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특성 맞는 새 일자리 찾습니다”…한국장애인개발원, 신규 직무개발 기관 모집

26일까지 접수·3개소 선정해 최대 2천840만원 지원…내년 시범운영 거쳐 전국 확대

도서관에서 사서보조 업무를 수행하는 장애인 근로자의 모습. ChatGPT 생성 이미지 <사진=한국장애인개발원 제공>

한국장애인개발원은 2026년 장애인일자리 사업에 도입할 새로운 직무를 개발할 수행 기관을 오는 26일까지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장애인의 사회참여를 촉진하고 소득을 보장하기 위해 추진 중인 ‘장애인일자리사업’의 범위를 넓히기 위한 취지다. 장애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직무 유형을 발굴해 장애인복지관 등 일자리 수행 기관에 보급하는 것이 목적이다.

신청 대상은 장애인 일자리 운영 경험이 있는 장애인복지시설이나 단체 등이다. 공모 내용은 심한 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한 자유 직무로, 향후 전국적으로 확산 가능하고 복지일자리로 도입할 수 있는 직무여야 한다.

개발원은 총 3개 수행기관을 선정해 참여 장애인과 직무훈련지원인의 인건비, 운영비 등으로 기관당 최대 2천84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선정된 기관은 오는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간 신규 직무를 시범 운영하며 참여자 모집과 교육, 직무 훈련 등을 진행하게 된다.

시범사업 종료 후에는 운영 결과를 평가해 직무 적합성이 확인된 항목을 2027년 복지일자리 정식 직무로 채택해 전국으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알기 쉬운 자료 감수, 장애인 편의시설 모니터링, 홍보 지원 업무 등 3종이 개발된 바 있으며 현재 복지일자리 직무는 총 50종에 달한다.

신청을 원하는 기관은 사업계획서 등 관련 서류를 갖춰 오는 26일까지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개발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개발원이 공동 추진하는 장애인일자리사업은 2007년 시행 이후 지금까지 총 36만 8천여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왔다. 올해는 18세 이상 미취업 장애인 3만 5천846명이 일반형·복지·특화형 일자리에 참여하고 있다.




[카드뉴스] 장애인고용개선장려금




중소기업 중증장애인 고용하면 최대 12개월 장려금 지원

50~100인 미만 고용의무 미이행 사업주 대상…4월 신청 개시

<사진=한국장애인고용공단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중소기업의 장애인 고용의무 이행을 유도하고 중증장애인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장애인고용개선장려금’ 지원을 1일부터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고용노동부가 시행을 공고하고 공단이 수행하는 이번 사업은 중증장애인 근로자 고용을 늘린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100인 미만의 고용의무 미이행 사업주가 대상이다.

지원 대상은 올해 1월 1일 이후 중증장애인을 상시 고용해 해당 장애인이 최초로 상시근로자가 되는 월 또는 직전 월 전체 상시근로자 수가 50∼100인 미만인 사업주다. 다만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은 제외된다.

요건을 충족한 사업주는 중증장애인 근로자 고용이 증가한 월부터 해당 인원에 대해 최대 12개월간 지원을 받는다. 지급 단가는 중증남성 월 35만원, 중증여성 월 45만원이다. 단 장애인 근로자의 월 임금의 60%가 월 지급 단가보다 적을 경우 더 적은 금액이 지급된다.

장려금 신청은 4월부터 가능하다. 공단 지역본부 및 지사 방문·우편 신청과 e-신고시스템을 통한 전자 신청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공단 누리집이나 대표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이종성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은 “이번 장려금 신설이 중소기업의 장애인 고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대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중증장애인 고용 확대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획]2026년 미리보는 장애인 고용 제도(2) 장애인 구직 부담 덜어준다…훈련수당·구직촉진수당 동시 인상

지원고용 훈련 일비 상향·취업성공패키지 수당 확대
“구직 과정의 생활 공백 메우는 실질적 지원 필요”

