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장애인합창단 서울팀 출범…50명 규모로 확대 운영

충주·서울 이원화 운영 체계 구축
연지동 사옥에 합창단 전용 연습시설 마련

<사진=현대엘리베이터 제공>

현대엘리베이터가 사내 장애인합창단인 ‘오르락(樂)합창단’ 서울팀을 출범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빌딩에서 조재천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르락합창단 서울팀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서울팀 창단으로 현대엘리베이터는 기존 충주팀과 신규 선발된 서울팀 단원 20여 명을 포함해 약 50명 규모의 합창단을 운영하게 됐다.

오르락합창단은 현대엘리베이터가 2024년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문화예술 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창단한 사내 합창단이다. 창단 이후 제32회 전국장애인합창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앞으로 합창단을 충주와 서울에서 이원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각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되 대규모 행사나 전국대회 등에는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합창단 운영의 연속성과 통일성을 위해 기존 충주팀을 지도해 온 박경환 지휘자가 전체 합창단을 총괄 지도한다.

서울팀 출범에 맞춰 연지동 현대그룹빌딩에는 합창단 전용 시설도 마련됐다. 단체 연습이 가능한 대연습실과 파트별 연습 및 개인 훈련을 위한 소연습실, 전용 라커룸, 미팅룸 등이 구축됐다.

이와 함께 그룹사 임직원과 합창단원이 이용할 수 있는 복합 휴게공간 ‘에이치-하모니(H-Harmony)’도 조성됐다. 해당 공간은 휴식과 소규모 행사, 영상 시청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서울팀 창단은 단원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충주팀에 이어 서울팀도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기업들은 장애인 고용 분야를 제조·사무직 중심에서 문화예술, 체육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역시 장애인합창단 운영과 사내 복지카페 조성 등을 통해 장애인 고용과 문화예술 활동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충주캠퍼스 본관에 장애인을 고용한 사내 복지카페 ‘엘리스 카페’를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제5회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 19일부터 경남서 개막

장애인·비장애인 1,389명, 12개 종목서 화합의 스포츠 축제

제4회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 좌식배구 종목에 참가한 선수들의 경기모습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주최하고 경상남도와 경상남도장애인체육회가 주관하는 ‘제5회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이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경상남도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팀을 이루거나 다양한 장애 유형의 참가자들이 어울려 경기를 치르는 전국 규모의 통합 생활체육 행사다.

경상남도는 이번 대회 유치로 전국체육대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전국생활체육대축전,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 등 국내 6개 종합체육대회를 모두 개최한 최초의 광역자치단체가 됐다. 2023년 전국체육대회, 2024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이어 올해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까지 3년 연속 전국 규모 대회를 잇달아 유치했다.

6개 대회 중 장애인 관련 대회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 등 세 개에 달한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선수 932명, 임원·보호자 457명 등 총 1,389명이 참가한다. 종목은 파크골프, 낚시, 3X3 휠체어농구, 당구, 휠체어럭비, 좌식배구, 배드민턴, 볼링, 수영, 조정, 탁구, 트라이애슬론 등 12개다. 참가 자격은 종목별 생활체육 동호인으로 제한되며, 비장애인의 경우 해당 종목 전문체육 선수 경력자는 참가할 수 없다. 장애인은 복지카드 소지자를 대상으로 하되, 선수 또는 국가대표 경력자는 참가가 제한될 수 있다.

개회식은 19일 오후 4시 김해체육관에서 열리며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가수 나상도·박혜신의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박완수 경상남도지사와 홍태용 김해시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이번 대축전을 통해 장애인·비장애인이 스포츠로 소통하는 생활체육 문화를 확산하고,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와 사회통합 실현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장애인 선수의 은퇴 후 삶까지 지원…청각장애 체육인 창업 지원 나선다

