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접근성 개선·정보 제공 확대 이어져
양천장애인유권자연대, 시민 대상 투표독려 캠페인 진행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장애인의 참정권 보장과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장애인도 지역사회의 동등한 시민이자 유권자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장애계는 투표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해 온 접근성 문제를 지적해 왔다. 휠체어 이용 장애인을 위한 이동 편의 부족,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및 음성 안내 미비, 발달장애인을 위한 쉬운 정보 부족 등은 장애인의 정치 참여를 가로막는 대표적인 장벽으로 꼽혀왔다. 실제로 장애인단체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투표권은 존재하지만 실질적인 참여 환경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지방자치단체, 장애인단체들을 중심으로 장애인 유권자를 위한 다양한 활동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쉬운 선거정보 제작, 수어 통역 확대, 장애인 접근 가능한 투표소 개선 요구, 이동지원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장애인 당사자들 역시 단순한 지원 대상이 아니라 직접 정치 과정에 참여하는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 양천구에서는 장애인 당사자들이 직접 시민들을 만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활동에 나선다. 양천장애인유권자연대는 오는 28일 서울 목동역 오거리 일대에서 시민 대상 ‘투표 독려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에는 양천지역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관계자와 중증장애인 당사자 등이 참여해 피켓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장애인도 유권자입니다”, “우리 모두 함께 투표해요” 등의 문구를 통해 시민들에게 투표의 중요성을 알리고, 장애인의 정치 참여 필요성을 직접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양천장애인유권자연대는 지방선거가 복지·교육·일자리·문화 등 시민들의 삶과 직결된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인 만큼 장애인의 참여 역시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애인 정책은 실제 당사자의 목소리가 반영될 때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장애인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활동은 장애인 참정권 논의가 단순히 ‘투표 편의 제공’ 수준에 머물지 않고 있다는 점도 보여준다. 장애인 스스로가 유권자로서 권리를 행사하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정치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계 안팎에서는 “정치가 삶을 바꾸는 만큼 장애인도 더 이상 정치의 주변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장애인 정책은 지방정부의 역할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장애인 이동권, 활동지원, 평생교육, 문화예술, 체육, 일자리 정책 상당수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과 행정 방향에 따라 결정된다. 이 때문에 지방선거는 장애인 당사자들의 삶과 가장 가까운 선거라는 평가도 나온다.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은 이번 지방선거가 장애인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히 투표율을 높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 유권자들이 정책을 요구하고 후보를 검증하며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주체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양천장애인유권자연대 역시 앞으로도 장애인의 권리 보장과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한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