<사진=고용노동부 제작 동영상 갈무리>

고용노동부가 2026년, 중증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한 장애인 고용 제도 개편을 예고했다. 중증장애인 고용을 늘린 중소 사업주에 대한 장려금 지급을 비롯해 구직 단계의 소득 지원 강화, 장애인 표준사업장 판로 지원, 고용의무 불이행 사업장 명단공표 제도 개선, 경계선 지능청년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 신설까지 장애인 고용 전반을 포괄하는 내용이 담겼다. 장애인일자리신문에서는 장애인의 고용 진입부터 취업 유지, 기업의 고용 책임 이행에 이르기까지 구조적 변화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편집자주]

정부가 장애인의 구직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훈련수당과 구직촉진수당을 동시에 인상한다. 단기적 참여 유인을 넘어, 구직 기간 동안 최소한의 생활 안정을 보장하겠다는 정책 방향이 보다 분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증장애인 지원고용 참여자에게 지급되는 훈련수당이 2026년 1월부터 인상된다. 기존에 6일 이상 훈련에 참여한 경우 1회성 훈련준비금 4만 원과 함께 하루 1만 8천 원의 훈련비가 지급됐다. 개편 이후에는 훈련준비금을 폐지하고 훈련 일비를 하루 3만 5천 원으로 통합해 지급한다. 기본 훈련일수인 16일을 기준으로 할 경우 총 지급액은 기존 32만 8천 원에서 56만 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훈련 기간 동안 발생하는 교통비, 식비 등 필수 비용을 감안하면 기존 수당으로는 참여 유지가 어렵다는 현장의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 인상은 훈련 참여 자체를 하나의 노동 과정으로 인정하고, 최소한의 경제적 보전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저소득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구직촉진수당도 함께 확대된다. 장애인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하는 중위소득 60% 이하 장애인에게 지급되는 구직촉진수당은 2026년부터 월 50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인상된다. 수당은 구직활동계획을 수립하고 입사지원서 제출, 면접 참여, 역량 강화 프로그램 이행 등 실제 구직활동을 수행할 경우 매월 지급되며, 최대 6개월간 받을 수 있다. 지원 규모는 3천 명이다.

이 두 정책은 ‘구직 이전 단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장애인 고용 정책이 취업 이후의 고용유지나 장려금 중심으로 설계돼 왔다면, 이번 수당 인상은 구직 과정 자체가 상당한 비용과 위험을 동반한다는 현실을 제도적으로 인정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중증장애인과 저소득 장애인의 경우 구직 기간 동안 소득 공백이 곧 생계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당 인상만으로 정책 효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훈련과 구직이 실제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직무 매칭의 질을 높이고, 반복 참여가 아닌 안정적 일자리로 이어지는 구조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개편은 장애인의 구직을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닌 사회가 함께 부담해야 할 과정으로 바라봤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전환으로 평가된다.




안양시, 장애인 9명 임기제 공무원 신규 임용…채용 기반 확대

중·경증 구분 없이 행정지원 분야 채용…부서 수요조사 거쳐 직무 배치

안양시청 전경 <사진=안양시 제공>

경기 안양시는 지방정부 차원의 사회적 약자 채용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장애인 9명을 임기제 공무원으로 신규 임용했다고 6일 밝혔다.

안양시에 따르면 시는 2025년 제7회 임기제 공무원 경력경쟁임용시험을 통해 행정지원 분야 임기제 공무원을 채용했다. 이번 채용은 장애 중·경증을 구분하지 않고 진행해 더 많은 장애인에게 폭넓은 채용 기회를 제공했다.

시는 임용시험에 앞서 시정 업무 수요에 맞는 인력 충원을 위해 장애인 공무원 배치와 관련한 부서 수요조사를 우선 실시했다. 이어 신규 임용자들이 보유한 경력과 자격 사항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직무를 분장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앞으로 신규 임용된 장애인 임기제 공무원의 업무 수행 역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장애인 공무원 임용에 대한 부서 수요와 의견을 정기적으로 취합해 공공 행정 분야의 장애 적합 직무를 꾸준히 개발할 방침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공직 사회 장애인 임용은 사회 보장 측면에서 지방 정부가 앞장서 수행해야 하는 중요한 책무”라며 “단발성 채용에 그치지 않고 시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임용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카드뉴스] 장애인 채용, 일터 환경부터 준비하세요