청각장애 체육인 대상 창업 지원 협력
스포츠 분야 연계 장애인기업 육성 및 사회적 가치 확산 기대

<사진=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제공>

장애인 선수의 경제적 자립과 은퇴 이후 진로 지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청각장애 체육인을 대상으로 한 창업 지원 사업이 추진된다.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와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은 지난 11일 스포츠 분야 장애인 창업 및 기업활동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청각장애 체육인을 대상으로 창업 교육과 상담을 지원하고, 수어 기반 창업 교육 콘텐츠 확대를 통해 정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스포츠 관련 장애인기업의 판로 개척과 홍보 지원, 장애 인식 개선 활동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장애인 선수의 경력 전환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장애인 선수를 포함한 패럴림픽 선수들을 대상으로 창업과 취업, 경력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는 창업 교육과 투자자 연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영국은 은퇴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로 상담과 멘토링, 창업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박마루 이사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장애인기업 육성 정책과 스포츠 분야의 연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창업을 통해 장애인 선수가 스포츠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은퇴 이후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 이종학 회장은 “이번 협약이 청각장애 체육인의 경제적 자립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스포츠를 넘어 창업과 일자리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애인 선수의 삶은 경기장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번 협약은 장애인 체육 정책의 범위를 경기력 향상에서 경제적 자립과 경력 개발까지 확대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장애예술인 창작물, 상점형 전시로 판로 연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18~27일 ‘모두예술상점’ 개최

모두예술상점 포스터 <사진=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제공>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장애예술인의 창작물 유통과 판로 확대를 위한 상점형 전시 행사 ‘모두예술상점’을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서울역 서울스퀘어 별관 5층 모두미술공간에서 개최한다.

예술원은 지난해에도 같은 공간에서 열린 ‘이음아트포트 2025’를 개최한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공동 주최했던 이음아트포트 2025는 장애예술인 50명의 작품 100점을 선보이며 창작물 우선구매제도를 공공기관에 본격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당시 행사는 전시와 더불어 공공기관 맞춤형 작품 정보 제공, 현장 구매 상담, 저작권 교육 강연, 업무협약 체결 등을 아우르며 장애예술인 창작 생태계 조성을 위한 종합 플랫폼으로 주목받았다.

올해에는 ‘모두예술상점’으로 이름을 바꾸고 행사 형식을 ‘상점형 전시’로 전환해 작품과 관람객의 거리를 좁혔다. 회화·일러스트·공예 등 다양한 창작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으며, 관람객은 작품을 직접 살펴보고 구매 가능한 창작물 정보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작품별 정보와 구매 안내, 동선 안내를 함께 제공해 관람과 구매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이번 행사는 장애예술인의 창작 활동이 지속 가능한 예술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유통과 판로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공공기관과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장애예술인 창작물을 직접 살펴보고 작품 구매·대여·전시 협력 등 다양한 연계 방안을 검토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특히 오는 24일에는 우선구매기관을 대상으로 장애예술인 창작물 우선구매제도 설명회가 운영된다. 장애예술인 창작물 우선구매제도는 2023년 3월부터 시행된 제도로,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이 해당 연도 창작물 구매 총액의 3% 이상을 장애예술인 창작물로 구매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설명회에서는 제도 취지와 구매 기준, 구매·대여 절차 등을 안내하고 현장에서 실제 구매와 전시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은 “‘모두예술상점’은 장애예술인의 창작물을 소개하는 자리이자 실제 구매와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남의 장”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장애예술인의 작품이 더 많은 공간과 일상 속에서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장애인선수 진로역량교육 운영

씨앗·열매과정으로 진로 탐색부터 취업연계까지 단계별 지원

은퇴 장애인선수들이 사회 재참여와 경력전환을 위해 진로역량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장애인 선수 및 은퇴선수의 경력 전환과 사회 재참여를 돕기 위해 6월부터 ‘2026년 장애인(은퇴)선수 진로역량교육’을 운영한다.

진로역량교육은 은퇴 후 경력개발과 전문 자격 취득을 지원하는 무료 프로그램으로, 2017년부터 매년 시행돼왔다. 올해는 선수 개인의 진로 준비 수준과 경력 단계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계됐으며, 취업교육 뿐 아니라 진로 탐색부터 직무역량 강화·현장실습·취업연계까지 이어지는 통합 지원 체계로 운영된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경기장 위에서 쌓아온 시간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하며, “선수로서 쌓은 몰입·협업·회복 탄력성이 새로운 직무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교육과정은 ‘씨앗과정’과 ‘열매과정’ 두 단계로 나뉜다.

