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장애인 개인예산제 시범사업 참여자 모집 완료

복지 체계 구축과 장애인 맞춤형 지원 확대라는 두 가지 목표

<사진=춘천시청 전경>

강원 춘천시는 장애인의 자기결정권을 강화하고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장애인 개인예산제 시범사업’을 본격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장애인 개인예산제는 참여자가 제공되는 예산 범위 내에서 자신의 욕구와 생활환경에 맞는 서비스를 직접 계획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대상자는 활동지원, 발달재활, 발달장애인 주간활동·방과후활동 등 4개 바우처 중 하나 이상의 수급자격이 있어야 하며, 급여의 최대 20%를 개인예산으로 전환해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참여자는 지정기관 담당자와의 상담을 바탕으로 개인별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장애 특성에 적합한 재화와 서비스를 선택해 이용하게 된다.

춘천시는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 시범사업 지자체로 선정돼 올해 처음 사업을 도입했으며, 지난 2월 진행한 모집에는 총 64명이 신청했다. 최종 선정된 30명은 오는 5월부터 개인예산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장애인이 자신의 생활에 맞는 서비스를 직접 선택하도록 지원함으로써 단순 예산 지원을 넘어 실질적인 복지 체감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참여자가 주체가 되는 복지 체계 구축과 장애인 맞춤형 지원 확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음 안경을 써봐”…발달장애 친구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니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유아 대상 장애이해교육 콘텐츠 배포

2026 유아 장애이해교육 콘텐츠 ‘마음 안경’ <사진=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제공>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가 여덟 번째 유아 대상 장애이해교육 콘텐츠 ‘마음 안경’을 유튜브를 통해 배포했다. 상영 시간 9분 25초. 짧은 애니메이션이지만 담긴 메시지는 묵직하다. 발달장애 친구의 행동을 ‘이상하다’고 여기는 대신, 그 행동 뒤에 있는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이야기는 서아가 비행기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동생 은호에게 빼앗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서아는 투덜거리며 다른 장난감을 찾다가 반짝이는 하트 모양 안경을 발견한다. 써보니 마음 안경 요정이 나타나 말한다. “그 안경을 쓰면 친구의 속마음을 알 수 있어.” 서아는 그 말에 이끌려 마음 안경을 들고 세상으로 나선다.

첫 번째 무대는 마트다. 서아는 인형과 비행기 앞에서 신나 하지만, 은호는 장난감 가격표의 숫자를 조용히 중얼거린다. 직원이 큰 소리로 홍보를 시작하자 서아는 깜짝 놀라고, 은호는 더욱 빠르게 숫자를 반복한다. 서아는 고개를 갸웃하며 마음 안경을 쓴다.

안경 너머로 은호의 속마음이 들린다. “숫자 놀이 재밌어. 숫자는 정말 좋아.” 그리고 이어지는 말. “너무 큰 소리는 무서워. 내가 좋아하는 숫자를 말하면 마음이 편해질 거야.”

서아의 얼굴이 환해진다. “아, 숫자를 말하면 마음이 편해지는 거였구나.”

두 번째 장면은 놀이터다. 서아가 친구 수호에게 같이 놀자고 말을 건네지만 수호는 쉬지 않고 점프를 반복한다. 서아를 보지도 않는 것 같다. 서운한 마음에 다시 안경을 꺼낸다.

수호의 속마음은 이랬다. “나비 예뻐, 바람 시원해, 좋아 좋아 하하하. 아, 서아다! 그런데 지금 너무 신나서 멈출 수가 없어. 나중에 인사해야지.”

서운함은 이해로 바뀐다. 서아는 수호 곁에서 함께 뛰기 시작한다.

세 번째는 교실이다. 서아가 친구들에게 악기를 같이 연주하자고 제안하자 우주가 서아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한다. 옆에 있던 아이는 장난꾸러기라며 고개를 젓는다. 서아는 또 한번 안경을 쓴다.

