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로봇이 바꾸는 장애인 고용의 미래…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 개막
자율주행 로봇부터 AI 점자단말기까지 첨단 기술 총집결
장애인 직무 확대와 새로운 일자리 가능성 주목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보조공학기기를 한자리에서 선보이며 장애인 고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오는 5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서울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제21회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장애인의 직업생활을 지원하는 최신 보조공학기기와 기술 동향을 소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작업용 보조공학 전문 행사다.
올해 박람회에는 6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약 200점의 보조공학기기와 첨단 기술을 공개한다. 특히 AI와 로봇, 웨어러블 기술을 중심으로 전시 규모를 확대해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과 장애인 고용 현장의 접점을 보여줄 예정이다.
대표 전시 제품으로는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해 이동하는 자율주행 ‘자동 주차 로봇(Parkie)’이 소개된다. 이 로봇은 장애물과 빈 공간, 주행 경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경사로나 울퉁불퉁한 도로에서도 좌석의 수평을 자동으로 유지하는 전동휠체어 ‘XSTO M4’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술도 눈길을 끈다. 안내견 역할을 수행하는 ‘시각장애인 안내 로봇’과 함께, 구글 AI ‘제미나이(Gemini)’를 온디바이스 형태로 적용한 AI 기반 점자정보단말기 ‘한소네7’이 전시된다. 장애인의 이동과 정보 접근을 지원하는 기술들이 실제 직업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현장에서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AI 드로잉 로봇이 그려주는 초상화 체험을 비롯해 아이스크림 제조 로봇 시연, 안내 로봇 체험, VR 음주운전 시뮬레이션, 돌봄로봇 체험 등이 진행된다. 이 밖에도 ‘느린우체통’과 포토 스티커 체험 등 일반 관람객들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기술 전시와 문화 체험을 결합했다.
행사 둘째 날에는 ‘AI·로봇 기술 발전과 장애인 일자리 전망’을 주제로 강연회가 열린다. 강연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웨어러블 로봇 ‘X-ble MEX’ 개발 사례와 실제 산업 현장 적용 사례가 소개된다. 또한 한림대병원의 ‘로봇 관제사’ 사례를 통해 첨단 기술이 장애인 직무 재설계와 신규 일자리 창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장애인 고용 정책이 단순 의무고용을 넘어 직무 다양화와 디지털 기반 직업환경 구축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이번 박람회는 기술 혁신이 장애인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AI와 로봇 기술이 단순 보조수단을 넘어 장애인의 업무 수행 범위를 넓히고 새로운 직군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성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은 “AI·로봇 융합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보조공학기기를 통해 장애인의 직무 수행 가능성과 고용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기술 발전이 장애인 직무 재설계와 고용 확대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