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장애인권리협약 국내 이행 논의…“의료적 보호에서 인권적 참여로 전환해야”

장애인 인권 보호와 실질적 제도 개선 강조
정부의 권고 이행이 매우 저조

<사진=장애인일자리신문>

UN 장애인권리협약(UNCRPD)의 국내 이행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국가 차원의 인권 보장 전략과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2025년 하반기 UN 장애인권리협약 협력단 릴레이 포럼’을 14일 열고, 협약의 실효적 이행과 모니터링 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주관했다.

UNCRPD는 모든 장애인의 존엄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국제 인권 협약으로, 우리나라는 2008년 비준 이후 2009년부터 국내에서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기조강연에는 협약 제정에 직접 참여한 마이클 애슐리 스타인 하버드대학교 로스쿨 교수(장애인권프로젝트)가 온라인으로 참석해 국제 인권규범의 국내 적용 전략을 제시했다.

1부 세션에서는 국내 제도 개선 방향과 국제 협력의 연계를 중심으로 발표가 이어졌다. 신혜수 유엔인권정책센터 이사장은 여러 국제 인권조약을 통합적으로 활용해 장애인권을 주류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재왕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임상교수는 CRPD위원회가 한국에 반복적으로 권고해온 후견제도 개선, 탈시설, 통합교육, 노동권 확대 등이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장애포럼의 자체 지표에서도 정부의 권고 이행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한별 사무국장은 “지난 1년간 CRPD위원회 권고에 따라 구성한 111개 지표를 검토한 결과 이행률은 2년 연속 1.8%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의료 중심 접근에서 인권 중심 참여 모델로의 전환과, 정책 전반에 CRPD 원칙을 일관되게 반영하는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장애인일자리신문>

2부 세션에서는 협약 이행의 제도화를 위한 민관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파쿤도 차베스 페닐라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 자문관은 장애인권리협약(CRPD)과 기업 및 인권 이행지침(UNGPs)에 부합하는 인권 기반 지원 서비스를 촉진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EQUIP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돌봄 서비스를 권리 기반으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육·법·통계 분야 전문가들은 장애인의 참여권을 중심에 둔 실행 전략을 공유했다. 여성차별철폐협약(CEDAW)과의 교차 지점에서는 여성장애인이 겪는 중층적 차별이 주요 과제로 제기됐고, 아동권리협약 관점에서는 장애아동을 포함한 모든 아동을 권리 주체로 인정하는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토론회 좌장을 맡은 유동철 동의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오늘같은 토론회장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장애 당사자 패널들을 준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발달장애인의 부모이자 후견인, 장애인식 개선 강사로 활동중인 한 방청객은 “선택의정서가 채택되고 시행 됐음에도 불구하고 개인별 구제에 있어서 언어장벽 등으로 조력을 구할 수 있는 기관이 거의 없다. 사실상 구제 방법이 봉쇄되었다는 느낌이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UN 장애인권리협약 협력단’은 장애포괄적 국제협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협의체로, 올해 상반기에는 접근성을 주제로 릴레이 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기술과 인간의 협력, 새로운 장애 포용사회를 열다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닌 인간을 보조하는 기술이 필요
장애인의 삶에 대한 진심어린 공감이 우선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쳐>

과학기술의 발달이 장애인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ETH Zürich)이 주최하는 국제 대회 ‘사이배슬론(Cybathlon)’은 보조공학 기술이 인간의 삶을 확장하는 도구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대회는 신체에 장애가 있는 ‘파일럿’과 기술개발팀이 한 조가 되어 일상생활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기가 아니라 ‘생활’을 겨루는 기술 축제라는 점에서, 사이배슬론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독창적인 경쟁무대를 만들었다.

사이배슬론의 핵심 취지는 ‘기술을 통해 장애인의 신체 기능을 대신할 뿐만아니라 장애인 스스로가 기술 개발의 주체로 참여해 ‘가능성의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대회가 시작된 2016년에는 기술의 성능에 주목했지만, 최근에는 실제 생활 속 활용도를 평가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장애인 당사자의 관점에서 사용성과 편의성을 검증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포함되면서 보조공학은 ‘인간 중심 기술’로 자리 잡았다.

