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북구, 대구시 최초 기초단위 장애인체육회, 2027년 상반기 출범 추진
3월 설립추진위 출범 이어 북구청 공식 간담회 개최
기초단위 장애인체육 행정체계 구축 본격화

대구에서 그동안 전무했던 구·군 단위 장애인체육회 설립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3월 북구에서 설립추진위원회가 출범한 데 이어 북구청이 설립 간담회를 열고 2027년 상반기 공식 출범 계획을 제시하면서 기초단위 장애인체육 행정체계 구축이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대구장애인체육회는 지난 3월 17일 북구장애인체육회 설립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장애인시설과 단체 관계자, 선수 등 9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는 당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애인체육회 설립을 정책 공약에 반영하고 지역사회 공감대를 형성하는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대구는 광역 단위 장애인체육회가 운영되고 있었지만 구·군 단위 장애인체육회는 한 곳도 설립되지 않은 상태였다. 수성구와 달서구, 동구에서도 설립 움직임이 있었지만 실제 조직 출범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는 대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2025년 발표된 연구논문 ‘장애인체육 행정전달 체계 개선을 위한 시군구장애인체육회 설립지원방안 탐색’에 따르면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68.4%가 시·군·구 장애인체육회를 설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에서는 광역 단위 장애인체육 행정체계는 구축됐지만 기초단위에서 서비스 전달이 단절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군·구 장애인체육회는 지역 장애인의 생활체육 프로그램 운영과 선수 발굴, 체육활동 참여 지원, 각종 대회 참가 등을 담당하는 지역 단위 조직이다. 광역 단위에서 마련한 장애인체육 정책이 실제 주민에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기초자치단체 차원의 행정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설립이 늦어지는 원인도 단순한 재정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해당 연구에서는 기초자치단체장과 공무원의 관심 부족을 주요 장애 요인으로 꼽았다. 장애 유형별 단체 간 이해관계, 중앙 및 시·도 단위 기관의 지원 부족, 설립 여부에 따른 제도적 유인 부족 등도 설립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런 상황에서 북구의 움직임은 민간 차원의 설립 논의가 지자체의 공식 행정 절차로 넘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북구청은 지난 10일 청사에서 ‘대구광역시 북구장애인체육회 설립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설립 방향과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이근수 북구청장과 김한규 설립추진위원장, 이재경 대구장애인체육회 관리부장 등이 참석했다. 북구청은 장애인과 교통약자의 생활체육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체육 프로그램과 각종 대회 참가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장애인체육회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북구청은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후속 행정 절차를 추진하고 2027년 상반기 장애인체육회를 공식 출범시키겠다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계획대로 출범할 경우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구·군 단위 장애인체육회가 운영되게 된다.
북구의 사례가 다른 구·군으로 확산될지도 관심사다. 앞서 수성구와 달서구, 동구에서도 장애인체육회 설립 움직임이 있었던 만큼 북구의 설립 과정과 운영 성과가 향후 다른 지역의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체육회 설립 자체가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 출범 이후 안정적인 예산 확보와 전문인력 배치, 장애 유형별 프로그램 운영, 지역 체육시설과의 연계 등을 통해 실제 장애인의 체육 참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운영체계를 갖추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3월 설립추진위원회 출범으로 시작된 대구의 변화가 2027년 실제 조직 출범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