우주의 속마음이 흘러나온다. “서아가 같이 하자고 해서 너무 좋아. 근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친구랑 똑같이 말해서 내 마음을 표현해야겠어.”

서아는 깨닫는다. “말을 따라 한 게 같이 하고 싶다는 뜻이었구나.”

콘텐츠가 그려내는 발달장애의 모습은 세 가지다. 불안할 때 숫자를 반복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것, 기쁨이 넘칠 때 온몸으로 뛰는 것, 언어 대신 따라 말하기로 마음을 전하는 것. 이 모두가 낯설게 보일 수 있지만, 안경 너머로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두려움을 가라앉히려는 마음, 기쁨을 나누고 싶은 마음,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

마음 안경 요정은 영상 말미에 이렇게 정리한다. “친구들의 생김새, 좋아하는 것, 생각, 행동은 모두 달라. 하지만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따뜻한 마음이 우리를 더 가깝게 해줄 거야.”

이번 콘텐츠와 함께 활동 자료도 배포됐다. 아이들이 마음 안경을 직접 만들어 쓰고 친구의 마음을 상상해보는 활동지와,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도안이 포함됐다.

자료는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홈페이지 ‘장애인먼저 새소식’ 게시판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으며, 영상은 유튜브와 홈페이지에서 시청할 수 있다.

유아 장애이해교육 콘텐츠는 장애인의 날 계기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2019년부터 교육부와 공동 기획해왔다. 유니버설 디자인, 의사소통 방법, 안내견 에티켓 등 매년 소재를 달리하며 교육 현장에 배포되고 있다. 올해 ‘마음 안경’은 그 여덟 번째 작품이다.




은행권 첫 발달장애인 음악단 ‘신한 SOL레미오’ 창단…기업 장애인 문화예술 고용 확산 신호탄

ESG 경영과 장애인 고용 의무 이행을 동시에…문화예술 직무 통한 새로운 고용 모델 주목

<사진=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발달장애인 음악단 ‘신한 SOL레미오’를 창단하면서 기업의 장애인 문화예술 고용 모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장애인 고용을 단순한 의무 이행이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 경영의 한 축으로 확장하려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은 발달장애인 연주자 약 40명 규모로 구성되는 음악단을 운영하고 연주자를 직접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주자뿐 아니라 연습생을 함께 선발해 직업 역량을 키운 뒤 고용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점도 특징이다. 연습 공간은 서울 강남구 신한아트홀에 마련되며, 은행 행사와 사회공헌 공연, 지역사회 문화 활동 등 다양한 무대를 통해 활동하게 된다.

이번 음악단 창단은 기존의 단발성 후원이나 공연 지원을 넘어 장애인 예술인을 기업이 직접 고용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발달장애인 연주자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음악 활동을 이어가며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국내 기업들은 문화예술 직무를 활용한 장애인 고용 모델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발달장애인 클래식 앙상블을 창단해 연주자를 직원으로 채용했으며, 반도체 기업 네패스는 발달장애인 연주자로 구성된 ‘루아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컴투스 그룹이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통해 장애인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며 공연 활동을 직무로 인정하는 고용 모델을 도입했다.

이 같은 시도는 기업이 장애인 고용 의무제에 대응하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장애인 고용률을 단순히 숫자로 맞추는 수준을 넘어 기업의 조직과 사업 구조 안에서 장애인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직무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화예술 분야는 장애인의 직무 선택 폭을 넓힐 수 있는 영역으로 평가된다. 상대적으로 신체적 노동 의존도가 낮고 개인의 재능과 전문성을 살릴 수 있어 발달장애인을 비롯한 다양한 장애 유형에서 직업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공연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직접 소통하면서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ESG 경영이 기업 경영의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러한 변화는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고려하는 ESG 경영에서 장애인 고용과 문화예술 지원은 대표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문화예술을 활용한 장애인 고용 모델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경우 장애인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와 직업 정체성을 제공하고, 기업에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지속가능 경영 기반을 마련하는 상호 보완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한은행의 발달장애인 음악단 창단은 이러한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강조되는 시대에 장애인 문화예술 고용이 새로운 기업 참여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애인 기능인의 산실, 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 45년… 기술 인재 양성의 역사와 새로운 과제

