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장애인 체육시설 부족…수영장 ‘1개 레인’으로 수요 대응

동백미르휴먼센터 9월부터 장애인 전용 레인 시범운영
985억원 규모 반다비 체육센터는 세 차례 부결…시설 확충 장기화

<사진=용인특례시 제공>

용인특례시가 오는 9월부터 기흥구 동백미르휴먼센터 수영장 25m 10개 레인 가운데 1개를 장애인 전용으로 운영한다. 장애인 자유 수영과 발달장애 아동·청소년 대상 강습을 병행해 공공체육시설 이용 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유 수영은 평일 오전 11시~낮 12시와 오후 4~6시, 주말 오후 2~5시에 운영한다. 레인당 최대 20명이 이용할 수 있으며, 등록장애인은 회당 2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발달장애 아동·청소년 강습은 강사 2명이 4~6명의 소규모 수강생을 지도하며 월 4회 6만원이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체육시설과 프로그램이 충분하지 않은 현실에서 기존 시설을 활용해 수요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특히 발달장애인의 경우 안전관리와 의사소통 등을 고려해 소규모 강습과 추가적인 지원 인력이 필요해 일반 수영 프로그램만으로는 이용에 한계가 있다.

용인시는 신규 공공체육시설의 장애인 편의시설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개관한 동백미르휴먼센터에는 가족 샤워실과 탈의실, 장애인 화장실 등이 설치됐으며, 지난해 7월 문을 연 기흥국민체육센터에도 장애인과 보호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마련됐다.

그러나 편의시설 확충과 실제 체육공간 확보는 별개의 문제다. 동백미르휴먼센터 역시 10개 레인 가운데 장애인에게 별도로 제공되는 공간은 1개에 그친다. 하루 중 이용 가능한 시간도 제한돼 있어 시설 이용 수요가 늘어날 경우 추가 프로그램이나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

용인시가 추진해 온 반다비 체육센터는 이런 시설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추진됐다. 처인구 삼가동 용인미르스타디움 부지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건립하고 50m 수영장 10레인, 수중운동실, 다이빙풀, 2000석 이상의 관람석 등을 갖추는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985억원이며 국비 40억원을 확보했다.

하지만 사업은 시의회 심의에서 세 차례 제동이 걸렸다.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두 차례 부결된 데 이어 수정안을 포함한 세 번째 안도 지난 7월 23일 자치행정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당시 표결은 찬성 4명, 반대 3명, 기권 1명으로 과반 찬성에 한 표가 부족했다.

사업비와 향후 유지관리비, 시설 규모의 적정성, 이용자의 접근성 등이 주요 쟁점으로 제기되면서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 일정도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대규모 시설 확충이 지연되면서 기존 공공체육시설을 활용한 장애인 프로그램 확대가 당분간 중요한 대안으로 남게 됐다.

경기도에서는 안양·동두천·화성·광주·김포·포천시와 가평군 등에서 반다비 체육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용인에서도 장애인과 가족들이 센터 건립을 요구하며 서명운동과 탄원서 제출 등을 이어가고 있다. 용인시 등록장애인이 3만7000여 명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체육시설 확충에 대한 수요를 단순히 한두 개 프로그램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오는 9월 시작되는 장애인 전용 레인 시범운영은 장애인 체육 수요를 확인하고 기존 시설의 활용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시범사업을 넘어 이용자 수와 대기 수요, 프로그램 참여율 등을 바탕으로 장애인 체육시설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반다비 체육센터의 규모와 사업비를 둘러싼 논의를 구체화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