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공항, 교통약자 전용 승·하차 구역 미설치 ‘국내 유일’
군·민 겸용 구조로 시설 한계…휠체어 대여·호출 버튼 등 기초 서비스만 제공
교통약자 이동 편의 공백 드러나… 제도 개선 논의 확산

국제공항 승격사업을 추진 중인 원주공항이 기본적인 교통약자 서비스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에 따르면 국내 16개 공항 가운데 강원도 횡성군 원주공항만이 교통약자 전용 승·하차 구역을 마련하지 않았으며 제공 중인 교통약자 서비스는 휠체어 대여, 이동보조 서비스, 호출 버튼 뿐이다.
국내 타 공항은 교통약자 전용 승·하차 구역, 서비스 센터, 휠체어 리프트·대여, 전용 출국장, 주차 대행, 안내 표지판, 점자·수어 안내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특히 인천, 대구, 김포, 김해공항 등은 교통약자 우대 출국장, 헬프포인트(Help Point), 전동차 이동 서비스, 보호구역 관리 등을 강화하고 있으며 군·민 겸용 공항도 동일 기준을 적용 중이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은 여객시설에 이동편의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원주공항만 교통약자 전용 승·하차 구역이 미설치 상태로, 시설 접근과 이동에 어려움이 있다.
특히 원주공항은 군·민 겸용 형태로, 여객터미널과 활주로가 약 1.7km 떨어져 있다. 승객은 공군기지를 경유하는 전용 버스를 타야 하며, 이 과정에서 저상버스나 전용 탑승 장비의 필요성이 크다. 특히 이용객 중 50~60대 비율이 절반에 이르러 편의시설 확충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원주시는 국제공항 승격을 추진하고 있다. 시에서 실시한 원주공항 이용환경 개선 및 기능 재편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7.8%가 국제공항 필요성에 공감했고, 90.8%가 실제 이용 의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국제선 취항 여부와 무관하게 기본적인 접근성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 측은 한국공항공사와 원주시에 교통약자 전용 승·하차 구역 설치, 안내 표지판 정비, 공항 내 동선 개선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