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경계선 지능 청년, 새 훈련 장비 갖추고 취업 문 두드린다

‘소포장·위생·인쇄 직무훈련’ 장비 9종 950만 원 상당 함께만드는마을에 전달… 지난해 참여 청년 16명 취업

<사진=한국동서발전 제공>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아닌 경계선 지능 청년들이 실제 작업 현장과 유사한 환경을 갖춘 직업훈련 공간을 얻었다.

한국동서발전은 지난 24일 함께만드는마을 사회적협동조합에 950만 원 상당의 직업훈련 장비·물품을 전달했다고 밝혔. 울산 지역 경계선 지능 청년들의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경계선 지능인은 IQ 71~84 수준의 인지 특성을 보이는 사람이다. IQ 정규분포상 전체 인구의 약 13.6%에 해당하며, 국내 추산 인원은 700만 명에 달한다. 울산광역시(인구 약 112만 명) 기준으로는 약 15만 명이 여기에 포함될 것으로 추정된다. IQ 70 이하 기준의 장애인 등록에는 해당하지 않아 장애인복지·고용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실태조사에 착수했으나, 정확한 등록 인구 데이터조차 존재하지 않는 ‘지표 없는 소외 계층’으로 꼽힌다.

이번에 전달된 장비는 진공포장기·소독기·밀봉기·작업대·의자·3차원 인쇄 전사기·재단기·운반 수레·작업복 등 9종이다. 청년들은 소분·포장, 위생관리, 제품 밀봉, 문자·그림인쇄 등 현장 직무를 반복 훈련하며 유통·물류, 식품가공, 인쇄·출판, 사회적 기업 등 취업 경로를 넓히게 된다. 한국동서발전은 경계선 지능 청년의 인지 특성을 반영해 작업 절차를 단순화·표준화한 훈련 환경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장비 전달 현장에는 울산경계선지능인지원센터와 함께만드는마을 등이 참석했다. 전문기관·민간사회적협동조합·공기업이 함께한 협력 구조다.

울산시는 이 같은 현장 지원의 제도적 배경을 갖추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 울산시의회는 기존 복지 중심의 경계선지능인 지원 조례를 평생교육·진로·직업훈련·가족 지원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전부개정을 추진 중이다. 5년 주기 평생교육 지원계획 수립, 복지와 고용의 통합 연계 명문화가 골자다. 울산광역시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도 ‘경계선 지능인 실태 및 지원방안’ 연구를 진행하며 지자체 차원의 자립 대책을 모색해 왔다.

한국동서발전은 지난해부터 이 사업을 이어왔으며, 지난해 훈련 참여 청년 가운데 16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권명호 동서발전 사장은 “이번 지원이 제도적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경계선 지능 청년들에게 새로운 사회진입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다양한 복지 사각지대를 살피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의 자립과 성장을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성남 공공기관 9곳, ESG 협력과제 12개 선정…장애인고용·AI 서비스 공동 추진

장애인고용공단 등 협의회 참여기관, 지역사회 체감형 사회공헌·지역경제 활성화 추진

<사진=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전경>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을 비롯한 성남시 소재 9개 공공기관이 올해 지역사회와 연계한 ESG 공동 활동에 나선다. 장애인고용과 사회적경제기업 판로 지원, 환경정화, AI 서비스 개선 등 12개 협력과제를 공동으로 추진한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한국국제협력단,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한국석유관리원, 한국원자력안전재단,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잡월드, 한국학중앙연구원과 함께 구성한 ‘성남시 공공기관협의회’가 2026년 ESG 공동 활동 계획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성남시 공공기관협의회는 지역에 소재한 공공기관들이 각 기관의 전문성과 자원을 활용해 지역 문제 해결과 사회적 가치 실현에 공동으로 참여하기 위해 구성됐다. 2020년 12월 9개 기관이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사회공헌 활동 등을 함께 추진해 왔다.