기술로 장벽 넘는 도전의 장, 산업 변화 속 직종 개편과 고용 연계 강화 요구 커져

<사진=장애인고용공단 제공>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2026년도 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올해 대회 원서 접수는 4월 17일까지 진행되며, 경기는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전국 17개 시·도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총 25개 직종에서 진행되며 직종별 금상 입상자는 오는 9월 부산광역시에서 개최되는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할 자격을 얻게 된다.

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단순한 기술 경연을 넘어 장애인 직업재활 정책의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제도다. 이 대회는 1981년 국제연합이 선포한 세계 장애인의 해를 계기로 시작됐으며, 장애인의 직업 능력을 사회적으로 확인하는 첫 공식 무대였다. 이후 1990년 장애인고용촉진 관련 법 제정과 1991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설립을 거치면서 국가 차원의 기능 인재 양성 체계로 자리 잡았다.

기능경기대회를 통해 배출된 장애인 기술 인력은 국내 산업 현장뿐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도 성과를 보여 왔다. 한국은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서 7회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이는 장애인 기능 인력의 기술 경쟁력이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임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러한 성과는 기능경기대회가 단순한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장애인 직업 능력 향상의 핵심 기반으로 작동해 왔음을 보여준다.

대회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장애인을 복지의 대상이 아니라 경제 활동의 주체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에 있다. 기능경기대회는 장애인이 숙련된 기술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사회적으로 입증하는 장이다. 실제로 일부 입상자는 기업 채용으로 이어지거나 기능 교육기관에서 전문 기술인으로 활동하며 후배 양성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는 장애인 고용 확대에 대한 기업의 인식 개선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쳐 왔다.

그러나 40여 년의 역사 속에서 제도적 한계도 동시에 드러나고 있다. 무엇보다 산업 현장의 변화 속도에 비해 경기 종목 개편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대회 직종에는 목공예나 기계가공 등 전통 제조 기반 직종이 여전히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디지털 콘텐츠 제작 등 최근 산업 현장에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분야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상황이다.

고용 연계 측면에서도 과제가 남아 있다. 장애인 기능경기 입상자가 실제 장기 고용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기대만큼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현장 전문가들은 기능경기 훈련이 대회 규칙에 맞춰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 경험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경기 성과와 취업 성과 사이의 간극을 만들어내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회의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과 자동화 기술 확산에 대응해 새로운 산업 분야 중심으로 직종 개편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데이터 관리, 디지털 디자인, 로봇 제어, 사이버 보안과 같은 미래 산업 직종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기업 참여 확대 역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현재 기능경기대회는 교육과 훈련 중심 구조가 강하지만, 산업 현장과의 연계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기업이 경기 문제 출제와 심사 과정에 참여하고 우수 인력을 직접 채용하는 방식의 ‘채용 연계형 대회 모델’이 구축된다면 대회가 실제 취업으로 이어지는 통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 환경의 변화에 맞춘 보조공학 지원 확대도 필요하다. 장애인의 기술 수행 능력은 보조공학기기의 수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첨단 보조기기와 디지털 장비를 경기 환경에 적극적으로 도입해 장애 유형에 따른 기술 구현의 제약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45년의 역사를 이어온 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한국 장애인 직업재활 정책의 상징적인 제도 중 하나다. 이제 대회는 단순한 기술 경연을 넘어 산업 변화에 대응하는 인재 양성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해 있다. 기술로 사회의 장벽을 넘어온 장애인 기능인들의 도전이 앞으로도 지속되기 위해서는, 대회 역시 변화하는 산업 구조와 고용 환경 속에서 새로운 역할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제2회 SDAM 장애인 미술 공모전 수상작 발표…3월 서울신라호텔 전시

대상에 양진영 작가 ‘세상을 모르는 개구리’ 수상
캔버스 위에서 살아 숨쉬는 장애 예술가 48인의 하루

제2회 SDAM 장애인 미술 공모전 대상 수상작, 양진영 작가의 ‘세상을 모르는 개구리’ <사진=SDAM 제공>

장애인 고용 플랫폼 기업 WE하다가 주최하고 장애 예술 플랫폼 SDAM, 장애인일자리신문이 공동 주관하는 제2회 SDAM 장애인 미술 공모전이 최종 수상작 48점을 확정했다.

