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예술과 디지털 기술의 만남… 모두미술공간, ‘미디어 술래術來’ 개최

7월 16일부터 8월 21일까지 장애와 기술전 진행
AI·인터랙티브 설치·로봇 키네틱 등 융복합 작품 선보여

<사진=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제공>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사장 방귀희)은 오는 16일부터 8월 21일까지 서울 중구 모두미술공간에서 2026 장애와 기술전 ‘미디어 술래術來’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장애예술인의 창작 활동과 디지털 기술의 접점을 조명하는 기획전으로, 인공지능(AI), 인터랙티브 설치, 로봇 키네틱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작품을 통해 장애예술의 새로운 창작 가능성을 제시한다. 최근 현대미술 분야에서 생성형 AI와 인터랙티브 미디어, 데이터 기반 예술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창작이 확대되는 가운데, 장애예술 역시 기술을 창작의 도구이자 표현 방식으로 적극 활용하는 흐름을 반영했다.

전시에는 곽요한, 김유석, 박성민, 박유석, 박은영, 이요 등 작가를 비롯해 모두 11명이 참여한다. 작품은 빛과 소리, 진동, 움직임 등 다양한 감각 요소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장애예술인의 인지와 감각을 새로운 예술 언어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곽요한 작가는 뇌경색 이후 경험한 신체 변화와 상실의 과정을 AI 기반 영상으로 표현했다. 김유석 작가는 식물 모티프의 로봇 구조물과 인공 태양을 활용해 바람과 숲의 움직임을 시각화했으며, 박유석 작가는 관람객의 움직임과 빛이 만들어내는 소리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박은영 작가는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투명 구체를 설치해 공간 속 상호작용을 표현했고, 이요 작가는 모터의 진동과 마찰음을 캔버스 위에 구현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박성민 작가는 청각장애인 무용가 강혜라와 발달장애인 연주자, 비장애인 멘토가 함께 참여한 협업 퍼포먼스를 통해 움직임과 소리의 관계를 새롭게 구성했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작품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빛과 소리, 진동 등 다양한 감각을 경험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기술을 단순한 제작 도구가 아닌 창작 과정의 일부로 활용해 장애예술인의 감각과 표현 방식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 기간에는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매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전시의 감각 요소를 차와 사운드 명상으로 연결한 ‘점심반차: 감각술래단’이 진행되며, 참여 작가와 기획자가 창작 과정을 소개하는 아티스트 토크 ‘술래들의 대화’도 마련된다. 여름방학 기간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소리의 진동과 감각의 다양성을 체험하는 교육 프로그램 ‘소리-모양-우리’도 운영할 예정이다.

방귀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은 “《미디어 술래術來》는 장애예술인의 고유한 인지적 감각과 디지털 신기술이 만나 창작의 외연을 어떻게 확장하는지 보여주는 전시”라며 “기술과 예술이 교차하는 능동적인 상호작용 속에서 장애예술이 나아갈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예술 안에서 서로 연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년 개관한 모두미술공간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운영하는 장애예술 전문 전시장이다. 장애예술인의 창작과 발표를 지원하는 기획전과 대관 전시를 운영하고 있으며, 장애유형별 접근성 서비스를 적용한 전시 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