올해 협의회는 ‘지역사회 체감형 사회공헌’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요 방향으로 정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 모두 12개의 공동 협력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환경 분야에서는 오는 9월 30일 협의회 소속 7개 기관이 참여하는 탄천변 플로깅 활동 ‘줍Go 걷Go 지키Go!’를 진행한다. 참여 기관들은 지역 환경정화 활동을 공동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사회 분야에서는 성남시 소재 사회연대경제기업과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 등을 공공기관의 우선구매와 연계하는 매칭 활동을 추진한다. 지역 공부방에서 활동하는 대학생 봉사자를 대상으로 진로·취업 멘토링을 제공하는 ‘멘토의 멘토 Vol.3’도 공동 과제에 포함됐다.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공공기관 감사기구 간 교류, 이해충돌 방지 자문기구 운영, 청탁금지 관련 공동과제 등을 추진한다. 기관 간 협력을 통해 공공기관 운영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전체 12개 협력과제 가운데 11개 과제에 참여한다. 특히 ‘AI 실무 교류 네트워크 구축’ 과제의 주관기관을 맡아 기관별 AI 활용 경험과 실무 노하우를 공유하고 실무자 중심의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공단은 이를 통해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서비스에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발굴하고,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 개선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공단은 지난해에도 성남시 소재 6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장애인 고용 통합컨설팅을 추진했다. 기관별 장애인 고용 현황과 여건을 분석하고 고용 확대 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지역 내 공공기관 간 장애인고용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부터는 성남시가 주관하는 ‘ESG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여해 공공기관과 민간,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종성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은 “이번 성공협 협력과제 참여를 통해 공단의 장애인고용 전문성을 지역사회와 나누고, 기관 간 협력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겠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ESG 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태광그룹 표준사업장 ‘큰희망’, 장애 고교생 훈련 넘어 취업 연계 확대

2019년부터 66명 현장실습… 첫 수료생 정규직 채용 이어 장애인 근로자 75% 7년 이상 근속

<사진=태광그룹 제

태광그룹 레저·인프라 계열사 티시스의 장애인 표준사업장 ‘큰희망’이 장애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직업훈련을 8년째 이어가며 현장실습을 실제 고용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확대하고 있다.

큰희망은 21일 졸업을 앞둔 장애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8기 직업훈련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올해 훈련에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 4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한 달 동안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하루 4시간씩 사업장에서 현장실습을 진행했다. 실습은 단순 직업체험 방식이 아니라 큰희망에서 근무하는 장애인 근로자들과 함께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참여 학생들은 카페와 편의점, 우편·택배, 구내식당, 환경지원 등 사내 복지공간 관리 업무를 경험했다. 이와 함께 구두 정비와 네일아트, 헬스키퍼 등 사업장 운영을 지원하는 직무도 체험했다.

큰희망은 2019년부터 장애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직업훈련을 운영해 왔다. 이번 8기까지 모두 66명의 장애학생이 현장실습에 참여했다. 기업 현장에서 실제 직무를 경험하고 근로자들과 함께 업무를 수행하면서 졸업 이후 직장생활에 필요한 업무 방식과 의사소통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 훈련의 목적이다.

직업훈련이 실제 채용으로 이어진 사례도 나왔다. 지난해 제7기 직업훈련 수료생 가운데 1명은 같은 해 11월 큰희망 카페 직무의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2019년 직업훈련을 시작한 이후 수료생이 큰희망에 정규직으로 입사한 첫 사례다.

그동안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한 현장실습이 직업체험이나 진로 탐색에 머무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채용은 직업훈련이 실제 고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볼 수 있다. 큰희망은 앞으로도 실습생의 직무 적응을 지원하는 일대일 맞춤형 교육을 이어가고 졸업 이후 취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채용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큰희망의 기존 장애인 고용 현황도 직업훈련 이후의 고용 환경을 보여준다. 현재 큰희망에는 장애인 근로자 31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5명이 정규직이다.

