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서 열린 장애인생산품 축제, 판로 확대와 기업 참여 과제로 떠올라

체험형 행사로 시민 접점 넓혔지만 생산시설 현장은 여전히 “홍보와 판매처 확보가 가장 큰 과제”

<사진=장애인일자리신문>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가 주관한 ‘2026 장애인생산품 홍보장터(Value In the City_Seoul)’가 4월 9일부터 이틀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장애인생산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일상 속 소비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도심형 행사다.

행사는 단순 판매 중심에서 벗어나 체험과 참여 중심 프로그램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첫날 오후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방송인 박슬기의 사회로 중증장애인생산품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가수 간미연이 참석해 시민들과 소통하며 행사 취지를 알렸다.

행사장에는 ‘K-장애인생산품 쇼케이스’가 마련돼 전통 먹거리와 맞춤형 굿즈 등 다양한 제품이 전시됐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과 인근 직장인 등 다양한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장애인생산품의 대중 접점을 확대하려는 시도가 눈에 띄었다.

49개 참여 시설을 순회하는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은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각 시설의 제품을 직접 접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제품 구매자와 설문 참여자에게는 기념품이 제공돼 시민 참여를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행사 기간 중에는 민간 기업과의 협력 기반 구축도 함께 추진됐다. 협회는 IT 기업과 ‘사회책임조달 공급의뢰 약정’을 체결하며 장애인 생산시설의 민간 시장 진입을 확대하기 위한 협력 모델 마련에 나섰다. 이는 공공구매 중심의 판로 구조에서 벗어나 민간 시장 참여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현장에 참여한 생산시설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판로 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유보호작업장 김수진 원장은 “장애인 근로자들이 작업할 수 있는 품목에 제한이 있어 판로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이런 기회를 통해 더 많은 시민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카스토퍼와 쇼핑백 등을 제작하는 예심하우스 보호작업장 관계자는 직무 개발 과정의 현실적인 한계를 언급했다. 그는 “카스토퍼 제작과 설치 업무를 장애인 근로자들과 함께 수행하고 있지만 홍보와 판매처를 새로 확보하는 과정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지속적인 판매처 발굴이 이뤄져야 직무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 주관기관 관계자 역시 기업 참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와 같은 행사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 기업들이 직접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더 많은 장애인 근로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장애인생산품에 대한 시민 인식을 높이고 소비 참여를 유도하는 긍정적 시도로 평가된다. 다만 현장 관계자들의 발언에서 확인되듯 장애인생산품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민간 기업과의 실질적 거래 확대, 안정적인 유통망 구축 등 구조적인 판로 지원이 병행돼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