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장애인유권자연대, 구청장 후보 초청 장애정책 대담회 개최

우형찬·이기재 후보, 이동권·일자리·AAC 등 장애 현안 공약 제시

지난 26일 한국방송회관 3층 회견장에서 열린 양천구청장 후보자 초청 대담회 ‘당사자가 묻고, 후보자가 답하다’ <사진=양천장애인유권자연대 제공>

양천장애인유권자연대(유권자연대)는 지난 26일 한국방송회관 3층 회견장에서 양천구청장 후보자 초청 대담회 ‘당사자가 묻고, 후보자가 답하다’를 개최했다.

이번 대담회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장애인 유권자의 정치참여 확대와 양천지역 장애정책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 지역 주민 등 110여 명이 참석했다.

기존 정책간담회와 달리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질문하고 후보자가 답하는 참여형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장애인 자립생활, 장애인 일자리, AAC(보완대체의사소통), 장애친화도시 조성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OX 퀴즈, 밸런스 게임, 정책질의, 정책 키워드 협약 퍼포먼스 등 참여형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됐다.

기호 1번 우형찬 후보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장애인이 양천구 어디든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어야 진정한 지역사회 참여가 가능하다”고 밝히며 보행환경 개선과 장애인 화장실 확대 필요성을 언급했다. 장애정책 결정 구조에 당사자 참여를 제도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우 후보는 “장애인의 이야기가 실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양천구 각종 위원회와 정책 결정 구조 안에 장애인 당사자의 참여를 제도화하겠다”고 말했다.

AAC와 관련해서는 “형식적인 인증보다 중요한 것은 장애인의 삶이 실제로 얼마나 나아졌는가”라며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변화를 체감하고 평가할 수 있는 양천구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우 후보는 자립정착금 지원, 보건소 내 장애인치과 진료 확대, 생활체육시설 확충, 평생교육 확대, 양천구청 및 출연기관 장애인 의무고용률 준수, 장애인 공공일자리 급여 확대를 위한 예산 확보, 공공 수어통역 확대 등 당사자 정책 제안을 수용하겠다며 정책협약식에 서명했다.

기호 2번 이기재 후보는 “장애인 정책 수준이 곧 도시의 수준을 보여준다”며 장애인 복지와 문화·체육·평생교육 분야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과 배리어 프리 환경 조성을 언급하며 “장애인이 보다 편리하게 문화와 체육 활동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배리어 프리는 건축물과 도로, 공원, 문화시설 등 도시 전반에 적용되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 후보는 장애인 일자리와 관련해 “단순한 일자리 제공을 넘어 장애 역량 활용 일자리를 확충하기 위해 장애 유형에 맞는 다양한 일자리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협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 역시 자립정착금 예산 확보, 보건소 내 장애인치과 진료 확대, 평생교육 바우처 확대 및 평생학습센터 조성, 의사소통 권리 증진, 공공 수어통역 확대 등을 약속하며 정책협약식에 참여했다.

대담회 좌장을 맡은 이상희 사단법인 장애와사회 회장은 “장애인 당사자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이어지고, 양천구의 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대담회에서 장애인 일자리 문제는 두 후보 모두가 짚은 공통 의제였다. 우 후보는 양천구청과 출연기관의 장애인 의무고용률 준수와 공공일자리 급여 확대를 위한 예산 확보를 약속했고, 이 후보는 장애 유형에 맞는 다양한 일자리 발굴과 민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애인 구직자 입장에서는 공공과 민간 양쪽에서 고용 기회를 넓히겠다는 방향이 제시된 셈이지만, 구체적인 목표 수치나 직종 개발 계획은 이날 대담에서 나오지 않았다.

장애인 노동자의 처우 문제도 수면 위로 올랐다. 공공일자리에 참여하는 장애인 노동자의 급여 수준이 낮다는 현장의 목소리는 오래된 과제다. 우 후보가 급여 확대를 위한 예산 확보를 정책협약 항목으로 포함한 것은 이 같은 현실을 일정 부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협약 이행을 담보할 구체적인 기준이나 시한이 제시되지 않은 만큼, 당선 이후 실제 예산 편성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유권자연대는 이번 대담회에 이어 투표독려 캠페인, 투표소 모니터링, 정책제안 등 장애인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대담회 현장 영상도 별도 제작·배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