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장애인직업재활의 날 기념식 성료

일이 없으면 삶도 없다
장애인 일자리는 세상과 연결되는 통로

<사진=장애인일자리신문>

제17회 장애인직업재활의 날 기념식이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30일 열렸다.

장애인직업재활의 날은 장애인의 일자리 참여와 직업재활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장애인과 함께 일하는 사회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일(1)이 없으면(0) 삶(3)도 없다(0)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매년 10월 30일에 전국의 장애인직업재활 관련 종사자와 근로장애인이 함께 모여 기념식을 진행한다.

이날 기념식은 해맑음보호작업시설 소속 발달장애인 연주단 ‘풀문’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김예지, 최보윤, 강득구 국회의원의 기념사와 근로체험 수기 공모 영상 공개, 근로체험수기 수상자 시상, 장애인직업재활 유공자 포상의 순서로 진행됐다.

김예지 국회의원은 기념사를 통해 “장애인에게 일자리는 스스로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세상과 연결되는 통로이다”며 “현재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비율을 기존 공공기관 총구매액의 2%이상으로 상향하는 법안이 시행 중이다. 앞으로 제도가 실효적으로 작동하도록 입법적, 정책적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득구 국회의원은 “국회의원 연구단체 ‘약자의 눈’은 2020년 출범 이후 ‘정치는 약자의 눈으로 미래를 보는 것’이라는 철학적 기반 아래 사회적 약자의 존엄과 민생 안정, 행복권을 추구해 왔다”며 “장애인 노동자가 보다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일할 수 있도록 국회의 입법 활동에 충실히 반영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상헌 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이자리가 장애인의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더욱 넓히고 장애인직업재활 종사자와 근로장애인 모두에게 자긍심을 실어주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근로 체험 수기 공모전’에 당선된 장애인 근로자들의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대상인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조선광 양지바른보호작업장 근로자는 수상 소감을 통해 “바리스타로 일을 시작하고 나서 삶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제과제빵 자격증도 취득해서 나중에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아울러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유공자들에 대한 포상도 진행됐다. 구태형 부산광역시부산진구 지방사회복지주사를 비롯한 38명의 종사자들이 보건복지부 장관상, 고용노동부 장관상, 한국장애인개발원장상등을 수상했다.




2025년 누림컨퍼런스 ‘AI기반 복지 행정·서비스 적용가능성과 한계’ 성료

기술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
장애인 문제를 AI로 해결하기 가장 좋은 나라

<사진=장애인일자리신문>

경기복지재단과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는 ‘2025년 누림 컨퍼런스, AI기반 복지 행정·서비스 적용가능성과 한계 : 장애인 복지현장을 중심으로’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8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현실이 된 AI 기술의 발전을 장애인 복지와 행정, 돌봄 현장에 효율적으로 접목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행사장에는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 현장 종사자, 기업 관계자등 100여명이 참여해 첨단 AI관련 기술을 체험하고 컨퍼런스를 함께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김수한 사단법인 착한기술융합사회 이사장은 포용적 장애인 복지를 위한 촉매제로서 AI의 역할을 강조했다. 복지 행정에서 AI의 적용 가능성을 모색하고 장애인 복지를 위한 선도적인 AI 모델을 제시했다.

김 이사장은 “AI기술은 더 정의롭고 포용적이며 인간 중심적인 사회를 여는 촉매제로 활용해야 한다.”며 “기술적 진보를 넘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위대한 여정에 경기도가 선두에 서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장애인일자리신문>

이날 컨퍼런스에는 AI를 장애인 서비스에 접목시킨 기업들의 체험 부스도 마련됐다. 로보케어,우리소프트,(주)WE하다, 도서출판 날자, 한국수생명연구소, 디휴먼브리지 등 기업들이 참여해 돌봄로봇, 인지훈련 프로그램, 발달장애인 AI 융합학습등을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주)WE하다의 장애인이 e스포츠 휠체어 레이싱 ‘스피노’의 경우 지난 6월 수원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경기도장애인축제한마당에서 이미 경험한 장애인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그 인지도를 실감하기도 했다.

