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계자폐인의 날’ 기념 넘어 과제로
기념식·블루라이트 점등 속 자폐 인식 개선과 지역 돌봄체계 점검

부산광역시가 4월 2일 ‘세계자폐인의 날’을 맞아 기념식을 열고 자폐성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이해 확산에 나섰다. 행사는 (사)한국자폐인사랑협회 부산지부와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발달장애인과 가족, 시민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세계자폐인의 날은 유엔 총회가 2007년 지정해 2008년부터 시행된 국제기념일이다. 자폐성 장애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당사자의 권리 보장과 사회참여 확대를 촉구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국제사회는 이날을 전후해 공공기관과 주요 건축물을 파란색으로 밝히는 ‘블루라이트 캠페인’을 통해 상징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날 오전 시청 국제회의장에서 기념식을 열고 유공자 표창과 감사패를 수여했다. 자폐 인식 개선을 주제로 한 ‘블루이벤트’ 인증사진 공모전 시상과 발달장애인 공연도 이어졌다. 행사장에는 발달장애 학생 작품과 발달장애인 생산품이 전시됐으며, 폐자원 회수 보상제로 모은 새 건전지 100개를 나누는 나눔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신라대학교 광고홍보학과 학생들이 제작한 축하 영상 상영도 눈길을 끌었다.

부산시는 4월 7일까지 지역 주요 명소에서 블루라이트 점등 캠페인을 이어간다. 매일 일몰부터 자정까지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용두산 부산타워, 누리마루 APEC하우스 등이 파란빛으로 점등된다. 파란색은 자폐성 장애에 대한 이해와 연대를 상징하는 색으로 국제사회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행사는 상징적 의미를 넘어 지역 사회의 과제를 환기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사)한국자폐인사랑협회 부산지부 권민정 지부장은 “자폐성 장애인은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안에서 안정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폐 인식 개선이 단순한 캠페인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발달장애는 조기 발견과 조기 개입이 중요하며, 생애주기별 지원체계가 연속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학령기 이후 성인기 자립 지원, 직업훈련, 지역사회 기반 서비스 확충은 전국적으로 공통된 과제로 꼽힌다.
부산시 정태기 사회복지국장은 “이번 행사가 자폐성 장애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발달장애인에 대한 교육·홍보는 물론, 지역사회 돌봄체계와 자립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계자폐인의 날은 기념식 하루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자폐성 장애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 속 과제로 바라보는 계기다. 부산의 이번 행사는 상징 캠페인과 문화행사를 통해 시민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동시에 지역 차원의 실질적 지원 정책을 어떻게 확장해 나갈 것인지가 향후 과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