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받는 발달장애인에서 나누는 기업으로…가치만드소의 지역사회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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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가족기업 생산 건표고 100만원 상당 기부
창업 지원에서 판로·사회공헌으로 역할 확대

<사진=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제공>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제주 가치만드소가 발달장애인 가족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구매해 지역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장애인기업을 지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창업을 통해 생산활동에 참여한 발달장애인 가족기업이 다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사례다.

제주 가치만드소는 13일 제주시 아라동 고령자 복지주택에서 ‘사랑의 건표고 전달식’을 열고 입주기업이 생산한 무농약 건표고 100만원 상당을 지역 복지기관에 기부했다.

이번 기부에는 제주 가치만드소 입주기업인 팜에바다, 머쉬인제주, 제주인표고가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한국마사회 지원으로 운영되는 지능형농장에서 표고버섯을 재배·수확하고 가공해 건표고를 생산하고 있다.

제주 가치만드소는 이들 기업의 제품을 구매한 뒤 지역 복지기관에 전달했다. 장애인기업에는 생산품의 판로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에는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창업 지원과 판로 확보, 사회공헌이 연결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기부된 건표고는 아라종합사회복지관의 ‘나애찬 밑반찬 지원사업’과 아라동주민센터 및 아라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아라천사 곳간사업’을 통해 지역 취약계층에게 전달된다. 대상은 고령자 1인 가구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 가구 등이다.

이번 사례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발달장애인 가족기업의 역할이다. 기존 장애인 지원사업이 장애인을 서비스나 지원의 대상으로 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 사업에서는 발달장애인 가족기업이 직접 생산한 제품을 통해 지역사회 구성원에게 필요한 물품을 제공했다.

팜에바다 김진석 대표는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뒤 장애인 육상선수 활동과 표고버섯 재배를 병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제가 직접 키운 버섯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사업을 열심히 키워가면서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 가치만드소는 발달장애인 가족의 창업을 지원하는 특화사업장으로 전국 7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창업을 준비하거나 사업을 운영하는 발달장애인 가족기업을 대상으로 창업 공간과 교육, 사업 운영 등을 지원한다.

제주에서는 창업기업의 사업 기반을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 가치만드소는 2023년 아라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취약계층 50가구를 지원했으며, 2026년 4월에는 아라종합사회복지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원받은 기업이 다시 지역사회에 제품을 내놓고 취약계층을 돕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기존의 장애인 지원사업과 다른 접근이다. 장애인을 보호와 지원의 대상으로만 보는 데서 벗어나 경제활동을 통해 생산하고, 수익과 생산품을 기반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주체로 바라볼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현수진 제주 가치만드소 센터장은 “이번 나눔은 돌봄의 대상으로만 인식되던 발달장애인이 창업을 통해 생산의 주체로서 사회에 기여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사회적 가치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