토론에 참여한 패널들은 각자의 전문영역에서 AI의 필요성과 한계를 지적하면서도 ‘기술 발전은 목적이 아닌 사람을 위한 수단이다’는 의견에 한목소리로 동의했다.

한편 컨퍼런스에 참석한 한 현장 관계자는 “AI기술 발전이 장애인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계속 되었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내 보였다.




장애인 인권침해 여전… 이동권·노동권·존엄권 곳곳서 무너져

국정감사장에서 관계 기관장에 지적
장애인 인권침해에 대한 제도적 대책 마련 필요

<사진=유튜브 캡쳐>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인권침해가 여전히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권 제약, 고용 차별, 시설 내 학대 등 인권침해의 양상은 다양하며, 피해자들은 제도적 보호를 받지 못한 채 고립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스포츠윤리센터가 2024년에 발표한 장애인 체육인 인권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장애인 선수의 27.1%가 최근 1년 사이 인권침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는 불공정 대우가 14.3%, 이동권·접근권 제한 12.4%, 언어폭력 7.2%, 따돌림 5.6%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2%는 피해를 경험하고도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사무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접수된 인권침해 진정 1만2천여 건 중 502건(4.1%)이 장애를 이유로 한 차별 사건이었다. 주로 공공기관의 접근성 미비, 장애인 시설 내 폭력, 교통수단 이용 제한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고용 현장에서도 문제점이 지적된다. 일부 기업이 장애인 고용 의무를 형식적으로 이행하면서도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만 지급하거나, 업무 배제 등 비공식적 차별을 행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장애인 예술인과 체육인에게서도 “성과를 내지 못하면 계약이 끊긴다”는 식의 압박이 존재하며, 이는 사실상 노동권 침해에 해당한다.

장애인 인권침해는 크게 차별, 이동권·접근권 침해, 신체적·정신적 학대, 노동권 침해, 교육권 침해, 사생활 및 인격권 침해 등으로 구분된다. 외형적 폭력만이 아닌, 제도적 방치나 사회적 배제가 포함된다는 점에서 그 범위는 넓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예지 의원은 24일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상대로 ” 용변을 보고 뒤처리를 스스로 할 수 있으십니까?”라고 질문해 화제가 됐다. 장애인 활동지원 종합조사 당시 국민연금공단 직원이 실제로 물었던 질문이었다.

김예지 의원실에서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최근 5년 이내 활동지원 종합조사를 받은 장애인 187명 중 61%가 나홀로 조사를 받았고, ‘조사 과정에 충분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답변이 29.4%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위압적인 태도’ 10%, ‘장애에 관한 차별과 비하 발언’이 10%로 확인 됐다.

김 의원은 “종합조사에 필요할 수 있지만 매우 사적인 질문이기에 불쾌감이나 성희롱을 느낄 수 있다”면서 “지금도 인권침해를 겪는 장애인들의 민원이 많이 제보 됐다”고 말했다.




장애인을 위한 예술공간 SDAM, 에바다 학교에 창작지원금 전달

장애 예술인들의 작품 전시 기회 제공
더 많은 작가 발굴에 함께 노력하기로

<사진=장애인일자리신문>

장애 예술가를 육성하는 플랫폼, 스담(SDAM: Space Disabled Art Museum 이하 SDAM)이 에바다 학교 학생들에게 예술 창작 지원금을 24일 전달했다.

SDAM은 장애 예술가들이 가진 창조성과 미학적 가치를 사회와 시장에 연결하는 예술 플랫폼 이다. SDAM은 지난 7월 7일부터 8월 14일까지 제 1회 공모전을 열어 그 수상작을 안다즈 서울 강남에서 열리는 ‘언노운바이브-더갈라’에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전시한 바 있다 .

이날 행사에는 에바다학교 청각장애 학생들의 도예작품도 함께 전시 되었는데 수상 작품 못지않게 많은 관객들의 관심과 눈길을 끌었다.

