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보도자료 웹 게시 전환… 장애인 접근성 개선 기대

스크린리더 지원 강화·첨부파일 의존 탈피… 시각장애인 정보 접근 장벽 낮춰

<사진=Unsplash>

앞으로 행정안전부 보도자료를 확인하는 데 별도 뷰어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무거운 첨부파일을 내려받지 않아도 된다. 특히 그동안 정보 접근에 어려움을 겪어온 장애인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안전부는 누리집 보도자료 게시판을 개편하고 문서 제공 방식을 바꾼다고 밝혔다. 국민 알 권리 보장과 인공지능(AI) 서비스의 공공 정보 활용 정확성 제고가 목적이다.

그동안 행정안전부 보도자료는 아래아한글(HWPX)이나 피디에프(PDF) 형태 첨부파일로만 제공됐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환경에서 본문을 바로 확인하기 어렵고, 별도 뷰어 프로그램이 필요한 경우도 많았다. 장애인 보조 기술 측면에서도 한계가 뚜렷했다. 시각장애인이 주로 사용하는 스크린리더는 HWPX나 PDF 문서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첨부파일 위주의 배포 방식은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권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5 웹 접근성 실태조사’에 따르면, 공공기관 웹사이트의 대체 텍스트 제공 준수율은 100점 만점에 17.1점에 그쳤다. 대체 텍스트란 이미지나 문서 내 그래픽을 스크린리더가 음성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설명을 달아주는 요소로, 시각장애인의 디지털 정보 접근에 핵심적인 기능이다. 점수가 17점대에 머문다는 것은 공공기관 온라인 정보의 상당 부분이 시각장애인에게 여전히 닫혀 있다는 의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등록 시각장애인은 약 24만 5000명으로, 전체 등록장애인(263만 1356명)의 9.3%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 장애인 비율이 56.9%에 달해, 디지털 기기와 복잡한 파일 형식에 익숙하지 않은 당사자가 다수임을 감안하면 공공정보 접근 장벽은 더욱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개편으로 보도자료 전문이 게시글 형태로 웹상에 직접 올라오면, 스크린리더가 텍스트를 그대로 인식할 수 있어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 환경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별도 프로그램 설치나 운영체제 제약 없이 누구나 보도자료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구조다.

행정안전부는 사람과 AI 모두 이해하기 쉬운 문서 형식인 ‘마크다운(Markdown)’ 양식 내려받기도 함께 지원할 계획이다. 마크다운은 제목, 본문, 목록 등 글 구조가 명확하게 표현되는 방식으로, 검색엔진과 AI 서비스가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학습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위키피디아·노션(Notion)·깃허브(GitHub)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널리 쓰이며, 챗GPT·클로드·제미나이 같은 상용 AI 서비스의 답변 형식에도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기존에는 AI 서비스가 행정안전부 보도자료 첨부파일을 직접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어, 국민이 관련 정책을 AI에 질문할 때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정확성이 검증되지 않은 자료가 인용될 우려가 있었다. 앞으로는 공식 보도자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보다 정확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공신력 있는 정책 정보 안내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조영진 대변인은 “보도자료는 국민 모두와 AI 서비스까지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되어야 한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소통과 홍보를 통해 누구나 편리하게 행정안전부 정책을 접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