이번 공모전은 ‘나의 하루’를 주제로 장애인 예술가들이 일상 속에서 경험하는 순간들을 자유롭게 표현한 작품을 모집했다.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등록된 장애인이면 연령과 예술 경력에 관계없이 참가할 수 있어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대상은 양진영의 ‘세상을 모르는 개구리’가 수상했다. 작가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자신의 마음을 개구리의 시선에 빗댔다. 긴 시간 얼음 속에 머물다 깨어난 개구리가 낯선 세상과 마주하며 불안과 설렘을 동시에 느끼면서도, 용기를 내어 새로운 존재들과 공생하기로 결심하는 이야기를 대담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담아냈다.

최우수상은 강석문의 ‘하이힐을 타고 항해하는 나의 하루’와 김우진의 ‘호수 공원 산책’이 각각 선정됐다. 강석문 작가는 3살 때 찾아온 소아마비로 평생 휠체어를 타며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를 작품에 녹였다. 하이힐을 신고 세상을 자유로이 누비는 상상을 거대한 구두 배에 올라 항해하는 장면으로 표현했다. 김우진 작가는 주말 호수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족들과 각자의 방식으로 여유를 즐기는 평범하고 따뜻한 일상을 팝아트의 화풍으로 빼곡히 그려냈다.

우수상에는 김휘준의 ‘오보에 협주곡’, 박현우의 ‘내 하루는 이렇게 생겼다’, 김하윤의 ‘나의 하루’, 류현비의 ‘재미난 나의 일상’ 등 4점이 이름을 올렸다. 장려상 14명, 입선 27명도 함께 선정됐다. 상금은 대상 100만원, 최우수상 30만원, 우수상 10만원이다.

SDAM 관계자는 “저마다의 하루를 이토록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보며 깊이 감동받았다”며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두근거림을 개구리의 눈으로 담아내거나, 휠체어 위에서 하이힐을 신고 항해하는 상상을 펼치는 등 장애 예술가들이 일상 속에서 길어 올린 감각과 이야기가 작품 하나하나에 고스란히 살아 있었다”고 말했다.

수상작은 오는 3월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신라호텔에서 전시된다. 전시 당일 참석하는 수상자에게는 현장에서 실물 상장이 수여되며, 참석이 어려운 수상자에게는 모바일 상장이 발급된다. 수상 기록을 담은 전시 도록도 제작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SDAM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평택시, ‘장애인 문화예술 진흥사업’ 공모…지속 가능한 예술 생태계 구축 과제로

해외는 ‘예술가 중심 장기 지원’…국내는 단기 공모 위주 구조 한계 지적

장애인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 모습<사진=장애인일자리신문>

평택시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예술로 소통하는 도시 조성을 목표로 민간 보조사업자 모집에 나섰다. 시는 2월 20일부터 3월 6일까지 ‘2026년 장애인 문화예술 진흥사업’에 참여할 단체를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 문화예술 교육과 장애 예술인·비장애인 간 협업을 통해 장애인의 문화예술 권리를 증진하는 데 목적을 둔다. 2026년 사업은 기존 3개 분야를 통합해 ▲장애인·비장애인 예술단체 협업 ▲장애인 대상 문화예술 향유 지원 등 2개 분야로 개편됐다. 총 사업비는 4천333만 원이며, 단체별 최대 1천만 원까지 지원된다.

시는 문화예술 교육과 발표 프로그램을 우선 지원해 지역 내 장애 예술인들에게 실질적 기회를 제공하고 사업 운영의 내실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장애인의 문화예술 접근성과 참여 기회를 확대하려는 지방정부의 정책 흐름과 맞닿아 있다.

