않다. 이들이 외부와 연락을 주고받기 위해서는 점자정보단말기를 통해 카카오톡에 접속하는 방법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지만, 기기 조작이 복잡하고 이를 가르칠 표준화된 교재도 없었다. 교육을 받더라도 혼자서 메시지를 전송하기까지 평균 8시간이 걸렸다.

시선팀은 2025년 8월 저시력 시청각장애인 당사자들의 의견을 직접 수렴해 ‘한소네톡’을 완성했다. 고대비 색상, 큰 글씨, 키 입력 중심의 설명 방식을 적용해 교재를 설계했고, 점자정보단말기를 이용한 카카오톡 접속부터 채팅, 부가 기능 활용까지 단계별로 익힐 수 있는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갖췄다.

현장에서 진행한 시범 검증 결과는 뚜렷했다. 기존에 평균 8시간이 걸리던 교육 시간이 2시간으로 줄었고, 교육 이후 혼자서 카카오톡 전송을 10회 이상 시도했을 때 85%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 성과를 인정받아 인천경기디자인협회가 주최한 ‘2025 K-디자인콘서트’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SK행복나눔재단이 주관하는 대학생 사회 문제 해결 교육 프로그램 ‘Sunny Scholar’ 4기 최종 성과공유회에서도 우수상을 받았다.

시선팀의 사례는 보조공학기기와 체계적인 교육이 결합될 때 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최근 국내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장애인 지원이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실시간 음성·텍스트 변환 앱 ‘소보로’는 대화 내용을 즉시 자막으로 전환해 청각장애인이 수업이나 회의 현장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 접근성 서포터즈’를 운영하며 시청각장애 사용자를 포함한 장애인 이용자들로부터 서비스 접근성 개선 제보를 받아 실제 업데이트에 반영하고 있다. 대법원이 온라인 쇼핑몰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 낭독기 서비스 제공을 의무화하는 판결을 확정한 것도 같은 흐름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점자정보단말기, 인쇄물 음성출력기, 영상통신기기 등 128종의 정보통신보조기기를 등록장애인에게 보급하며 디지털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기기를 보급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지적이다. ‘한소네톡’의 사례처럼 당사자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 자료와 지원 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보조공학기기가 실질적인 소통의 도구로 기능할 수 있다.

시선팀은 오는 5월 13일 ‘시청각장애인 점자정보단말기-카카오톡 교육 역량 강화 연수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최근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반영한 신규 교육 자료가 최초로 공개되며, 참가자들에게는 실질적인 지도 지침이 담긴 ‘교육자 가이드북’도 제공된다. 카카오 김혜일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가 연사로 나서 시청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에 관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나눌 예정이다.

시선팀은 “이번 연수회는 시청각장애인이 디지털 세상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돕는 실질적인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점자정보단말기 기반의 카카오톡 학습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현장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시청각장애인의 세상이 더욱 넓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