에바다학교는 1985년 에바다농아학교로 시작해 지금은 70여명의 청각장애, 발달장애 학생들을 위한 전문 교육기관으로 자리잡았다. 다양한 교과 과목과 컴퓨터, 미술, 도예, 역도, 조정등에 이르기까지 양질의 방과후 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 학교가 위치한 평택 뿐만 아니라 전국의 학생들이 입학을 희망하는 학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장애인일자리신문>

미술과 도예를 지도하는 정영남 선생님은 “청각장애를 가진 아이들중에 손재주가 좋은 아이들이 많다.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번 행사에 초대되어 아이들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워 한다.”며 “뜻깊은 기회를 주신 SDAM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SDAM의 공모전과 전시회를 진행한 담당자는 “처음 실시한 공모전임에도 많은 작품이 참가하고 좋은 반응을 보여 주셔서 너무나 감사한다. 아울러 도예 작품을 흔쾌히 허락해 주신 에바다의 선생님과 학생들 덕분에 전시회가 더욱 풍성해 져서 책임자로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SDAM에서는 오는 11월 부터 제 2회 SDAM 공모전을 기획하고 있다고 하니 더 많은 장애 예술인들의 작품을 선보일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발달장애인의 취업 성공기 ‘월요일의 윤슬’ 북토크 진행

발달장애인이 근로자가 되는 성장기
당사자와 지원자들의 이야기

<사진=장애인일자리신문>

서리풀서초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아이엠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서울 양재동 타임스페이스에서 북토크 ‘월요일의 윤슬’을 23일 공동 개최했다.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중증 발달장애인 윤슬씨의 좌충우돌 취업 성공기를 재미있는 그림으로 풀어낸 서재경 작가(성공회대 사회복지연구소)의 책을 소재로 토크쇼를 진행했다.

이날 토크쇼에는 발달장애인 당사자, 보호자, 지원인, 관계 업무 종사자등 50여명이 참여해 발달장애인의 취업에 대한 진지하고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윤슬씨는 어느날 갑자기 엄마 손에 이끌려 회사에 출근하고 평소에 접해보지 못한 낯선 언어들에 힘들어하는 것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직무훈련 담당자의 따뜻한 배려와 동료 직원들과의 협업을 통해 직업인으로서의 자세를 배워나갔고 결국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스스로 그림을 그리는 ‘변화’를 겪게 되었다.

저자인 서재경 작가는 “윤슬이 독감으로 1주일동안 회사에 나가지 못하게 됐는데 그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이 하고 싶어서 스스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발달장애인에게 환경을 만들어 주면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장애인 당사자들에게 창피해 하거나 부끄러워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본인의 잘못이 아니다. 사회의 책임이니 필요하고 적절한 지원을 하도록 해야 한다”며 제도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국내 발달장애인은 약 27만 명으로, 이 중 약 7만 명만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업자 대부분은 단순업무에 종사하고 있으며, 상당수는 여전히 가정이나 복지기관에 머물고 있다.

이 책의 추천글을 쓴 김선교씨는 “이 책은 발달장애인의 사회적 편견을 깨뜨리는 그림책이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발달장애인을 존중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책을 출판하고 토크쇼를 진행한 백정연 소소한소통 대표는 “발달장애인을 지원하는 분들도 지원하는 과정에서 몸으로 배우게 된다. 이들을 위한 안내서의 필요성을 느껴 ‘지원자를 위한 안내서’를 부록으로 발간했다.”며 당사자 뿐만 아니라 지원자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전했다.




‘경계선지능인’ 복지와 교육, 고용 모두에서 제도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사람

조금 느린 속도를 받아들여야…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인정의 문제

<사진=서울시 제공>

경계선지능인(Borderline Intellectual Funcioning)은 지적장애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비장애인과 같은 수준의 사회·직업적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다. 지적장애는 IQ 70 이하부터 법적 등록이 가능하지만, IQ 71~84 구간은 어떤 복지제도에도 명시되어 있지 않아 지원을 받을 근거가 없다.

