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도 국민이다”… 이해 쉬운 선거자료 제작, 정당에 공식 요구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등, 국회 앞 기자회견 열어

2025년 5월 9일 금요일 오전, 국회 앞에서는 발달장애인의 참정권 보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와 한국피플퍼스트, 피플퍼스트서울센터 등 장애인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발달장애인이 선거에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각 정당이 ‘이해하기 쉬운 선거자료’를 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21대 대통령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열린 것으로, 발달장애인들이 실제로 선거에 참여하는 데 겪는 정보 접근의 장벽을 지적하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으로 ‘이해하기 쉬운 선거자료’ 제공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장애인단체들은 그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차별구제청구소송을 제기하며 이해하기 쉬운 선거공보물 제작 가이드를 도입하도록 만든 바 있다. 그러나 정당 차원에서 이러한 자료를 제작하고 배포하는 데에는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국회 앞에서 시작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주요 정당 당사 앞으로 이동하며 진행됐다. 이들은 각 정당에 공문을 전달하고, 앞으로는 발달장애인이 정책과 공약 정보를 이해하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관계자는 “발달장애인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선거에 참여하고자 한다”며 “이해하기 쉬운 선거자료가 없다면, 그들의 선거권은 실질적으로 박탈당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이러한 자료 제작이 보편화되고 있다. 영국의 주요 정당들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이해하기 쉬운 공약집’을 별도로 발간하고 있으며, 스웨덴은 공공기관과 매체를 통해 이해하기 쉬운 선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기자회견은 발달장애인의 정치적 권리 보장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애인단체들은 앞으로도 정당들의 구체적인 약속과 이행을 촉구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