씨앗과정은 개개인에게 맞는 진로 방향을 찾고 기초 역량을 다지는 첫걸음으로, 레벨 1과 레벨 2로 구성된다. 레벨 1은 진로전환 대비 단계로 ‘2급 장애인스포츠지도사 필기시험 준비과정’과 ‘컴퓨터 활용능력 기초과정’이 운영된다. 레벨 2는 진로탐색 및 역량강화 단계로 스포츠지도자·행정가 취업역량 강화과정, 컴퓨터 활용능력 심화과정, 스포츠과학 코칭역량 기초과정, 스포츠산업 창업준비과정, 지역 드림패럴림픽 강사 양성과정 등이 마련돼 있다.

전문 단계인 열매과정(레벨 3)은 전문 역량을 키워 실제 진출로 연결하는 심화 교육과정이다. 심화 학습과 실습을 통해 다음 경력을 구체화하며 2급 스포츠분석가, 2급 장애인선수심리상담사, 스포츠체험형 장애인식개선강사 양성과정을 통해 스포츠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전문 역량을 기를 수 있다.

각 과정의 내용을 살펴보면, 장애인스포츠지도사 필기시험 준비과정은 자격 취득에 필요한 핵심 과목을 체계적으로 학습한다. 스포츠산업 창업준비과정은 아이디어를 사업 계획으로 연결하는 실전 감각을 키우고, 취업 진로역량 강화과정은 선수로서의 경험을 직무 언어로 바꾸는 방법을 알려준다.

컴퓨터 활용능력 심화과정에서는 AI를 활용한 카드뉴스·영상 제작 등 콘텐츠 제작 실습을 진행하며, 스포츠과학 과정에서는 데이터와 영상으로 경기력을 분석하는 전문성을 익히고 현장실습과 슈퍼비전을 통해 스포츠분석가로 성장할 기반을 다진다. 선수심리상담 과정은 스포츠 현장의 마음과 관계를 이해하는 역량을, 장애인식개선강사 과정은 교육을 직접 설계하고 전달하는 역량을 키운다.

교육은 온라인 학습, 대면 교육, 현장실습까지 과정의 특성에 맞춰 유연하게 운영된다. 참여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게 과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교육 참여자에게는 진로설계 상담과 컨설팅도 함께 제공된다. 수료자에게는 현장실습 및 직무 경험 기회도 연계할 예정이다.

이 교육과정은 이미 여러 장애인 선수의 제2의 출발을 현실로 만들어왔다. 부산에서 육상 선수로 활동해온 이무용 씨(38)는 2023년 ‘스포츠분석가 전문가 과정’에 참여해 2급과 1급 과정을 모두 수료했다. 이후 2024년 파리패럴림픽에서 전력분석관으로 활동하며 현장 전문가로서 새 이력을 쌓았다. 같은 해 ‘스포츠 실무어학 기초과정’도 이수해 국제 대회에 필요한 영어 역량까지 갖췄다.

이 씨는 “체계적인 맞춤형 교육 덕분에 선수 이후의 삶을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교육이 시작된 2017년 이후 매년 수료자 수가 늘고 있으며, 스포츠 코칭·분석·심리상담·행정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한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2024년에는 ‘장애인 은퇴선수의 성공적인 진로전환을 위한 진로매뉴얼’도 발간해 은퇴 이후 삶 설계에 필요한 실질적인 안내를 제공했다.

교육은 한국체육대학교를 중심으로 강원대학교, 인천대학교, 신한대학교 등 권역별 협력대학이 함께 운영하며, 시·도 장애인체육회 및 종목단체와도 연계해 참여자 모집과 현장실습을 병행 추진한다. 지역 여건과 종목 특성을 반영한 수요맞춤형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장애 예술인 고용, 전시로 꽃피우다…LS일렉트릭 ‘그린캔버스’ 첫 공식 전시회

작품 감상 넘어 ‘연결과 공감’ 메시지 전달
장애인 고용과 문화예술 활동 지원의 새로운 모델 제시

<사진=LS일렉트릭 제공>

발달장애 예술인들이 기업의 구성원으로서 창작 활동을 이어가며 사회와 소통하는 새로운 장애인 고용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이음갤러리에서 발달장애 예술인 미술단 ‘그린캔버스(Green Canvas)’의 첫 공식 전시회 ‘전기가 흐르는 사이(Where Electricity Flows)’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장애 예술인의 창작 역량과 사회 참여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로 마련됐다. 지난해 창단된 그린캔버스 소속 작가 10명은 약 30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각자의 시선과 감성을 관람객들과 공유했다.