이들은 복지와 교육, 고용 모두에서 제도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집단으로 취급받고 있다. 이로 인해 의료비 지원, 특수교육, 고용지원금 등 장애인 복지서비스에 접근조차 하지 못한다.

경계선지능에 대당하는 아동 및 청소년은 일반 학급에서 수업을 따라가기 어렵지만 특수학급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아 학습부진을 겪는다. 학교에서는 ‘노력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기 쉽고 자존감 저하, 따돌림등을 경험하다 학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종종 나타난다. 2024년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경계선지능 청소년의 약 40%가 학업 중단 경험이 있고 이후 진학이나 직업훈련 기회를 얻지 못해 방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선 아동심리학자는 “이들은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인정의 문제”라며, “사회 구성원 모두가 ‘조금 느린 속도’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청계광장에서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시민참여형 인식개선 행사를 22일 개최했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지원센터가 주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경계선지능 청소년 발레단 ‘예예무용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13개 유관기관과 단체, 후원기업 등이 다양한 캠페인 및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는 ‘일상’, ‘협력’, ‘당사자성과 연대’ 등을 주제로 운영됐다. 각 부스에서는 시민들에게 경계선지능인에 대해 쉽고 친근하게 알리는 체험과 시연이 진행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정진우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오늘 행사를 통해 느리지만 꾸준히 나아가는 발걸음이 결국 더 크고 넓은 세상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이 전해졌기를 바란다”며, “서울시는 ‘경계선지능인이 사회 안에서 스스로의 역량을 발휘하며 존중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 학술논문을통해살펴본장애인삶의모습 (5) 성인장애인의 장애수용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영향

회복탄력성과 사회적지지의 순차적매개효과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

<사진=Gamma로 생성한 AI 이미지>

장애인일자리신문은 장애인들의 삶에 있어 최고의 복지 혜택은 ‘일자리’라는 신념으로 시작됐다. 이 어려운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장애인의 삶’이 어떤 모습인지 살펴볼 필요를 느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서는 2018년부터 장애인삶 패널조사를 통해 장애발생 이후의 변화를 장기간추적하여 실증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또한 2021년부터 연구자와 대학원생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이 데이터를 개방하여 180여편이 넘는 연구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 10월 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장애인의삶 패널조사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의 성과를 공유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장애인일자리신문은 이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통해 장애인의 삶에 대한 학술적 의미의 모습들을 살펴보기로 한다.[편집자 주]

장애수용이 삶의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여러 선행 연구를 통해 확인되어 왔다. 그러나 개별 매개변인에 국한된 분석이 대부분이었고, 요인 간의 종합적 관계를 규명한 순차적 매개효과 연구는 부족했다.

채인석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계장 등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논문 ‘성인 장애인의 장애수용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회복탄력성과 사회적 지지의 순차적 매개효과’를 통해 이러한 한계를 보완한 종합적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연구는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장애인 삶 패널조사’ 6차 데이터에 참여한 6,121명 중 19세 이상 장애인 3,946명을 대상으로 수행됐다. 연구진은 장애수용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하면서 회복탄력성과 사회적 지지가 각각 어떤 직접·간접적 상관관계를 갖는지를 검증했다.

분석 결과, 장애수용 수준이 높을수록 심리적 적응 자원과 사회적 관계망이 강화되며, 이는 결국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복탄력성과 사회적 지지 또한 각각 삶의 만족도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특히 장애수용은 회복탄력성을 높이고, 강화된 회복탄력성은 다시 사회적 지지를 확대시켜 삶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순차적 경로를 형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몇 가지 실천적·정책적 제언을 제시했다. 장애에 대한 체념이 아니라 개인의 강점과 잠재능력을 인정하고 삶을 재구성하도록 돕는 재활상담·심리치료·집단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수용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사회복지관과 직업재활기관을 중심으로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화상 모임 등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사회적 지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에 참여한 전지혜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장애수용은 장애인 당사자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며 “돌봄 제공자, 주변 조력자, 사회 전반의 복합적 노력이 병행될 때 회복탄력성과 사회적 지지의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강동선사문화축제서 ‘AAC 체험 부스’ 운영

함께 바라보는 세상
눈높이를 맞추면 친구가 돼요

<사진=시립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제공>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은 ‘강동선사문화축제’에서 ‘보완대체의사소통(AAC, 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체험 부스를 지난 19일 운영했다.