2026년 기준 전체 직원의 75%는 7년 이상 장기근속하고 있다. 장애인 근로자의 채용 자체뿐 아니라 일정 기간 이상 고용을 유지하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직업훈련 참여 학생들이 실제 사업장에서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고, 이후 채용 가능성을 검토받는 방식은 장애학생의 학교 졸업과 사회 진출 사이의 공백을 줄이는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66명의 수료생 가운데 큰희망 정규직 채용이 확인된 사례는 지난해 1명이 처음인 만큼, 향후 직업훈련 참여자의 취업 성과와 외부 기업 취업 연계 여부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큰희망 관계자는 “장애 학생들의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해 직업훈련을 이어가는 동시에 실질적인 고용 기회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성장하는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8기 직업훈련은 장애학생에게 현장 경험을 제공하는 데서 나아가 실제 고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직업훈련 수료생의 채용과 다른 기업으로의 취업 연계가 확대될 경우, ‘현장실습-채용-장기근속’으로 이어지는 장애인 고용 모델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H E&S, 경남 장애인직업재활시설 3곳과 연계고용 도급계약 체결

인쇄물·현수막·복사용지 등 생산품 지속 구매…장애인 근로자 안정적 일자리 연결

LH E&S 경남지역 장애인직업재활시설 3곳과 연계고용 도급계약 체결 <사진=LH E&S 제공>

LH E&S가 지난 12일 경남직업재활센터·진주시직업재활센터·참좋은 등 경남지역 장애인직업재활시설 3곳과 장애인 연계고용을 위한 도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계고용 도급계약은 기업이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 생산을 위탁하고 그 대가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장애인 의무고용률 산정에 반영된다. LH E&S는 3개 시설에서 생산·공급하는 인쇄물, 홍보물품, 쇼핑백, 현수막, 복사용지 등을 지속적으로 구매할 계획이다.

이번 도급계약은 진주혁신도시(충무공동)에 본사를 둔 LH E&S가 반경 내 지역 재활시설들과 직접 손을 잡고 상생의 판로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계약을 맺은 3개 시설 중 참좋은은 사무용지류(복사용지) 지정 생산 시설이며, 진주시직업재활센터와 경남직업재활센터 역시 인쇄·홍보물품과 현수막 등 오피스 행정에 필수적인 품목들을 도맡아 공급하고 있다.

전국 60여 곳의 사업소를 관리하는 LH E&S의 일상적 사무 소모품 수요를 진주 관내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의 안정적인 고정 매출로 치환함으로써, 지역 자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관내 취약계층의 실질 소득 증대와 고용 유지로 직결되는 ‘진주형 로컬 상생 선순환’의 모범 사례를 써 내려가고 있다.

LH E&S 관계자는 “장애인에게 일시적인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지만, 스스로 일하며 안정적인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실질적인 복지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연계고용이 장애인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과 경제적 자립에 도움이 되고, 지역 직업재활시설의 안정적인 판로 확대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직업재활센터 관계자는 “기업의 지속적인 생산품 구매는 장애인 근로자가 꾸준히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큰 힘이 된다”며 “이번 연계고용을 계기로 지역 기업과 장애인직업재활시설 간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원받는 발달장애인에서 나누는 기업으로…가치만드소의 지역사회 기부

발달장애인 가족기업 생산 건표고 100만원 상당 기부
창업 지원에서 판로·사회공헌으로 역할 확대

<사진=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제공>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제주 가치만드소가 발달장애인 가족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구매해 지역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장애인기업을 지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창업을 통해 생산활동에 참여한 발달장애인 가족기업이 다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사례다.

제주 가치만드소는 13일 제주시 아라동 고령자 복지주택에서 ‘사랑의 건표고 전달식’을 열고 입주기업이 생산한 무농약 건표고 100만원 상당을 지역 복지기관에 기부했다.

이번 기부에는 제주 가치만드소 입주기업인 팜에바다, 머쉬인제주, 제주인표고가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한국마사회 지원으로 운영되는 지능형농장에서 표고버섯을 재배·수확하고 가공해 건표고를 생산하고 있다.

