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안경을 써봐”…발달장애 친구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니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유아 대상 장애이해교육 콘텐츠 배포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가 여덟 번째 유아 대상 장애이해교육 콘텐츠 ‘마음 안경’을 유튜브를 통해 배포했다. 상영 시간 9분 25초. 짧은 애니메이션이지만 담긴 메시지는 묵직하다. 발달장애 친구의 행동을 ‘이상하다’고 여기는 대신, 그 행동 뒤에 있는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이야기는 서아가 비행기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동생 은호에게 빼앗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서아는 투덜거리며 다른 장난감을 찾다가 반짝이는 하트 모양 안경을 발견한다. 써보니 마음 안경 요정이 나타나 말한다. “그 안경을 쓰면 친구의 속마음을 알 수 있어.” 서아는 그 말에 이끌려 마음 안경을 들고 세상으로 나선다.
첫 번째 무대는 마트다. 서아는 인형과 비행기 앞에서 신나 하지만, 은호는 장난감 가격표의 숫자를 조용히 중얼거린다. 직원이 큰 소리로 홍보를 시작하자 서아는 깜짝 놀라고, 은호는 더욱 빠르게 숫자를 반복한다. 서아는 고개를 갸웃하며 마음 안경을 쓴다.
안경 너머로 은호의 속마음이 들린다. “숫자 놀이 재밌어. 숫자는 정말 좋아.” 그리고 이어지는 말. “너무 큰 소리는 무서워. 내가 좋아하는 숫자를 말하면 마음이 편해질 거야.”
서아의 얼굴이 환해진다. “아, 숫자를 말하면 마음이 편해지는 거였구나.”
두 번째 장면은 놀이터다. 서아가 친구 수호에게 같이 놀자고 말을 건네지만 수호는 쉬지 않고 점프를 반복한다. 서아를 보지도 않는 것 같다. 서운한 마음에 다시 안경을 꺼낸다.
수호의 속마음은 이랬다. “나비 예뻐, 바람 시원해, 좋아 좋아 하하하. 아, 서아다! 그런데 지금 너무 신나서 멈출 수가 없어. 나중에 인사해야지.”
서운함은 이해로 바뀐다. 서아는 수호 곁에서 함께 뛰기 시작한다.
세 번째는 교실이다. 서아가 친구들에게 악기를 같이 연주하자고 제안하자 우주가 서아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한다. 옆에 있던 아이는 장난꾸러기라며 고개를 젓는다. 서아는 또 한번 안경을 쓴다.
우주의 속마음이 흘러나온다. “서아가 같이 하자고 해서 너무 좋아. 근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친구랑 똑같이 말해서 내 마음을 표현해야겠어.”
서아는 깨닫는다. “말을 따라 한 게 같이 하고 싶다는 뜻이었구나.”
콘텐츠가 그려내는 발달장애의 모습은 세 가지다. 불안할 때 숫자를 반복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것, 기쁨이 넘칠 때 온몸으로 뛰는 것, 언어 대신 따라 말하기로 마음을 전하는 것. 이 모두가 낯설게 보일 수 있지만, 안경 너머로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두려움을 가라앉히려는 마음, 기쁨을 나누고 싶은 마음,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
마음 안경 요정은 영상 말미에 이렇게 정리한다. “친구들의 생김새, 좋아하는 것, 생각, 행동은 모두 달라. 하지만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따뜻한 마음이 우리를 더 가깝게 해줄 거야.”
이번 콘텐츠와 함께 활동 자료도 배포됐다. 아이들이 마음 안경을 직접 만들어 쓰고 친구의 마음을 상상해보는 활동지와,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도안이 포함됐다.
자료는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홈페이지 ‘장애인먼저 새소식’ 게시판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으며, 영상은 유튜브와 홈페이지에서 시청할 수 있다.
유아 장애이해교육 콘텐츠는 장애인의 날 계기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2019년부터 교육부와 공동 기획해왔다. 유니버설 디자인, 의사소통 방법, 안내견 에티켓 등 매년 소재를 달리하며 교육 현장에 배포되고 있다. 올해 ‘마음 안경’은 그 여덟 번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