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뚜렷”…등록장애인 262만7761명 중 65세 이상 56.9%

신규 등록자 절반 이상이 노인층…청각장애 급증에 보청기 접근성 개선 필요

<사진=Unsplash>

65세 이상 고령 장애인 비중이 57%에 달하며 ‘장애인의 고령화’가 뚜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등록 인원은 소폭 줄었지만, 노령층 중심으로 신규 등록과 청각장애 증가라는 변화가 두드러졌다.

보건복지부가 20일 발표한 2025년 등록장애인 통계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등록 장애인은 총 262만7761명이다. 전년도인 2024년 말 263만1356명보다 3595명 감소했고, 주민등록인구 대비 비율은 5.1%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외형상 수치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내부 구성의 변화는 분명하다.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60만 7169명으로 전체의 23.1%를 차지했고, 70대 60만 1723명(22.9%), 80대 46만 3575명(17.6%)이 뒤를 이었다. 65세 이상 등록장애인은 149만 6135명으로 전체의 56.9%에 달한다. 이 비율은 2015년 42.3%에서 2020년 49.9%, 2024년 55.3%로 꾸준히 증가했다.

장애 유형별로는 지체장애가 111만 3722명으로 전체의 42.4%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청각 44만 9269명(17.1%), 시각 24만 5361명(9.3%), 지적 23만 6635명(9.0%), 뇌병변 23만 2655명(8.9%) 순으로 나타났다.

2025년 한 해동안 새로 등록한 장애인은 8만2900명이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은 4만9345명으로 신규 등록자의 59.5%를 차지했다. 새로 등록된 장애인 두 명 중 한 명 이상이 노령층인 셈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57.4%, 여성이 42.6%였으며, 연령대별로는 70대가 25.7%, 60대가 21.1%로 높게 나타났다.

신규 등록 유형에서는 청각장애가 2만 5375명으로 30.6%에 달해 가장 많았다. 지체 1만 4176명(17.1%), 뇌병변 1만 2990명(15.7%), 신장 9541명(11.5%)이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신규 청각장애 등록자의 90.1%가 65세 이상이라는 점이다. 노인성 난청이 장애 등록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애 정도별로는 심한 장애가 96만 3658명(36.7%), 심하지 않은 장애가 166만 4103명(63.3%)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152만 4995명(58.0%), 여성이 110만 2766명(42.0%)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59만 1698명(22.5%)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38만 4934명(14.6%), 경남·경북·전남 순으로 집중 분포를 보였다.

차전경 장애인정책국장은 “등록장애인 현황의 변화 추이를 면밀히 살펴서 장애인서비스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번 통계를 서비스 제공 기관의 수요 산출에 적극 활용토록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등록장애인의 고령화 추세가 장애·복지 정책 전반의 재설계를 요구하는 신호라고 지적한다. 연령별·유형별 맞춤 서비스, 지역사회 기반 돌봄 강화, 보조기기 보급 확대가 필요하며, 특히 보청기 접근성 개선은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고령 장애인의 경우 청력 문제를 넘어 이동, 소득, 돌봄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단일 정책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장애인 일자리와 고용 지원 측면에서도 고령 장애인의 증가는 새로운 과제를 던진다. 신체적 기능 저하와 장애가 동시에 진행되는 노령층을 위한 고용 연계 모델, 중고령 장애인 직업 훈련 프로그램, 재취업 지원 체계 등의 정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