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장애인, 소득·돌봄·사회관계 전반에서 비장애인보다 열악
– 65세 이상 장애인 145만 명… 전체 고령 인구의 14.6% –

65세 이상 장애인의 생활 여건이 비장애인보다 전반적으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 돌봄, 사회관계 등 주요 영역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정책적 대응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한국장애인개발원(원장 이경혜, 이하 개발원)은 세계 인구의 날(7월 11일)을 맞아 ‘통계로 보는 65세 이상 장애인’ 뉴스레터를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뉴스레터는 보건복지부의 ‘2023년 노인실태조사’ 마이크로데이터(승인번호: 제117071호)를 활용해, 고령 장애인의 복지 욕구, 경제 상황, 돌봄, 사회관계 등을 비장애인과 비교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장애인이 향후 가장 확대되기를 바라는 복지정책은 ‘빈곤 완화 지원’으로 49.9%에 달했다. 이어 ‘보건의료 서비스’(19.4%), ‘돌봄(요양) 서비스’(15.4%) 순으로 나타나, 경제적 어려움과 일상생활 지원에 대한 요구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2024년 기준 등록장애인 중 65세 이상 인구는 145만 5,782명으로 전체 고령 인구의 14.6%를 차지한다. 이들의 장애 유형은 지체장애(46.6%)가 가장 많았고, 이어 청각장애(25.3%), 시각장애(9.7%), 뇌병변장애(9.5%) 순으로 나타났다.
경제 상황에서도 뚜렷한 격차가 확인됐다. 65세 이상 장애인의 월평균 가구 소득은 약 211만 원으로, 같은 연령대 비장애인(약 292만 원)의 72% 수준에 그쳤다.
사회적 관계에서는 혼자 사는 장애인의 비율이 39.4%에 달했으며, 사회적 고립도는 26.3%로 비장애인(15.5%)에 비해 약 1.7배 높았다. 사회적 고립도는 ‘이야기 상대가 없거나’,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없는 경우’ 중 하나라도 해당될 때로 정의된다.
돌봄 영역에서도 높은 의존도가 드러났다. ‘식사 준비에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42.4%, ‘교통수단 이용에 도움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37.3%였다. 전체적으로 일상생활에서 타인의 도움을 받는 비율은 77.3%에 이르며, 그중 가장 많은 비중은 동거 가족(39.0%)의 지원이었다.
여가·정보 접근 측면에서는 TV·유튜브 시청 등을 제외한 여가 활동에 참여한 비율은 72.8%였고, 스마트폰 활용 비율은 47.3%로 비장애인(69.0%)보다 약 22%p 낮아 디지털 격차도 확인됐다.
개발원 이경혜 원장은 “65세 이상 장애인은 고령과 장애라는 이중의 특성을 지니고 있어 복합적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번 통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고령 장애인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개발원은 국내외 통계자료를 장애 관점에서 재분석해 주요 이슈를 짚는 ‘KODDI 통계 뉴스레터’를 정기 발행하고 있으며, 전문은 장애통계데이터포털(https://koddi.or.kr/stat)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