한국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KAIST 연구진은 2024년 대회에서 외골격 로봇 ‘워크온슈트 F1’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완전 하지마비 장애인이 이 로봇을 착용하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문을 여닫는 장면은, 기술이 인간의 신체를 보조하는 단계를 넘어 자율적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전환점을 보여주었다. 또 다른 한국팀 ‘BeAGain’은 전기자극 자전거(FES Bike) 종목에서 우승하며 전기신호로 근육을 자극해 움직이는 혁신적 방식을 입증했다.

사이배슬론이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한 기술 경연의 성과를 넘어선다. 이 대회는 기술개발의 출발점이 연구실이 아니라 인간의 일상이어야 함을 보여준다. 보조공학이 산업적 경쟁력의 도구를 넘어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 참여를 실현하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앞으로 사이배슬론에서 개발된 기술들은 장애인의 삶 전반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외골격 로봇은 재활기기를 넘어 직장 내 근력 보조장비로, 전동휠체어나 로봇의수는 스마트홈과 연계된 생활 보조기기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이 실용화되면, 신체의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형태의 의사소통과 자립생활이 가능해질 것이다.

사이배슬론은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가 아니라, 인간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시대가 왔음을 보여준다. 이를 바라보는 한 장애인 부모는 “장애를 기술의 대상으로 보는 대신, 장애인의 삶에 대한 진심 어린 공감이 우선 될 때 비로소 포용사회는 현실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회가 보여주는 협력의 장면들은 곧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예고한다. 기술이 인간을 돕고, 인간이 기술을 성장시키는 순환의 구조 속에서 장애인의 삶은 보다 자립적이고 풍요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피플퍼스트, 장애인이기 전에 사람이 먼저

발달장애인 자조모임에서 시작
장애 인권운동의 핵심 언어로

<사진=장애인일자리신문>

발달장애인 자기옹호운동 ‘피플퍼스트(People First)’는 1973년 미국 오리건주에서 시작됐다. 당시 발달장애인들이 스스로의 권리와 결정을 존중받기 위해 모임을 결성하면서 “우리는 장애인이기 전에 사람이다”라는 선언을 내세운 것이 출발점이다.

이후 이 운동은 미국과 유럽, 호주 등으로 확산돼 발달장애인의 자기결정권과 사회참여를 강조하는 세계적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 초반 자립생활센터를 중심으로 피플퍼스트 운동이 소개됐고, 2008년 ‘피플퍼스트 서울’을 시작으로 지역별 자조모임이 꾸려졌다. 2016년에는 전국 조직인 ‘한국피플퍼스트’가 창립되며 활동이 본격화됐다.

한국피플퍼스트는 발달장애인이 직접 발언하고 참여하는 구조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전국 각지에서 당사자 모임이 정기적으로 열리며, 회원들은 토론회와 워크숍을 통해 자기결정과 권리옹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피플퍼스트 전국대회’ 개최, 쉬운 정보 제공 캠페인, 발달장애인 정책제안 등이 있다.

최근에는 지역 자립생활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피플퍼스트 자조모임이 운영되고 있다.

의정부시세움자립생활센터에서는 ‘제15회 피플퍼스트대회’를 지난 9월 25일 개최하고 차별, 자립, 탈시설, 연애, 일자리 등의 주제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는 발달장애인과 가족, 관련 기관의 참여로 ‘제3회 은평피플퍼스트대회’를 6일 개최했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 맞춤형 공공일자리, 자유발언 등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직접 표현했다.

양천구 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 7일 열린 ‘2025년 발달장애인 옹호 네트워크 교류회’에서는 행사의 진행부터 의제 발표, 장기자랑까지 모든 영역에서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 직접 참여해서 행사의 취지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수미 사람사랑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간사는 “2022년부터 피플퍼스트 운동을 시작했다. 관내 공공장소를 직접 찾아다니며 발달장애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표지판을 제작하는 등의 활동을 지원한다. 당사자 활동가들이 직접 참여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피플퍼스트 운동이 발달장애인을 위한 복지나 보호 중심의 접근이 아닌, 당사자가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인권 기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인정한다.