실제로 국내 다수 지자체는 공모 방식의 보조금 지원을 통해 장애 예술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창작·공연·전시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협업을 유도하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이 같은 정책은 지역 문화예술 현장에서 장애인의 참여 문턱을 낮추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해 왔다.

그러나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정책의 지향점과 구조에서 차이가 드러난다. 영국의 장애예술 국제 프로젝트인 Unlimited는 장애 예술가가 주체가 되어 작품을 제작하고, 이를 국내외 무대에서 선보일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지원한다. 단순한 참여 기회를 넘어 예술적 성취와 국제적 확산을 목표로 삼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VSA 역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예술 교육, 공연·전시 기회, 멘토링, 경력 개발 프로그램을 포괄적으로 운영하며 예술 활동이 직업적 경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는 장애인을 문화 향유의 대상이 아닌 전문 예술인으로 육성하는 체계에 가깝다.

이들 사례는 장애인 문화예술 정책을 단기적 복지 사업이 아니라 문화 생태계 전략의 일부로 다룬다는 점에서 국내 지자체 사업과 구별된다. 국내는 대체로 연 단위 공모 중심의 지원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지속성 확보가 쉽지 않고, 예산 규모 또한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장애 예술인의 창작 역량 축적과 시장 진출, 국제 교류까지 아우르는 중장기 전략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상당수 사업이 ‘참여 확대’에 초점을 맞추는 데 그치면서, 장애 예술인이 기획 단계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구조는 아직 충분히 정착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문화적 권리 보장의 관점에서 정책을 설계하기보다, 사회참여 지원 차원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몇 가지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 우선 장애 예술인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다년간 지원 체계를 마련해 창작의 연속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단년도 사업을 반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교육·창작·발표·유통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지원 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지역 단위 사업이라 하더라도 국제 교류 프로그램과 연계해 장애 예술인의 활동 무대를 확장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이는 지역 문화의 다양성을 높이는 동시에 예술인의 역량 강화를 촉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평택시의 이번 공모는 지역 차원에서 장애인 문화예술 활성화를 모색하는 의미 있는 시도다. 다만 단기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예술 생태계 구축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책의 방향성과 구조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고민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문화도시를 지향한다면, 그 토대 역시 장기적 안목 위에서 설계될 필요가 있다.




그림자 속의 가족, 비장애인 형제들의 삶에도 관심을…

책임과 희생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
그들의 시각도 사회가 함께 살펴야

다큐멘터리 영화 ‘녹턴’의 한장면<사진=(주)시네마달 누리집>

장애인을 형제로 둔 비장애인 자녀들은 어린 시절부터 특별한 역할을 요구받으며 성장한다. 집안에서는 자연스럽게 보호자의 보조자, 또 하나의 책임자로 자리매김하고, 때로는 부모로부터 “형을 돌봐야 한다”는 말을 당연한 의무처럼 듣는다. 이 과정에서 많은 비장애인 형제들은 자신이 장애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장애를 중심으로 형성된 가족 구조 속에서 또 다른 형태의 ‘장애 정체성’을 학습하게 된다.

최근 드라마와 영화, 다큐멘터리 작품들은 이러한 현실을 비교적 사실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몇년전 방영한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자폐증을 가진 형을 둔 동생의 삶을 통해 비장애인 형제가 겪는 심리적 부담을 그렸다. 극 중 주인공 강태는 어린 시절부터 형을 돌보는 역할을 강요받으며 성장하고, 자신의 감정보다 형을 우선해야 하는 환경 속에서 깊은 우울감을 안게 된다. 이는 한 개인의 특수한 서사가 아니라, 장애 형제를 둔 많은 가정에서 반복되는 보편적 경험에 가깝다.