전시의 중심에는 작가들이 함께 제작한 대형 공동작품 ‘세계와 이어지는 LS일렉트릭’이 자리했다. 작품에는 LS일렉트릭의 국내외 사업장이 세계 지도 위에 배치됐으며, 이를 빛으로 연결해 전력망의 역할과 사람 사이의 연결 가치를 동시에 표현했다.

특히 관람객이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작품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거나 여러 사람이 함께 작품 앞에 설수록 조명이 더욱 밝아지도록 설계해 존중과 공감, 그리고 협력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이는 전기가 연결될 때 에너지를 만들어내듯 사람 역시 관계와 소통을 통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개인 작품 역시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자연과 도시, 일상과 상상 속 풍경을 다양한 색채와 표현 방식으로 담아낸 작품들은 발달장애 예술인들의 독창적인 감성과 창의성을 보여줬다. 관람객들은 작품 속에서 순수한 시선과 풍부한 상상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가 주목받는 이유는 작품성뿐 아니라 장애인 고용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장애인 고용이 단순 반복 업무 중심으로 이뤄지는 현실에서, 그린캔버스는 장애인의 재능과 전문성을 직업으로 연결한 사례로 평가된다.

LS일렉트릭은 문화예술 분야를 통한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지난해 중증 발달장애 미술인 10명을 정식 직원으로 채용해 그린캔버스를 창단했다. 이들은 안정적인 고용 환경 속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가며 전문 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앞서 LS일렉트릭은 2023년 발달장애인 11명으로 구성된 합창단 ‘그린보이스’를 창단해 운영해 왔다. 그린보이스는 미국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오르며 장애 예술인의 가능성을 국내외에 알린 바 있다.

장애인 고용이 단순히 의무를 이행하는 수준을 넘어 개인의 재능과 잠재력을 발굴하고 사회적 가치로 연결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장애 예술인들이 창작을 통해 사회와 연결되고, 기업 역시 포용적 고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청년 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은 시혜가 아닌 기회…정책 사각지대 드러낸 ‘이음’ 포럼

교육·취업·주거·문화생활까지
청년 장애인들이 마주한 현실적 장벽 재조명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보건복지부와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최근 출범시킨 청년 장애인정책 포럼 ‘이음’은 단순한 의견수렴 기구를 넘어 청년 장애인들이 직면한 현실적 문제를 정책 의제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장애인 정책은 돌봄과 복지, 소득보장 중심으로 추진돼 왔다. 그러나 청년 장애인들이 실제로 마주하는 문제는 교육과 취업, 주거, 문화생활, 디지털 접근성 등 생애 전반에 걸쳐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이번 포럼에서 청년 당사자들이 교육, 자립, 문화, 접근성 분야를 주요 의제로 제시한 것도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먼저 교육 분야에서는 여전히 출발선의 격차가 존재한다. 장애 학생의 고등교육 진학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대학 생활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강의자료 접근, 실습 참여, 진로 상담, 취업 연계 프로그램 등에서 비장애 학생과의 격차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지방에 거주하는 장애 청년들은 교육 기회 자체가 수도권에 비해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취업과 자립 역시 중요한 과제다. 장애인 고용률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청년 장애인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얻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취업 이후에도 승진 기회 부족, 낮은 임금 수준, 제한된 직무 선택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한다. 일부 청년들은 취업을 하더라도 기초생활보장제도나 각종 지원제도와의 관계 속에서 소득 증가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는 현실을 경험하기도 한다.

주거 문제도 청년 장애인의 자립을 가로막는 대표적인 장애물로 꼽힌다. 독립생활을 원해도 접근 가능한 주택이 부족하고, 활동지원 서비스와 연계된 주거 지원 체계도 충분하지 않다. 특히 중증장애인의 경우 지역사회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문화와 여가 영역은 더욱 오랫동안 정책적 관심에서 비켜나 있었다. 청년기는 또래 관계를 형성하고 다양한 문화 경험을 통해 사회적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시기다. 그러나 장애 청년들은 이동의 어려움과 시설 접근성 부족, 정보 접근 제한 등으로 인해 문화생활과 사회참여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경우가 많다. 이는 단순한 여가 문제를 넘어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사회 환경 역시 새로운 과제를 만들고 있다. 무인 주문기와 온라인 서비스,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이 일상화되고 있지만 상당수 서비스는 장애인의 이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 정보 접근성 부족은 교육과 취업, 소비 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배제로 이어질 수 있다.