AAC는 말이나 글등 일반적인 의사소통 수단으로 표현이 어려운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 감정, 욕구를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방법과 기술을 뜻한다. 언어장애·뇌성마비·자폐스펙트럼·뇌손상·루게릭병 등 장애인의 의사소통권과 자립을 보장하는 핵심수단이다.

AAC는 명칭 그대로 ‘보완’과 ‘대체’ 두가지 접근을 포함한다. 말하기 능력이 부분적으로 가능한 경우 그것을 보충하거나 보완하는 방법, 예를 들어 손짓·그림카드·스마트폰 앱을 함께 사용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언어 능력이 거의 불가능할 때는 시선추적기·문자판·음성생성기등 다른 수단으로 대체하는 방법도 있다.

서울장애인복지관은 이번 행사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의사소통의 다양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나만의 AAC 스티커 자기소개서 만들기, AAC 낱말 카드 낚시터’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평소 언어로 간단하게 소통하던 단어나 문장을 AAC 스티커로 구성하고 낱말카드를 활동판에 붙이며 비언어적인 방법의 의사소통 개념을 익혔다.

보건복지부는 2021년부터 일부 지자체를 대상으로 AAC 지원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특수학교 및 통합교육 현장에서 AAC 활용 교육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개인 맞춤형 기기 보급이 어렵고 언어재활사·특수교사등 전문가는 부족한 현실이다. 비장애인들은 장애인들의 의사소통 어려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극히 드물다.

체험에 참가한 한 초등학생은 “내가 좋아하는 운동이나 잘하는 것을 그림 스티커로 붙이는 것이 재미 있었다. 그림으로 친구들에게 내 생각을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함께 참가한 다른 참가자는 “장애인들의 소통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소통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뜻깊었다”고 말했다.

행사를 기획·운영한 서연정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지역포괄촉진부 부서장은 “이번 체험 부스를 통해 지역 주민들이 AAC를 직접 경험하고, 의사소통의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며 “복지관은 앞으로도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 없이 누구나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포괄적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기획] 학술논문을 통해 살펴본 장애인삶의 모습 (4) 장애 정도에 따른 장애수용, 자아존중감과 우울 간의 구조적 관계

자신의 장애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모든 장애인을 대상으로 보편적 정신건강 서비스 확대 필요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사진=AI 이미지>

장애인일자리신문은 장애인들의 삶에 있어 최고의 복지 혜택은 ‘일자리’라는 신념으로 시작됐다. 이 어려운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장애인의 삶’이 어떤 모습인지 살펴볼 필요를 느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서는 2018년부터 장애인삶 패널조사를 통해 장애발생 이후의 변화를 장기간추적하여 실증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또한 2021년부터 연구자와 대학원생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이 데이터를 개방하여 180여편이 넘는 연구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 10월 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장애인의삶 패널조사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의 성과를 공유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장애인일자리신문은 이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통해 장애인의 삶에 대한 학술적 의미의 모습들을 살펴보기로 한다.[편집자 주]

‘장애수용(Disability Acceptance)’은 장애인이 자신의 장애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자존감과 삶의 의미를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장애를 인정한다’는 차원을 넘어, 장애로 인해 달라진 삶을 긍정적으로 재구성하고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심리적·사회적 태도를 포함한다.

전혜영 부산대학교 특수교육학과 교수팀은 논문 ‘장애 정도에 따른 장애수용, 자아존중감과 우울 간의 구조적 관계’를 통해 장애 정도에 따른 구조적 차이를 연구했다.

