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장애인체육회, 장애인선수 진로역량교육 운영

씨앗·열매과정으로 진로 탐색부터 취업연계까지 단계별 지원

은퇴 장애인선수들이 사회 재참여와 경력전환을 위해 진로역량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장애인 선수 및 은퇴선수의 경력 전환과 사회 재참여를 돕기 위해 6월부터 ‘2026년 장애인(은퇴)선수 진로역량교육’을 운영한다.

진로역량교육은 은퇴 후 경력개발과 전문 자격 취득을 지원하는 무료 프로그램으로, 2017년부터 매년 시행돼왔다. 올해는 선수 개인의 진로 준비 수준과 경력 단계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계됐으며, 취업교육 뿐 아니라 진로 탐색부터 직무역량 강화·현장실습·취업연계까지 이어지는 통합 지원 체계로 운영된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경기장 위에서 쌓아온 시간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하며, “선수로서 쌓은 몰입·협업·회복 탄력성이 새로운 직무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교육과정은 ‘씨앗과정’과 ‘열매과정’ 두 단계로 나뉜다.

씨앗과정은 개개인에게 맞는 진로 방향을 찾고 기초 역량을 다지는 첫걸음으로, 레벨 1과 레벨 2로 구성된다. 레벨 1은 진로전환 대비 단계로 ‘2급 장애인스포츠지도사 필기시험 준비과정’과 ‘컴퓨터 활용능력 기초과정’이 운영된다. 레벨 2는 진로탐색 및 역량강화 단계로 스포츠지도자·행정가 취업역량 강화과정, 컴퓨터 활용능력 심화과정, 스포츠과학 코칭역량 기초과정, 스포츠산업 창업준비과정, 지역 드림패럴림픽 강사 양성과정 등이 마련돼 있다.

전문 단계인 열매과정(레벨 3)은 전문 역량을 키워 실제 진출로 연결하는 심화 교육과정이다. 심화 학습과 실습을 통해 다음 경력을 구체화하며 2급 스포츠분석가, 2급 장애인선수심리상담사, 스포츠체험형 장애인식개선강사 양성과정을 통해 스포츠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전문 역량을 기를 수 있다.

각 과정의 내용을 살펴보면, 장애인스포츠지도사 필기시험 준비과정은 자격 취득에 필요한 핵심 과목을 체계적으로 학습한다. 스포츠산업 창업준비과정은 아이디어를 사업 계획으로 연결하는 실전 감각을 키우고, 취업 진로역량 강화과정은 선수로서의 경험을 직무 언어로 바꾸는 방법을 알려준다.

컴퓨터 활용능력 심화과정에서는 AI를 활용한 카드뉴스·영상 제작 등 콘텐츠 제작 실습을 진행하며, 스포츠과학 과정에서는 데이터와 영상으로 경기력을 분석하는 전문성을 익히고 현장실습과 슈퍼비전을 통해 스포츠분석가로 성장할 기반을 다진다. 선수심리상담 과정은 스포츠 현장의 마음과 관계를 이해하는 역량을, 장애인식개선강사 과정은 교육을 직접 설계하고 전달하는 역량을 키운다.

교육은 온라인 학습, 대면 교육, 현장실습까지 과정의 특성에 맞춰 유연하게 운영된다. 참여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게 과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교육 참여자에게는 진로설계 상담과 컨설팅도 함께 제공된다. 수료자에게는 현장실습 및 직무 경험 기회도 연계할 예정이다.

이 교육과정은 이미 여러 장애인 선수의 제2의 출발을 현실로 만들어왔다. 부산에서 육상 선수로 활동해온 이무용 씨(38)는 2023년 ‘스포츠분석가 전문가 과정’에 참여해 2급과 1급 과정을 모두 수료했다. 이후 2024년 파리패럴림픽에서 전력분석관으로 활동하며 현장 전문가로서 새 이력을 쌓았다. 같은 해 ‘스포츠 실무어학 기초과정’도 이수해 국제 대회에 필요한 영어 역량까지 갖췄다.

이 씨는 “체계적인 맞춤형 교육 덕분에 선수 이후의 삶을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교육이 시작된 2017년 이후 매년 수료자 수가 늘고 있으며, 스포츠 코칭·분석·심리상담·행정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한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2024년에는 ‘장애인 은퇴선수의 성공적인 진로전환을 위한 진로매뉴얼’도 발간해 은퇴 이후 삶 설계에 필요한 실질적인 안내를 제공했다.

교육은 한국체육대학교를 중심으로 강원대학교, 인천대학교, 신한대학교 등 권역별 협력대학이 함께 운영하며, 시·도 장애인체육회 및 종목단체와도 연계해 참여자 모집과 현장실습을 병행 추진한다. 지역 여건과 종목 특성을 반영한 수요맞춤형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