발달장애인이 직접 말하고 결정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피플퍼스트 운동은 국내 장애인 인권운동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포토] 장애인들의 숙원…자립을 찾아

<사진=장애인일자리신문>

7일 양천구청에서 열린 ‘2025 발달장애인 옹호 네트워크 교류회’에서 발달장애인 당사자 활동가들이 ‘자립’을 노래하고 있다. 눈을 감은채, 고개를 숙인채,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면서, 어색한 웃음을 띄면서…하지만 다 같은 소망을 담아 노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행사의 모든 과정에서 주변인이 아닌 주인공으로 본인의 역할을 다하려 애쓰는 모습들이다.




사람중심장애인자립생활센터, ‘2025년 발달장애인 옹호 네트워크 교류회’ 열어

발달장애 당사자 활동가들이 직접 참여
실생활 경험 바탕으로 자신들의 의견 발표

<사진=장애인일자리신문>

사람중심장애인자립생활센터(소장 이상희, 이하 사람중심IL센터)는 양천구 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 ‘2025년 발달장애인 옹호 네트워크 교류회’를 7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발달장애인 옹호 및 지원기관 등 10개 유관기관이 함께 참여해 발달장애인의 권익 증진과 정책 제안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교류회는 유관기관 간 옹호활동 성과를 공유하고 화합을 도모하는 축제의 장으로 진행됐다. 기관별 활동 소개, 3분 동안 이야기하기, 신나게 즐기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특히 3분 스피치에서는 발달장애 당사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2026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필요한 정책과 지원 방안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최우성 사람중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발달장애인 활동가는 “지금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지만 연세가 있으셔서 일하기 힘들어 하신다. 나중에 혼자 살기 위해서는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훈 발달장애인 활동가는 “6년뒤 자립생활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지하철 노선도나 버스 정류장에서 너무 복잡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좀 더 간단하고 쉬운 말로 제작되었으면 한다”며 사회적 인프라 개선에 대해 지적했다.

서유리 신세계 중랑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발달장애인 활동가는 “지방선거 공약집이 너무 어려워서 이해하기가 어렵다. 투표용지에 사진을 붙이고 쉬운말로 홍보물을 제작하면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더 쉬울 것 같다”

이번 행사는 발달장애인 당사자 활동가들이 직접 사회를 보고 발표와 장기자랑등을 진행하며 적극적인 참여로 눈길을 끌었다.

발달장애인 옹호 네트워크는 2022년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 주도적으로 모여 결성한 단체로, ‘쉬운 정보 확대’와 ‘활동지원 시간 확대’를 공동 목표로 삼고 있다. 네트워크는 현재까지 발달장애인의 역량 강화와 인권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며 지역사회 안에서 자립과 참여를 확대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사람중심자립생활센터 관계자는 “이번 교류회는 발달장애인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연대할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발달장애인의 사회 참여 확대와 권익 옹호를 위한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제20회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 시상식 성료

장애 예술인들의 열정과 도전 응원
예술을 통해 소통하고 성장하는 감동의 무대 연출

<사진=장애인일자리신문>

남들과 다른 환경 속에서 문화예술 예능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쌓은 장애예능, 예술인들의 사기를 고취하기 위한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시상식이 6일 지타워컨벤션에서 열렸다.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은 창조적 업적을 통해 장애예술의 위상을 높인 예술인들을 격려하고, 대중과 예술계의 인식 변화를 이끌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본상은 총 10개 부문으로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약 3개월간 전국 17개 광역시·도 및 자치단체, 유관기관으로부터 후보자를 추천받았다. 문학부분 9명, 음악부문 8명등 총 59명이 서류 심사를 거쳤고 2차에 걸친 부문별 심사를 통해 대상 및 최우수상이 결정됐다.

올해 대상인 대통령 표창은 허진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에게 돌아갔다. 허 교수는 35회의 개인전과 220여 회 이상의 그룹전 및 초대전에 참여하며 한국화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큰 공헌을 해왔다. 현재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후학 양성과 더불어 한국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시도를 이어가며 예술계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넓히고 있다.

허 교수는 수상 소감을 통해 “이 상은 4년전 먼저 하늘나라에 가신 아내가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환경에서 작품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앞으로 나 또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장애인일자리신문>

국무총리 표창인 최우수상은 김준엽 시인이 수상했다. 김 시인은 다수의 시집과 공동시집을 출간했으며, 작품이 세종도서 문학나눔 우수도서로 선정되는 등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았다. 또한 후배 장애 문인들이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해왔다.