제주 가치만드소는 이들 기업의 제품을 구매한 뒤 지역 복지기관에 전달했다. 장애인기업에는 생산품의 판로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에는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창업 지원과 판로 확보, 사회공헌이 연결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기부된 건표고는 아라종합사회복지관의 ‘나애찬 밑반찬 지원사업’과 아라동주민센터 및 아라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아라천사 곳간사업’을 통해 지역 취약계층에게 전달된다. 대상은 고령자 1인 가구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 가구 등이다.

이번 사례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발달장애인 가족기업의 역할이다. 기존 장애인 지원사업이 장애인을 서비스나 지원의 대상으로 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 사업에서는 발달장애인 가족기업이 직접 생산한 제품을 통해 지역사회 구성원에게 필요한 물품을 제공했다.

팜에바다 김진석 대표는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뒤 장애인 육상선수 활동과 표고버섯 재배를 병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제가 직접 키운 버섯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사업을 열심히 키워가면서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 가치만드소는 발달장애인 가족의 창업을 지원하는 특화사업장으로 전국 7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창업을 준비하거나 사업을 운영하는 발달장애인 가족기업을 대상으로 창업 공간과 교육, 사업 운영 등을 지원한다.

제주에서는 창업기업의 사업 기반을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 가치만드소는 2023년 아라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취약계층 50가구를 지원했으며, 2026년 4월에는 아라종합사회복지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원받은 기업이 다시 지역사회에 제품을 내놓고 취약계층을 돕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기존의 장애인 지원사업과 다른 접근이다. 장애인을 보호와 지원의 대상으로만 보는 데서 벗어나 경제활동을 통해 생산하고, 수익과 생산품을 기반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주체로 바라볼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현수진 제주 가치만드소 센터장은 “이번 나눔은 돌봄의 대상으로만 인식되던 발달장애인이 창업을 통해 생산의 주체로서 사회에 기여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사회적 가치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발달장애인도 근로계약서 읽을 수 있어야”…사회적기업, 쉬운정보 기준 92개 공개

소소한소통, 10년·1,300건 제작 경험 담은 ‘쉬운정보 가이드라인 1.0’ 무료 배포

<사진=소소한소통 제공>

발달장애인을 비롯해 정보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쉬운정보 제작 기준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사회적기업 소소한소통이 3가지 실행 원칙과 92개 세부 실행 기준을 담은 ‘쉬운정보 가이드라인 1.0’을 만들어 무료로 배포했다.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10조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발달장애인에게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정보를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장애인복지법’과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에도 정보 접근과 의사소통 보장 근거가 마련돼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공통으로 참고할 수 있는 제작 기준은 없었다.

소소한소통은 2017년부터 약 10년간 1300건이 넘는 쉬운정보를 제작해 왔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그 과정에서 축적한 제작 경험과 데이터를 정리한 것이다.

쉬운 근로계약서, 화재 시 행동요령 포스터, 개인정보 보호 교육 자료 등이 대표적인 제작 사례다. 쉬운 근로계약서의 경우 ‘갑·을’, ‘근로계약기간’ 같은 법률 용어를 ‘회사·직원’, ‘일하는 기간’으로 바꾸고 그림을 함께 넣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해외에서는 이미 법제화가 이뤄진 사례가 있다. 영국은 2016년부터 모든 병원과 보건의료 기관이 발달장애 환자에게 진료 안내서, 수술 동의서, 약 복용법 등을 ‘이지 리드(Easy Read)’ 포맷으로 제공하는 것을 법적 의무로 지정했다.

뉴질랜드는 2022년 ‘플레인 랭귀지 법(Plain Language Act)’을 제정해 공공기관이 국민에게 전달하는 서식·안내문·웹사이트 문서에 전문용어와 관료적 표현을 쓰지 못하도록 했다. 모든 공공기관에 담당자를 두어 문서 작성 기준 이행을 상시 점검하게 하는 구조다.

