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고용서비스, AI로 바뀐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한국고용정보원 업무협약
데이터·기술 결합해 맞춤형 취업지원 고도화

<사진=Unsplash>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한국고용정보원이 손을 잡고 인공지능(AI) 기반 장애인 고용서비스 혁신에 나선다.

두 기관은 지난 9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본부에서 ‘차세대 AI 고용서비스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장애인 취업지원 전문 데이터를 보유한 공단과, AI 분석·매칭 기술을 선도해온 고용정보원의 역량을 결합해 실질적인 서비스 혁신을 이루겠다는 취지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AI 기반 장애인 디지털 고용서비스 강화, 취업지원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 및 정보 교류, 디지털 기반 서비스 접근성 향상을 위한 공동 추진 등이다. 구인·구직 연결 뿐 아니라, 개인별 직무 적합도 분석과 맞춤형 일자리 추천까지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종성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은 “앞으로 양 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장애인 고용서비스의 품질과 이용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수 한국고용정보원 원장은 “공단의 장애인 취업지원 전문성에 고용정보원의 AI 분석·매칭 기술을 결합해 장애인 대상 AI 기반 고용서비스 혁신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공단은 고용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노력해왔다. AI 모의면접 서비스를 도입해 구직 장애인이 실제 면접과 유사한 환경에서 AI 평가와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AI 기반 이력서·자기소개서 분석으로 서류 준비를 지원해왔다. 장애 유형과 보유 직무능력, 선호 조건 등을 반영한 맞춤형 일자리 추천 알고리즘도 운영 중이다. 나아가 장애인이 수행 가능한 직무를 발굴·분석해 새로운 일자리 모델을 만드는 방향으로 서비스 구조 자체를 바꿔가고 있다.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공공 고용서비스에서도 AI 도입은 빠르게 진행됐다. 고용노동부 산하 건설워크넷은 최근 전면 개편을 통해 AI 채용 추천과 대화형 AI 챗봇을 도입했다. 구직자 이력과 구인 조건을 자동 분석해 맞춤형 일자리를 추천하고, 취업 관련 문의는 실시간 자동 응답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해외 민간 플랫폼은 한발 앞서 있다. 링크드인(LinkedIn)은 구직자의 경력·스킬 데이터를 분석해 적합한 채용 공고를 자동 추천하고, 인디드(Indeed)는 이력서와 직무기술서를 AI로 분석해 적합도를 수치화하는 매칭 알고리즘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AI 고용서비스의 고도화가 장애인 구직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지려면 기술 수준만큼이나 접근성과 포용적 설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간 플랫폼 중심의 AI 서비스는 디지털 역량이 높은 구직자에게 유리하게 설계된 경우가 많아, 중증장애인이나 디지털 취약계층이 소외될 우려가 있다. 이번 협약에 ‘접근성 향상’이 명시된 만큼,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서비스 설계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