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샘병원-툴뮤직장애인예술단, 중증장애음악인 10명 채용…장애인 연계고용 모델 구축
지샘병원과 툴뮤직, 역할 분담 통해 안정적 운영
장애예술인의 커리어 지원…사회문화적 가치 확대

효산의료재단 지샘병원과 툴뮤직장애인예술단이 지난 8일 ‘장애인예술단 연계고용 위탁 운영 협약’을 체결하고, 중증장애인 음악가 10명을 공식 채용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채용은 모집 공고 후 단 5일 만에 지원이 마감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일부 지원자는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채용된 단원은 툴뮤직장애인예술단의 기존 멤버인 이훈 단장을 비롯해 신형섭, 김경석, 국제콩쿠르 우승자 바리톤 김봉중 등 전문성과 경력을 갖춘 음악인들로 구성됐다. 여기에 협성대학교 에이블아트스포츠학과 소속 학생 3명과 새로 영입된 음악가 3명이 합류했다.
툴뮤직장애인예술단은 국내 대표 장애인 예술 전문 기업으로, 지금까지 450명이 넘는 장애 음악인에게 툴뮤직장애인음악콩쿠르를 통해 무대 기회를 제공해왔다. 예술단을 이끄는 정은현 예술감독은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축제 및 공연 기획 전문가로서, 오랜 시간 장애 예술인의 발굴과 육성에 힘써왔다.
이번 협약을 통해 툴뮤직은 채용과 직무 훈련, 공연 기획 및 운영, 성과 관리 등 예술단 운영 전반을 맡고, 지샘병원은 급여 및 복지 제공, 공연 공간과 장비 지원을 담당한다. 계약 기간은 1년이며, 상호 협의 시 1년 연장이 가능하다. 양 기관은 장기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샘병원은 채용된 예술단과 함께 병원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 내원객을 위한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병원의 문화복지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
강제구 지샘병원장은 “앞으로도 장애인 고용과 문화예술 지원을 적극 이어가며, 환자와 지역사회를 위한 따뜻한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며 “이번 협약이 지역사회와 병원 모두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현 툴뮤직장애인예술단 대표이자 지샘병원 총괄예술감독은 “장애인 예술단은 많지만 제대로 운영되는 곳은 많지 않다. 우리는 10명으로 시작하지만, 내실을 철저히 다져 세계적인 연주단체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이번 채용은 그 첫걸음이며, 기업과 기관에도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고용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