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재개…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대화 촉구

사진설명 : 전장연 유튜브 캡쳐

장애인권리 실현을 위해 활동해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상임공동대표 권달주, 이하 전장연)는 오는 5월 14일(화) 오후 3시, 서울 지하철 시청역 2호선 승강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대화를 촉구하는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행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장연은 2021년 12월 3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투쟁을 통해 장애인 이동권 및 권리보장을 촉구해 왔다. 그러나 서울교통공사의 강제퇴거, 경찰의 폭력적 연행 등 물리적 억압 속에서도, 이들은 총 61차례 행동을 이어온 끝에, 2024년 4월 8일을 마지막으로 1년간의 다이인(die-in) 행동으로 잠시 방향을 전환한 바 있다.

다이인 행동은 국회와 정부에 장애인권리입법 및 예산 보장을 요구하며 진행되었으나, 7대 장애인권리입법 과제 중 단 하나도 실현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전장연은 2025년 4월 21일부터 다시 지하철 행동을 재개했다.

5월 2일 예정되었던 <제63차 지하철 탑니다>는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이 현장 방문을 통해 정책 제안을 전달하고 면담 일정 조율에 나섰다는 이유로 유보됐다. 전장연은 “정치가 책임져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혐오정치를 조장하는 일부 정치세력을 비판하고, 여야를 막론한 실질적인 정책 응답을 촉구했다.

특히 전장연은 서울시의 행정을 강하게 비판하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장애인 권리 탄압을 규탄했다. 서울시는 400명의 최중증장애인이 참여하던 권리중심일자리를 일방적으로 해고하고, 탈시설 지원조례 및 관련 사업들을 폐지한 바 있다.

전장연은 “오세훈 시장은 탈시설 정책의 정당성을 부정하고, 시설 중심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며 “장애인의 권리보다 비용의 논리를 우선시하는 행정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시 지침에 따라 혜화역 등에서의 지하철 선전전을 물리력으로 진압하고 있으며, 전장연을 상대로 약 9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전장연은 이를 “장애인의 정치적 권리행사를 무력화하려는 전략적 봉쇄소송”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전장연은 최근 혜화동성당 종탑에서 시작된 고공농성과 관련해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 및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의 면담을 성사시키며 정책 대화를 이끌어냈다. 전장연은 이를 “정부와 종교계가 장애인 탈시설 권리에 대해 열린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전장연은 “오세훈 시장은 전장연을 제거 대상이 아니라 대화의 상대로 인정해야 한다”며 “시민과 함께 지하철을 타며 장애인 권리를 알릴 것이며, 서울시청역에서의 행동은 그 시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