재난 대응 체계 또한 청년 장애인들이 우려하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긴급 상황 발생 시 장애 유형별 특성을 고려한 정보 제공과 대피 지원 체계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기후위기와 자연재해가 증가하면서 이러한 문제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포럼 단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청년 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교육, 자립, 문화, 접근성 분야의 경험과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했다. 정 장관은 “청년들과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를 통해 장애 청년의 관심사와 고민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며 “오늘 첫걸음을 디딘 포럼이 장애 청년이 직접 장애인 정책을 제안·설계하고 정부는 이를 경청하여 반영하는 장애인 정책 수립 과정의 새로운 틀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청년 장애인 정책이 단순히 장애인 정책의 일부가 아니라 청년정책과 장애인정책이 만나는 독립적인 영역으로 접근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청년이라는 생애주기 특성과 장애라는 환경적 제약이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번 ‘이음’ 포럼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장애 청년들이 정책의 수혜자가 아니라 정책을 설계하는 주체로 참여하게 됐다는 점이다. 청년 장애인의 삶에서 출발한 목소리가 실제 정책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천교육감배 장애학생체육대회 개최… 1100명 참가 ‘열기’

육상·볼링·체험 프로그램 병행… e스포츠 휠체어 레이싱 ‘스피노’ 참여

인천광역시교육감배 장애학생체육대회 육상 부문에 참가한 선수들 <사진=장애인일자리신문>

인천광역시교육청과 인천광역시장애인체육회가 28일부터 이틀간 ‘제14회 인천광역시교육감배 장애학생체육대회’를 개최한다. 장애 학생들의 건강 증진과 신뢰·성취감 향상을 목적으로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관내 장애인 학생선수와 특수교육대상자 약 1100명이 참가했다.

28일에는 인천 문학주경기장에서 육상 경기가 열렸다. 80m·100m 달리기, 제자리멀리뛰기, 포환던지기, 이어달리기 등 학령과 장애 유형에 맞춘 세부 종목으로 구성돼 약 950명이 참가했다. 29일에는 이삭볼링장으로 자리를 옮겨 볼링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며, 장애 유형과 실력에 따라 부문을 나눠 약 150명이 경쟁한다.

정식 종목 외에도 체험형 프로그램이 대회 현장을 채웠다. 가상현실(VR) 스포츠체험센터, 장애인체력인증센터, e스포츠 휠체어 레이싱 등 다양한 부스가 운영돼 경기에 참가하지 않는 학생들도 스포츠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인천광역시장애인체육회는 경기장별 구급 인력 배치, 수어 통역사 상주, 셔틀버스 운영 등 편의 지원에도 만전을 기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에게는 이듬해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우선 선발 자격이 부여된다.

e스포츠 휠체어 레이싱 ‘스피노’ 부스에서 체험 중인 학생 선수들 <사진=장애인일자리신문>

이번 체험 부스에는 장애인 e스포츠 휠체어 레이싱 ‘스피노(SPINO)’도 참여했다. 스피노는 규격화된 고성능 레이싱 휠체어를 기반으로, 누구나 동일한 조건에서 레이싱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피지컬 e스포츠 솔루션이다.

체험에 참가한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한 참가 학생은 “기존 휠체어는 성능이 다 달라서 경주 때 공평하지 않았는데, 스피노는 내가 노력하는 만큼 결과가 정직하게 나오는 느낌이었다”며 “경쟁이 훨씬 공정해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장애인 스포츠가 단순히 도움이 필요한 활동이 아니라 멋진 경쟁과 재미가 있는 분야로 인식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스피노 관계자는 “기술 개발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제 장애인 이용자들이 직접 체험하며 그 가치를 느낄 수 있게 된 점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정한 e스포츠 환경 구축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성북구립도서관, 청각장애인 위한 수어 안내 영상 공개

성북구수어통역센터와 협력… 이용법부터 특화서비스까지 담아

성북구립도서관 수어 이용 안내 영상 썸네일(수어 통역 영상) <사진=성북문화재단 제공>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이 청각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구민의 도서관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수어 통역 영상을 제작하고 지난 26일 공개했다. 성북구수어통역센터와 협력해 만든 이번 영상에는 성북구수어통역센터장이 직접 출연해 전문성과 신뢰도를 높였다.