다큐멘터리 영화 ‘녹턴’ 역시 비장애인 형제의 복잡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 작품들이다. 특히 ‘녹턴’에 등장하는 동생 은건기 씨는 자폐 장애가 있는 형과 그에게 헌신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끼며 성장한다. 그는 형을 향한 애정과 동시에 원망, 미래에 대한 부담감을 동시에 안고 살아간다. 이러한 모습은 장애인을 가족으로 둔 비장애 형제들이 겪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동안 장애인 복지 정책과 사회적 관심은 주로 장애 당사자와 부모에게 집중돼 왔다. 당연한 일처럼 보이지만, 그 과정에서 또 다른 가족 구성원인 비장애 형제들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했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관심에서 밀려나거나, 나이에 맞지 않는 책임을 짊어지며 성장하기도 한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보호자의 역할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비장애인 형제들이 경험하는 이러한 심리적 부담을 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장애인을 지원하는 제도 못지않게, 형제자매를 위한 상담과 정서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순히 장애인의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희생을 당연시하는 문화가 지속된다면, 또 다른 형태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애인을 바라보는 비장애인 형제들의 시각을 사회가 함께 이해하는 일이다. 이들은 장애인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경험하는 사람들이며, 그들의 감정과 고민 역시 존중받아야 할 삶의 일부다. 장애인 당사자의 권리만큼이나, 비장애인 형제들의 삶과 선택도 온전하게 보호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될 때 진정한 의미의 가족 지원이 가능해진다.

장애인을 둘러싼 논의가 더욱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당사자 중심의 시각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형제자매들의 현실 또한 균형 있게 다뤄져야 한다. 비장애인 형제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일은 장애인을 더 깊이 이해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통로가 될 것이다.




서울시, 약자동행 디자인 개발 참여기업 10곳 모집

사회적 약자 위한 제품·서비스 개발에 최대 4천만 원 지원

<사진=서울특별시청 전경>

서울시가 사회적 약자의 일상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디자인 개발 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 시는 ‘2026 약자동행 디자인산업 활성화 사업’을 통해 어르신, 환자, 어린이 등 신체적·사회적 약자를 위한 제품과 서비스 디자인을 개발할 기업 10개사 내외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협소한 시장성과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디자인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제품 디자인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개발비 부담과 사업화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의 참여가 쉽지 않다는 점이 고려됐다.

서울시는 지난 3년간 이 사업을 통해 총 47개 디자인기업을 지원했다. 그 결과 환자를 위한 욕창방지 베드 컨트롤러, 어르신과 거동 불편 시민을 위한 신발 착탈 보조 도구, 교통 약자를 위한 친환경 휠체어 가드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개발됐다. 이 과정에서 특허등록 6건과 국내외 수상 9건의 성과도 거두었다. 특히 2025 광주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에 친환경 휠체어가드를 후원하는 등 사회적 가치 확산 사례도 만들어냈다.

참여기업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기업들은 전문가 매칭을 통한 맞춤형 컨설팅과 실제 제품 개발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 기업은 “필요한 부분을 정확히 진단해 전문가를 연결해 준 점이 매우 유익했다”고 밝혔고, 또 다른 기업은 “매출과 제품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올해 모집 대상은 서울 소재 산업디자인전문회사 또는 자체 디자인 전문인력을 보유한 중소·중견기업이다. 산업디자인전문회사는 산업디자인진흥법에 따라 신고필증을 보유한 기업을 의미한다. 신청 기간은 2월 10일부터 27일까지이며, 지방보조금관리시스템인 보탬e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한다.

선정된 기업은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디자인 개발을 수행하게 된다. 디자인 기획과 설계, 시제품 제작, 디자인 출원 등에 필요한 비용으로 기업당 최대 4천만 원을 지원받는다. 이와 함께 인간공학 설계, 사용자 검증, 마케팅 전략 수립, 제품 양산 등 전 과정에 걸친 전문가 컨설팅도 제공된다.