소소한소통은 “이 가이드라인은 쉬운정보의 절대 기준이 아닌 다양한 현장에서 함께 참고하고 더 나은 기준을 만들어가는 논의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가이드라인은 소소한소통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포스코DX, 장애인 유튜브 크리에이터 지원…‘꿈을Green다’ 공모전 참가자 모집

포스코DX가 장애인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에 나선다.

<사진=포스코DX 제공>

포스코DX는 장애인 유튜브 크리에이터 지원사업인 ‘꿈을Green다’ 공모전 참가자를 오는 31일까지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꿈을Green다’는 포스코그룹 임직원의 자발적인 기부금과 회사의 매칭그랜트로 조성된 포스코1%나눔재단 기금을 활용해 포스코, 한국지체장애인협회 등이 함께 추진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장애인이 유튜브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촬영·편집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제작한 콘텐츠를 공모전을 통해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19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다.

공모전에는 장애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최대 4명까지 팀을 구성해 참가할 수 있다. 출품 분야는 장애인식 개선, 일상 속 안전, 환경 등이다. 올해는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을 반영해 ‘안전’ 분야를 새롭게 마련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콘텐츠에는 특별상을 수여한다.

접수 마감은 8월 31일이며, 심사를 거쳐 선정된 우수 콘텐츠에 대한 시상은 11월 초 진행될 예정이다.

포스코DX는 공모전과 함께 장애인의 영상 제작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장애인 390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영상 제작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포항·광양·서울·용인 지역 복지관과 특수학교에는 실제 영상 제작에 활용할 수 있도록 촬영 스튜디오와 장비, 소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오대산국립공원 월정사에서 후속성장 프로그램을 열고, 이전 공모전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참가자들의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지원했다.

포스코DX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장애인이 영상 콘텐츠 제작 역량을 키우고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콘텐츠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빙그레, 경북장애인체육회 소속 선수 5명 채용

경북체육회와 업무협약…탁구·축구·럭비·론볼·유도 종목 선수 정규 고용

(왼쪽부터) 경상북도장애인체육회 이성호 사무처장, 빙그레 경산공장 박종우 공장장 <사진=빙그레 제공>

빙그레가 경상북도장애인체육회와 장애인 선수 고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속 선수 5명을 채용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23일 오전 경북장애인체육회에서 열렸다.

채용된 선수들은 탁구·축구·럭비·론볼·유도 5개 종목에 걸쳐 있다. 정기적인 급여를 받으며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빙그레는 앞서 지난해 6월 김해시장애인체육회 소속 선수 7명을 채용한 바 있다. 오는 8월에도 2명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까지 포함하면 빙그레가 고용한 장애인 선수는 14명으로 늘어난다.

빙그레는 장애인 선수 직접 고용 외에도 지역사회 장애인 복지시설 물품 후원, 대한적십자사 연계 취약계층 지원 등 장애인 관련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13년부터는 자사 제품 판매 수익금 일부를 적립해 적십자사에 기부해 왔으며, 이 기금은 폭염기 거동 불편 장애인과 독거노인을 위한 냉방용품과 생필품 지원에 쓰이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장애인 선수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장애인 선수 고용 활성화와 장애인 체육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WE하다, ‘이노비즈’ A등급 인증 획득… 장애인 고용 플랫폼 기술력 공인

장애인 고용 지원 플랫폼 기업 WE하다가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인증인 ‘이노비즈(Inno-Biz) A등급’을 취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노비즈 A등급은 평가 체계 내 상위 수준에 해당하는 인증으로, 기업의 기술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국가가 공식 검증한 결과다.