영상에는 도서관 운영 시간, 회원 가입 방법, 자료 이용 안내 등 기본적인 이용 정보와 함께 독서회·문화 프로그램 등 특화 서비스까지 상세히 담겼다. 홈페이지를 통한 간편 회원 가입, 도서·전자책·잡지·신문 등 다양한 자료 이용 방법도 수어로 설명된다. 영상은 성북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구립도서관 내에서도 안내될 예정이다.

성북구립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가장 낮은 문턱의 공공기관으로, 신체적·환경적 제약으로 정보에서 소외되는 구민이 없도록 지식정보취약계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채로운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누리는 ‘지식정보 복지’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북구립도서관은 도서관별로 지역 특성에 맞는 정보취약계층 사업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성북구수어통역센터 인근의 보문숲길도서관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연계 독서문화 프로그램과 그림책을 소개하는 수어 북 트레일러를 제공하고, 종암동새날도서관과 청수도서관은 지역 발달장애센터와 손잡고 발달장애인을 위한 회원증 발급·이용 안내, 그림책 스토리텔링, 독후활동·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다문화 인구 비율이 높은 성북정보도서관은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스토리텔링과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편, 구립도서관들은 고령층을 위한 보이스피싱 예방, 생활 안전, 건강 관리, 디지털·문해력 향상 교육도 병행하며 정보 격차 해소와 안전한 지역사회 조성에 힘쓰고 있다.




쿠팡 장애인 e스포츠팀, 경기e스포츠 페스티벌 전 종목 석권

재택근무·체계적 코칭 지원… 창단 10명→80명으로 급성장

대회에서 수상한 쿠팡 장애인e스포츠팀 선수들이 우승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쿠팡 제공>

쿠팡은 자사 장애인 e스포츠팀 선수들이 지난 21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6 경기e스포츠 페스티벌’ 결승전에서 2개 종목 4개 부문을 모두 석권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대회는 수도권 대표 게임 축제 ‘2026 플레이엑스포’의 일환으로 열렸다. 지난 16~17일 장애인 부문 온라인 예선전에 71명이 참가했고, 예선을 통과한 선수들이 21일 오프라인 결승전에서 경쟁했다.

쿠팡 장애인 e스포츠팀은 결승전 전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지적·발달 부문에서는 문준석 선수가, 지체·청각 부문에서는 김규민 선수가 각각 우승했다. FC 온라인 지적·발달 부문에서는 정영우 선수가, 지체·청각 부문에서는 박주현 선수가 우승 타이틀을 가져갔다. 박민성 선수(리그 오브 레전드 지체·청각 부문)와 오경환 선수(FC온라인 지적·발달 부문)도 준우승을 기록했다.

올해 2월 팀에 합류한 정영우 선수는 “경기 초반에는 긴장했으나 잘 극복하고 우승을 차지하게 되어 기쁘다”며 “재택근무가 가능해 오로지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유명 전직 프로게이머들의 코칭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어 실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쿠팡은 다수 기업이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등 별도 법인을 통해 장애인을 채용하는 방식과 달리 100% 직접 고용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사내 전담 조직 ‘포용경영팀’을 통해 선수들에게 전면 재택근무 환경을 지원하고, 동등한 4대 보험·건강검진·경조사 지원 등 복지 혜택도 제공한다.

지난해 4월에는 e스포츠 전문 기업 DRX와 협약을 맺고 1대1 코칭, 전술 분석, 멘탈 트레이닝 등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카트라이더 종목 박유민 선수는 “재택근무 덕분에 출퇴근 체력 소모 없이 연습량을 늘릴 수 있었다”며 “익숙한 환경에서 집중하다 보니 좋은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고 전했다.

이 같은 지원 체계를 바탕으로 쿠팡 장애인 e스포츠팀은 창단 초기인 2024년 10명에서 현재 80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8월 충북 제천에서 열린 ‘2025 전국장애인e스포츠대회’에서도 금메달 8개를 포함해 총 17개의 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쿠팡 관계자는 “선수들이 꾸준한 노력으로 기량을 닦아 거둔 이번 우승 성과가 매우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장애인 근로자들이 각자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전문성을 키워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스포츠는 신체적 제약의 영향이 적고 집중력을 발휘하기 좋은 분야로, 장애인 인재들의 진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쿠팡은 한국장애인개발원,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등 전문 기관과 협력해 직무 개발부터 채용까지 이어지는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