김시인은 ” 비장애 문학인들에 비해 10배는 더 힘든 생활고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런 좋은 결과를 받게 되니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가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후배 문인들에게는 처음부터 좋은 작품을 쓰려고 하지 말고 마음의 소리를 그대로 표현하다 보면 결국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말을 해 주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은 문학 부문 지소현, 음악 부문 이지원, 미술 부문 좌경신, 대중예술 부문 김희량 씨가 각각 수상했다. 이 밖에도 신인상은 임선균, 장한어버이상은 정화심, 공로 육성부문은 박지영, 공로 지원부문은 관악구시설관리공단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시상식은 장애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격려하고, 문화예술 전반에서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로봇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ROBOTWORLD 2025’ 개막

장애인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노력 필요
장애인 e스포츠 레이싱 SPINO 참가

<사진=장애인일자리신문>

국내 최대 규모의 로봇 전시회인 ‘ROBOTWORLD 2025’가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1·2홀에서 5일 개막했다. 올해 전시회에는 17개국 347개 기업이 참가해 895개 부스를 운영하며, 전 세계 로봇 기술의 흐름과 산업의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전시 분야는 제조용 로봇, 전문서비스 로봇, 개인서비스 로봇, 물류로봇(AGV·AMR), 로봇 부품, 스마트제조 솔루션, 스마트 응용 소프트웨어, 드론 등으로 구성된다. 참가 기업들은 로봇 기술이 산업 현장뿐 아니라 일상생활로 확장되는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 기간에는 ‘국제로봇비즈니스컨퍼런스’와 ‘국제로봇콘테스트’ 등 학계와 산업계,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함께 열린다. 이를 통해 로봇 기술의 상용화와 산업화, 그리고 글로벌 협력 방안이 활발히 논의될 전망이다.

주최 측은 “ROBOTWORLD 2025는 단순한 기술 전시회를 넘어, 로봇이 산업과 사회 전반에 걸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보여주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장애인일자리신문>

전시장 한편에서는 장애인 e스포츠 레이싱 휠체어 스피노(SPINO)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스피노는 모든유형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포함하여 누구나 쉽게 사용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유산소 운동기기이다. 스피노의 제작사인 (주)WE하다의 관계자는 “스피노는 e스포츠대회 뿐만 아니라 장애인 체육대회등 오프라인 행사에서도 폭넓은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올해 전시에서는 특히 인공지능(AI)과 로봇이 결합된 융합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의료·물류·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활용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로봇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와 글로벌 진출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로도 기대를 모은다.

이번 전시회는 로봇 기술이 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인간의 삶을 보조하고 확장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사로 평가된다.

로보월드 2025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기획] 학술논문을통해살펴본장애인삶의모습 (6)장애청년의 노동시장 진입 영향 요인

초기 1~4년차 취업 가능성이 가장 높아
다차원적 맞춤형 정책 수립이 필요

<사진=AI Gamma 생성 이미지>

장애인일자리신문은 장애인들의 삶에 있어 최고의 복지 혜택은 ‘일자리’라는 신념으로 시작됐다. 이 어려운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장애인의 삶’이 어떤 모습인지 살펴볼 필요를 느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서는 2018년부터 장애인삶 패널조사를 통해 장애발생 이후의 변화를 장기간추적하여 실증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또한 2021년부터 연구자와 대학원생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이 데이터를 개방하여 180여편이 넘는 연구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 10월 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장애인의삶 패널조사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의 성과를 공유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장애인일자리신문은 이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통해 장애인의 삶에 대한 학술적 의미의 모습들을 살펴보기로 한다.[편집자 주]

급변하는 노동시장 환경 속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장애청년의 취업 과정을 분석한 연구가 있다. 남선혜 숙명여자대학교 인력개발정책학 박사 팀은 논문을 통해 ‘장애청년의 노동시장 진입 영향 요인’을 분석해서 발표했다.

장애청년의 노동시장 진입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개인·가구 특성, 건강 및 장애요인, 고용 준비와 태도 요인을 중심으로 실증적으로 검토했다. 이를 위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수행한 ‘장애인삶 패널조사’중 ‘청년기본법’과 ‘청년고용촉진특별법’에서 규정한 청년 연령 기준에 따라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의 미취업 장애청년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장애청년의 최장 미취업 기간은 6년이었으며, 4년차까지 실업 상태를 유지한 비율은 61.7%로 나타났다. 취업 전환 비율은 38.3%, 취업 가능성은 1년차에 가장 높았고 주로 1~4년차에 집중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5년차 이후에는 취업 전환이 급격히 줄어들며 미취업 상태가 안정화·고착화 되는 경향을 보였다.

