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천원의 동행’ 확대…장애인 돌봄과 일자리 창출-일석 이조

일상 돌봄 공백 해소와 맞춤형 일자리 결합한 생활 밀착형 장애인 정책 주목

<사진=광주광역시 서구 제공>

광주광역시 서구의 대표 복지 사업인 ‘천원의 동행’이 장애인을 위한 일상 돌봄 서비스로 확대되며 장애인 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돌봄이 필요한 장애인의 생활 불편을 해소하는 동시에, 장애인 스스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를 통해 일자리 창출까지 동시에 시도한 점이 특징이다.

서구는 ‘천원세탁’과 ‘천원정리수납’ 서비스 운영을 위한 민관 업무협약을 22일 체결했다. 협약에는 광주서구상무지역자활센터, 착한도시사회적협동조합, 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 광주광역시협회가 참여해 인력 양성, 서비스 운영, 행정 지원 등 전반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천원세탁’은 스스로 위생 관리가 어려운 중증 장애인 가정을 대상으로 한 생활 돌봄 서비스다. 전화 한 통으로 세탁물 수거부터 세탁·건조, 배송까지 전 과정을 1건당 천원에 지원한다. 기존 활동지원이나 방문요양 서비스로는 채워지기 어려웠던 생활 밀착형 돌봄 영역을 보완하는 사업으로, 이용자 부담을 최소화해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 사업은 지난해 서구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사업을 통해 마련된 6200만 원을 재원으로 운영된다. 지역 주민의 기부가 장애인 돌봄 서비스로 다시 환원되는 구조를 통해 지역사회 나눔이 복지로 이어지는 선순환 모델을 구현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함께 추진되는 ‘천원정리수납’은 장애인 일자리 정책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시각적 감각과 손기술이 뛰어난 청각·언어 장애인이 전문 인력으로 참여해 정리·수납이 필요한 가정을 방문하고 공간 정리와 수납 컨설팅을 제공한다. 단순 보조 업무나 보호적 일자리에 머물렀던 기존 장애인 일자리와 달리, 전문성과 서비스 가치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서구는 이를 통해 취업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에게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주거 환경 개선이 필요한 취약계층에게 실질적인 생활 지원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돌봄의 수혜자와 제공자를 분리하지 않고, 장애인을 정책의 능동적 참여자로 설정한 구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이번 협약은 민관이 협력해 장애인의 일상 속 불편을 해소하는 착한 복지의 출발점”이라며 “단돈 천원으로 누리는 따뜻한 서비스를 통해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존중받고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이 장애인 정책이 보호 중심에서 참여와 자립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다만 안정적인 재원 확보와 참여 장애인의 근로 조건 보장, 서비스 품질 관리가 지속적으로 뒷받침돼야 정책 효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광주 서구의 ‘천원의 동행’ 확대는 장애인 돌봄과 일자리 창출을 하나의 정책 틀 안에서 결합한 생활 밀착형 실험으로, 향후 지방정부 장애인 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하게 하는 단면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