서울시는 개발된 제품 가운데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우수제품을 별도로 선정해 국내외 전시회 참가와 판로 개척, 홍보 등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판로 확대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사회적 약자의 욕구를 반영한 디자인 개발은 시대적 과제”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약자의 일상 편의성을 높이고 우수 디자인기업을 육성해 모두가 함께 동행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장애인 누림센터, 장애예술품 유통협력 공모 실시

경기도 거주 장애예술인 작품 150점 내외 발굴, 전문 유통사업자 1개소 선정

<사진=경기도장애인지원센터 누림 제공>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 누림센터가 장애예술품 유통 활성화를 위한 협력 공모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누림센터는 ‘누림 Art&Work’ 사업의 하나로 장애예술품 유통협력 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경기도 내 장애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작품 유통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통해 도내 공공시설과 민간 협력 공간 등 다양한 전시 공간으로 장애예술품 연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공모는 장애예술인 작품 공모와 장애예술품 전문 유통사업자 공모 두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작품 부문에서는 150점 내외의 작품을 선정하며, 유통 부문에서는 전문 역량을 갖춘 사업자 1개소를 선정한다.

접수 기간은 2026년 2월 4일부터 2월 22일까지이며, 신청은 누림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작품 공모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예비 장애예술인을 포함한 장애예술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모집 분야는 미술 분야 중 회화로 인정받은 작품이다. 선정된 작품은 공공기관 전시 수요와 연계해 활용될 예정이다.

협력 작가로 선정될 경우 누림아트 갤러리 및 외부 전시 기회 제공, 누림센터 온라인 전시관 내 예술인 정보 페이지 등록, 외부 활동 연계와 추천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유통사업자 공모는 경기도 소재 장애예술품 전문 유통사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선정된 사업자는 장애예술품 임대 지원을 비롯해 작품 설치와 운송, 보관, 유지관리, 전시 행사 지원 등 실무 전반을 담당하게 된다.

누림센터는 이번 공모를 통해 장애예술인의 창작물이 보다 안정적으로 유통되고, 지역사회 내에서 장애예술의 가치가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모와 관련한 세부 내용은 누림센터 홈페이지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기타 문의는 누림센터 협력지원부 이메일로 안내받을 수 있다.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 국내 장애인 무용 작품 공모

개인·단체·협업 작품 대상…오는 28일까지 접수

제11회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KIADA2026)가 오는 8월 개최를 앞두고 국내 장애인 무용 작품을 공개 모집한다.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제11회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KIADA2026)는 국내 장애인 무용가들의 예술 역량을 발굴하고 국제 교류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참가 작품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는 지난 2016년 시작된 국제 장애인 무용 축제로, 장애 예술가들이 무용을 매개로 교류하고 다양성과 포용성을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국내외 장애인 예술가들이 창작 활동을 공유하는 장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공모 대상은 장애인 무용가 개인 또는 단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협업해 제작한 무용 작품이다. 현대무용과 발레, 한국 전통무용 등 장르에는 제한이 없으며, 장애 특성을 반영한 신작 작품이 우선 고려된다. 신청 자격은 장애인 등록증 소지자가 대표로 있거나 단체 내 장애인 비율이 50퍼센트 이상인 경우로 제한된다.

선정된 작품에는 리허설 지원금이 최대 1천만 원까지 지급되며, 공연을 위한 무대와 기술 인력 등 운영 전반에 대한 지원이 제공된다. 축제 기간 중 열리는 국제학술심포지엄과 댄스워크숍 등 부대 프로그램 참여 기회와 해외 예술가들과의 교류 기회도 주어진다.

접수 마감은 오는 2026년 2월 28일 오후 6시까지다. 참가를 희망하는 예술가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뒤 최근 3년 이내 공연 영상과 작품 계획서 등을 첨부해 전자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심사는 예술성과 장애 예술 반영도, 작품의 실현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진행된다. 1차 서류 및 영상 심사를 거쳐 2차 실기 심사가 실시되며, 최종 선정 결과는 오는 4월 말 발표될 예정이다.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 관계자는 “이번 공모가 국내 장애인 무용계의 저변을 넓히고 우수한 예술가들이 국제 무대로 진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모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