장애청년의 미취업 유지율은 건강상태, 기초수급 여부, 구직활동, 주관적 고용가능성에 따라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초수급 대상자의 경우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장기적인 미취업 상태로 남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구 결과 장애청년의 취업 가능성은 일자리 제공을 넘어 건강관리 지원, 경제적 취약성 완화, 자기효능감 제고, 구직활동 촉진을 아우르는 다차원적 맞춤형 정책 수립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 됐다.

논문을 발표한 남선혜 박사는 “장애 청년의 취업이 1~4년에 집중되는 경향을 고려할 때 이 시기에 체계적이고 신속한 개입이 이루어 져야 한다”며 “학교·고용센터·장애인고용공단 간 유기적 연계를 통해 진로 탐색, 직업훈련, 단기 인턴십을 제공하는 등 학업에서 노동시장으로 이행하도록 꼼꼼히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이송희 서울시복지재단 연구위원은 “실제 장애청년의 취업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차별경험, 직업재활 서비스, 사회적 자본 등에 대해서도 패널데이터와 추가적인 질적연구가 필요하다”며 “장애청년의 노동시장 진입과 안정적 고용 유지등에 있어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해 보다 심층적인 연구들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포토] 레이스는 대기석에서 부터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10월 31일부터 11월 5일까지 6일간 열려

<사진=장애인일자리신문>

지난달 31일 개막한 제45회 장애인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출발 전 대기석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시합 준비가 한창인 운동장을 노려보며 곧 있을 자신의 레이스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현장]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가다

부산이 장애인선수들의 도전과 열정으로 달아오른다
17개 시도에서 선수단 9805명이 참가

<사진=장애인일자리신문>

가을냄새가 물씬 풍기는 10월의 마지막날, 장애인일자리신문은 부산에서 열리는 장애인체육대회를 찾아 현장의 열기와 감동을 체험했다.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10월 31일부터 11월 5일까지 6일간 부산광역시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에서 하나되는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전국 17개 시·도에서 선수단 9,805명이 참가한다. 선수 6,106명과 임원 및 관계자 3,699명이 참여해 31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루며 감동의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대회 첫날 개회식이 열리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는 육상 트랙 경기가 한창이었다. 이날 강원도 장애인체육회 소속 정운로 선수는 육상 트랙 남자 800mB T11에 참가해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정선수는 “시합을 앞두고 요로결석으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시합 당일 운좋게도 좋은 성적을 내서 기분이 매우 좋다”며 “앞으로 진행되는 1000m, 1500m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사직수영장에서 열린 여자 자유형 200m S6 동호인부에 참가한 서울시 장애인체육회 소속 김영숙 선수는 금메달을 따내며 기염을 토했다. 김선수는 이어서 열린 여자 배영 50m S6 동호인부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하며 역대 최대 성과를 올렸다.

강바람이 매섭게 부는 서낙동강조정경기장에서는 수상 5인조 단체전 예선전이 펼쳐졌다. 이날 전라남도장애인체육회 소속 최종권, 최지영 선수는 악조건 속에서도 예선 통과라는 결과를 받고 기쁨의 웃음을 보였다.

이들을 지도한 조원기 코치는 “역풍이 불고 파도가 높게 일어 평소보다 더 힘들었다. 하지만 다른 팀보다 더 강한 정신력을 발휘한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조정 남자 실내 개인전 1,000m PR3-II 동호인부에 참여한 인천장애인체육회 소속 권병욱 선수는 예상치 못한 컨디션 난조로 예선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권선수는 “시합을 앞두고 오른쪽 무릎 부위에 인대 손상이 있었다. 이 또한 관리를 잘 못한 내 탓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시합에도 최선을 다하고 다음 시합을 위해 몸관리에 힘쓸 생각이다.”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2025년 가을, 부산에는 장애인이 아닌 꿈과 열정으로 목표를 향해 땀을 흘리는 ‘선수들’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