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창업할 수 있다”…장애 청년 향한 ‘모두의 창업’ 정책 실효성 주목
시각장애 대학생 “정보 접근 장벽 여전”
장애인 창업 위한 맞춤형 지원체계 필요성 제기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 중인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가 청년층의 높은 관심 속에 확산되는 가운데, 장애 청년의 창업 참여 가능성과 정책 접근성을 둘러싼 논의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창업 지원을 넘어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정부 방향이 현장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중기부 한성숙 장관은 지난 6일 대구대학교를 찾아 대학생과 청년 창업가 100여 명과 간담회를 열고 창업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정책 개선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방문은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신청자가 2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공고 마감을 앞두고 현장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자금 부담과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뿐 아니라 정보 접근성, 지역 인프라 부족 등 청년 창업자들이 체감하는 현실적 어려움이 공유됐다. 특히 장애 학생의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전달됐다는 점은 이번 현장 방문의 의미를 더욱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대학교 창업동아리 소속 최서현 학생은 “시각장애인으로서 정보 접근성 등 창업 준비 과정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모두의 창업지원 플랫폼을 통해 다시 도전할 용기를 얻었다”며 “신체적 제약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누구나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애계에서는 그동안 장애 청년들이 창업에 관심이 있어도 실제 과정에서 적지 않은 장벽에 부딪혀 왔다고 지적한다. 창업 관련 공고문과 플랫폼의 접근성 부족, 비대면 교육 콘텐츠의 장애 유형별 지원 미흡, 투자 유치 과정에서의 편견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초기 창업 단계에서 필요한 네트워크 형성과 현장 실습 기회가 비장애인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장애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배제되는 구조가 반복돼 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간담회에서 정부가 ‘누구나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강조한 점은 이러한 문제를 제도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장애인의 창업 참여를 실질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참여 독려를 넘어 보다 구체적인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창업 플랫폼의 웹 접근성 강화, 장애 유형별 멘토링 시스템 구축, 이동·보조공학 지원 확대, 장애 친화형 창업보육공간 조성 등이 대표적 과제로 꼽힌다.
대구대학교를 졸업한 청년 창업가 ㈜더우분투 나도연 대표는 “후배 창업가들도 지역이라는 물리적 한계에 스스로 선을 긋기보다 중기부와 지역사회가 제공하는 든든한 창업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꿈을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현장에서 만난 청년들의 아이디어 하나하나가 우리 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이라며 “이러한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이병권 중기부 제2차관도 동신대학교를 방문해 로컬창업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며 지역 기반 창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전남 영광군 굴비골영광시장을 찾아 전통시장 안전관리와 물가 동향을 점검했다.
정부는 「모두의 창업」 캠퍼스 현장 방문을 공고 마감 전까지 이어가며 청년층과의 소통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장애 청년들이 정책의 수혜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창업 생태계의 주체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접근성과 참여 구조를 세밀하게 설계하려는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