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권에 문 연 ‘어울림플라자’…장애·비장애 경계 허문 통합형 복합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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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프리 설계부터 의료·문화 기능 결합까지…일상 속 공존 실현 모델로 주목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 서남권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대규모 복지문화복합시설이 문을 열었다. 단순한 시설 개관을 넘어, 장애 접근성의 기준을 새롭게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시는 18일 강서구 등촌동에 배리어프리 복지문화공간 ‘어울림플라자’를 개관했다고 밝혔다. 지하 4층부터 지상 5층, 연면적 2만3915㎡ 규모로 조성된 이 시설은 문화·체육·의료 기능을 결합한 복합공간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일상적으로 함께 이용하는 통합형 모델을 표방한다.

어울림플라자는 체력단련실, 수영장, 도서관, 공연장, 문화센터 등 생활 밀착형 시설과 함께 장애인 치과병원과 장애인 친화 미용실 등 특화 공간을 동시에 갖췄다. 특히 건물 전 구간에 단차를 없앤 ‘무장애 동선’을 적용해 휠체어 이용자뿐 아니라 고령자와 유아차 이용자까지 이동 편의성을 확보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설 내부는 장애 유형별 이용 편의를 고려한 설계가 눈에 띈다. 체력단련실에는 휠체어 이용이 가능한 운동기구가 설치됐고, 수영장에는 수중 휠체어와 완만한 경사로가 도입됐다. 도서관에는 점자도서와 휠체어 좌석이 마련됐으며, 공연장 역시 휠체어석을 포함한 가변형 구조로 운영된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텔레코일 존’도 구축됐다. 이는 보청기나 인공와우 사용자에게 주변 소음 영향을 줄이고 음성을 또렷하게 전달하는 장치가 설치된 공간이다. 이 밖에도 점자 안내판, 음성유도기, 전동휠체어 충전소, 와상장애인용 화장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포함됐다.

의료 기능도 강화됐다. 5층에 들어선 서부장애인치과병원은 성동구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조성된 장애인 전용 치과병원으로, 장애 유형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서울시 등록장애인이면 이용할 수 있다. 병원은 전신마취 진료실과 회복실을 포함한 전문 진료체계를 갖췄으며,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이 운영을 맡는다. 진료 예약은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며, 실제 진료는 4월 1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운영 방식에서도 접근성을 강조했다. 이용자는 사전 예약을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며,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 등 도착 지점부터 시설까지 이동을 지원하는 ‘동행크루’ 서비스가 제공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 프로그램도 운영돼 자연스러운 교류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어울림플라자는 2022년 8월 착공 이후 약 3년 만에 완공됐으며, 총 사업비 1278억 원이 투입됐다. 건설 과정에서는 주민협의체와 태스크포스를 운영해 80여 차례에 걸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다. 이 과정에서 소음·분진 대책, 녹지 확충, 주차공간 확보 등 지역 요구가 반영됐고, 인근 학교 주변 공사 차량 통제 등 생활권 보호 조치도 병행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설이 단순한 복지 인프라 확충을 넘어 ‘통합형 공공공간’의 실험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기존 장애인 시설이 분리·보호 중심이었다면, 어울림플라자는 일상 속 공존을 전제로 설계됐다는 점에서 정책적 전환의 사례로 평가된다. 다만 실제 이용률과 프로그램 운영의 지속성, 지역사회와의 유기적 연결 여부가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지적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개관식에서 “서로의 차이를 넘어 함께하는 가치를 구현한 공간”이라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