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고용 공로 한자리에…제36회 장애인 고용촉진대회 개최
직무 개발과 고용환경 개선 성과 공유
정부 포상 30명 수상하며 현장 노력 조명

고용노동부는 4월 15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2026년 장애인 고용촉진대회’를 열고 장애인 고용 확대에 기여한 사업주와 근로자,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올해로 36회를 맞은 이번 대회는 장애인 고용촉진 강조기간을 맞아 현장의 성과를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고용 환경 조성 방향을 모색하는 취지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철탑산업훈장과 산업포장 등 정부 포상 8점과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 22점이 수여되며 총 30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는 장애인 고용 확대를 넘어 직무 개발과 근로환경 개선 등 질적 성장을 이끌어 온 현장 사례를 발굴해 널리 알리려는 정책적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고 영예인 철탑산업훈장은 주식회사 태건비에프 김만석 대표이사가 수상했다. 해당 기업은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기반으로 가설자재 생산과 조립 등 제조업 분야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며 장애인 고용의 외연을 넓힌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장애 특성을 고려한 공정 표준화와 직무 세분화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일한 생산공정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 점이 주목된다.
이와 함께 작업환경 개선과 안전설비 도입 등 장애 친화적 근로환경 조성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며, 단순 고용을 넘어 장기 근속이 가능한 구조를 만든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최근 기업 현장에서 강조되는 ‘고용 이후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흐름으로 읽힌다.
산업포장은 효성ITX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행복두드리미 주식회사 소속 김금재 대리가 수상했다. 중증 청각장애인인 김 대리는 10년간 근무하며 사내 카페 매장관리자로 성장해 매장 운영과 인력 관리를 담당하고 있으며, 여성 장애인의 성장 모델로서 의미 있는 사례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대리는 장애인 미술대전 수상 경력을 바탕으로 카페 메뉴와 프로모션 디자인에 예술적 감각을 접목하는 등 서비스 품질 향상에도 기여해 왔다. 이는 장애인의 개별 역량을 직무에 적극적으로 연결할 경우 생산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행사에서는 축하공연도 함께 마련돼 장애와 문화가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였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주목받은 모던록 그룹 배희관 밴드는 수어와 함께하는 공연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며 장애인 문화예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한 행사 전 과정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공개돼 현장 참여가 어려운 국민들도 함께 행사를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시상 행사를 넘어 장애인 고용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로서 의미를 갖는다. 최근 장애인 고용 현장은 채용 숫자 확대에 머물지 않고 직무 설계와 근로환경 개선을 통한 고용 지속성 확보로 관심이 이동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번 수상 사례들은 장애인 고용의 질적 전환 가능성을 보여주는 참고 모델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은 “장애인 고용은 우리 사회가 더 넓어지는 과정”이라며 “정부는 장애인의 직무역량을 강화해 더 많은 곳에서 일하고 더 오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업이 보다 나은 장애인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정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애인 고용촉진대회가 30여 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장애인 고용이 일회성 정책이 아닌 장기적 사회 과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향후 이러한 행사가 단순한 성과 공유를 넘어 실제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직무 개발 모델과 고용 유지 전략을 확산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