WE하다는 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 이행을 종합 지원하는 장애인 근로 관리 특화 플랫폼 ‘WE하다웍스’ 운영사다. 장애인 채용 안내부터 출퇴근 관리, 인사·노무 관리, 고용 현황 실시간 모니터링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SK·대우 등 대기업을 포함해 100여 개 기업, 600여 명의 장애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현재 국내 장애인 의무고용률 기준인 3.1%를 달성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여전히 다수인 상황에서, WE하다는 채용 장벽을 낮추고 고용 이후 운영까지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모델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WE하다 측은 앞으로도 장애인 고용 생태계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며, 기업과 장애인 구직자 모두에게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김윤오 대표는 “이노비즈 A등급 인증은 그간 쌓아온 기술력과 서비스 혁신성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기업이 장애인 고용을 실질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플랫폼 고도화와 서비스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WE하다는 지난달 24일 이노비즈협회와 ‘2026 회원 서비스 제안 공모전 업무협약식’에서 회원사 대상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협력 영역도 넓혀가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이노비즈협회 약 800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WE하다웍스’ 회원 전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위아, 경남 장애인 표준사업장에 잇따라 지분 투자

문화예술·체육 기반 ‘주식회사 터’ 설립… 2027년까지 장애인 근로자 200명 채용 목표

현대위아와 경남은행, 하나은행,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관계자들이 1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남동부지사에서 ‘경남형 장애인 동행일자리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현대위아 이시현 HR문화실장, 경남은행 최진권 경영지원그룹장, 하나은행 김재정 수서지점장,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김창곤 경남동부지사장. <사진=현대위아 제공>

현대위아가 경남 지역 장애인 표준사업장에 잇따라 지분을 투자하며 민간 기업의 장애인 고용 확대 모델을 실천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지난 1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경남형 장애인 동행일자리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상남도가 총괄하고, 공단과 지역 유관기관·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 협력형 장애인 고용 사업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지분 투자다. 현대위아는 오는 8월 채용을 시작하는 장애인 표준사업장 ‘주식회사 터’에 7.5%의 지분을 투자한다. 주식회사 터는 소속 장애인이 문화예술·체육 활동을 기반으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운영되는 이색 모델이다. 미술·음악 등 문화예술 활동, 스포츠 훈련, 각종 장애인 체육대회 참가를 직업 활동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2027년까지 장애인 근로자 200명, 궁극적으로는 400명 규모로 채용을 늘려갈 계획이다.

이처럼 문화예술·체육 활동을 일자리로 전환하려는 시도는 장애인 고용의 구조적 한계를 돌파하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국내 장애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비장애인에 비해 현저히 낮고, 특히 중증장애인의 경우 단순 반복 업무 중심의 일자리에 집중돼 왔다. 개인의 강점과 관심을 살린 직무 모델이 사실상 드물었던 셈이다.

현대위아의 장애인 표준사업장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공단 경남동부지사가 선정한 장애인 표준사업장 ‘주식회사 재성’에 18%의 지분을 투자했다. 이 사업장이 판매하는 샐러드·커피·차 등을 매월 1회 이상 구매해 직원 선물 및 취약 계층 기부에 활용하고 있다. 투자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거래처로서 지속적인 판로를 확보해준 것이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에 대한 기업의 지분 투자는 ESG 성과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관련 제도에 따르면 장애인 표준사업장과 3개월 이상 도급 계약을 체결할 경우 해당 사업장의 장애인 근로자를 자사 고용으로 인정받아 장애인 고용부담금을 감면받을 수 있다. 현대위아가 용역·구매 거래에서 장애인 연계고용 사업장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과 맞닿아 있다. 사내 홍보 인쇄물, 현수막, 조형물 제작에도 장애인 연계고용 사업장과의 거래를 늘리고 있다.

사회공헌 프로그램 ‘드림카(Dream Car)’도 현대위아의 대표적인 장애인 지원 사업이다. 2013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장애인보호작업장을 포함한 복지기관에 차량 180대를 지원했다. 10년 넘게 이어온 사업으로, 장애인의 이동 편의와 자립에 직접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경상남도에서 성장해온 현대위아에게 경남형 장애인 동행일자리 사업은 지역사회와 기업, 공공기관이 함께 장애인 일자리를 확대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이번 협약이 고용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장애인에게 새로운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