이 연구는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장애인의삶 제5차 패널데이터’에 참여한 4,904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주요 변수로 장애수용 12문항, 자아존중감 10문항, 우울 11문항으로 구성했고, 성별, 연령, 학력, 일상생활 스트레스를 통제변수로 두었다.

연구결과 장애수용 수준이 높을수록 우울 수준은 낮게 나타났으며, 자아존중감은 이 과정에 의미있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애 정도를 고려하면 경증장애 집단에서는 장애수용이 우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고 자아존중감을 매개했을 경우에만 우울에 영향을 미친다. 반면 중증장애에서는 장애수용이 직·간접적으로 우울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전혜영 교수는 “장애수용이 장애인의 심리적 적응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었다”며 “본 연구를 통해 장애 정도에 따른 차이를 규명한 만큼 장애인의 정신건강 지원 정책과 상담,심리치료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을 주도한 이수용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 연구위원은 “본 연구는 장애인의 정신건강 문제를 의학적 손상 수준으로만 설명하기보다 심리적 보호 요인과 자아존중감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학문적, 실천적 의의가 크다”며 “장애 정도를 구분하기 보다는 모든 장애인을 대상으로 보편적 정신건강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획] 학술논문을 통해 살펴본 장애인삶의 모습 (3) 생애주기별 장애인의 건강행동과 정신적 건강이 삶의 만족에 미치는 영향

생애주기별, 상황별 다른 대처 필요
단순한 프로그램보다 통합형 접근이 효과적

<사진=Gamma로 제작한 ai 이미지>

장애인일자리신문은 장애인들의 삶에 있어 최고의 복지 혜택은 ‘일자리’라는 신념으로 시작됐다. 이 어려운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장애인의 삶’이 어떤 모습인지 살펴볼 필요를 느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서는 2018년부터 장애인삶 패널조사를 통해 장애발생 이후의 변화를 장기간추적하여 실증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또한 2021년부터 연구자와 대학원생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이 데이터를 개방하여 180여편이 넘는 연구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 10월 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장애인의삶 패널조사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의 성과를 공유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장애인일자리신문은 이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통해 장애인의 삶에 대한 학술적 의미의 모습들을 살펴보기로 한다.[편집자 주]

개인의 행복과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삶의 만족도’를 들 수 있다. 하지만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생애주기가 진행됨에 따라 건강 상태의 변화가 급격히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다.

동천재활체육센터 장애인체육과 이성모 과장 팀은 연구논문 ‘생애주기별 장애인의 건강행동과 정신적 건강이 삶의 만족에 미치는 영향분석’을 통해 장애인 정책의 대안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2023년 장애인 삶 패널조사 6차 데이터에서 조사인원 4,796명중 영유아를 제외한 4,559명을 대상으로 생애 주기별 표본을 추출해서 수면시간, 식사습관, 신체활동량과 우울수준이 삶의 만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수면시간은 10대 장애인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삶의 만족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0대 아동, 청소년의 경우 삶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부모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수면과 같은 개별적 건강행동 보다 양육 환경과 보호자의 돌봄 수준이 삶의 만족에 더 직접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습관의 경우 40대, 50대, 60대 집단에서만 삶의 만족에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중,장년층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고, 식습관이 만성질환 예방과 직결되는 시기이기 때문으로 해석되었다.

건강행동 요인인 신체활동은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40~60대 중,장년층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20대, 30대 장애인의 경우, 아동기나 청소년기에 비해 제도적 지원이 줄고 복지관 등에서의 프로그램이 부족해서 다소 제한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해석됐다.

삶의 만족도에 가장 영향을 주는 핵심 요인으로 우울 수준을 들 수 있는데 규칙적인 신체활동이나 건강한 식습관이 우울을 완화하여 삶의 만족을 향상시키지만, 반대로 우울 수준이 높은 경우 건강행동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한 이성모 과장은 “우울은 삶의 만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건강행동의 효과를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며 “단순한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보다는 정신건강 지원이 결합된 통합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