고흥군장애인복지관, 2026년 장애인일자리사업 수행기관으로 첫걸음

기본교육·일정 안내 시작
지역 장애인 맞춤형 일자리 지원 본격화

<사진=고흥군장애인복지관 제공>

고흥군장애인복지관은 취약계층의 안정적인 사회 참여와 자립 기반 마련을 위해 2026년 장애인일자리사업 수행기관으로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복지관은 2일 장애인일자리사업 기본교육과 연간 일정 안내를 진행하며 수행기관으로서의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사업은 고흥지역 장애인 당사자에게 다양한 일자리 경험을 제공하고,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2026년 수행기관으로 처음 참여하는 만큼 참여자의 장애 유형과 개인별 욕구를 세밀하게 반영한 직무 배치를 통해 사업의 안정적 정착을 도모할 계획이다.

고흥군장애인복지관은 그동안 직업재활과 직업훈련, 직무 적응 지원 등을 중심으로 운영 기반을 준비해 왔으며, 사업 참여자가 근무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상담과 현장 지원을 병행할 예정이다.

박길홍 고흥군장애인복지관장은 “장애인일자리사업을 통해 경제적·사회적 자립을 돕고, 사회 참여 확대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며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장애 유형별 맞춤 직무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더 많은 장애인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기획]’2025 취업사례집 일-원’을 통해 본 장애인 고용 사례와 취업 당사자들의 모습(3) 기빙플러스, 현장의 지지 속에 이어지는 중증장애인 장기근속

자기관리와 조직의 신뢰가 만든 ‘지속 가능한 일터’

<사진=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제공>

장애인의 지속 가능한 고용과 사회 참여를 위한 노력은 시대를 관통하는 숙제이다. 본지는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에서 발간한 ‘2025 취업사례집 일-원’에 소개된 사례를 바탕으로, 일터에서 자신의 역할을 만들어가고 있는 장애인 취업자들의 이야기를 기획 시리즈로 전한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넘어 실제로 일하며 성장하고 있는 당사자들의 모습을 통해, 장애인 고용이 어떻게 개인의 삶과 조직, 사회를 변화시키는지 살펴본다.[편집자주]

재단법인 기빙플러스 매장에는 오늘도 밝은 인사가 울려 퍼진다. “안녕하세요, 기빙플러스입니다.”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를 통해 입사한 한혜린 씨는 이제 매장에서 빠질 수 없는 구성원으로 자리 잡았다. 낯설고 조심스러웠던 입사 초기와 달리, 현재 그는 판매와 진열, 청소, 고객 응대까지 맡으며 2년여 근속을 이어가고 있다.

주미라 매니저는 업무 속도를 조율하며 작은 변화도 함께 살폈다. 계산대 앞에서 긴장하는 모습을 보일때 충분한 시간을 주고 기다렸고,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신뢰를 보내며 반복적으로 격려했다. 그 결과 한 씨는 점차 자신감을 회복했고, 현재는 적극적인 고객 응대로 매장에서 ‘영업왕’으로 불리고 있다.

한혜린 씨는 취업 이후 가장 큰 변화로 자기관리를 꼽았다. 하루 4시간 근무 후 상담과 약물 관리, 반려견과의 산책으로 컨디션을 조절하며 일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취업이 잘되지 않아 스스로를 자책하는 일이 많았지만, 지금은 제가 번 돈으로 사고 싶은 것을 구매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경험이 없던 그는 이제 고객으로부터 “제품 추천을 잘한다”, “친절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성장했다.

전략기획팀 윤여원 팀장은 기빙플러스의 운영 방식이 ESG 경영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에서 이월되거나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기부받아 판매함으로써 폐기물을 줄이고, 매장 운영 과정에서 장애인과 취약계층을 고용해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빙플러스는 2025년 서울특별시 환경대상을 수상했다.

기빙플러스는 매장 인력의 일정 비율을 장애인과 취약계층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채용 과정에는 현장 매니저가 직접 참여한다. 윤 팀장은 “정해진 의무고용 비율을 채우는 데 그치지 않고, 가능성이 보이면 기회를 제공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며 “그러한 문화가 한혜린 씨가 장기근속 할 수 있는 배경이다”고 말했다.

윤 팀장은 향후 과제로 5년 이상 근속자 확대를 제시했다. 이미 일부 직원은 5년 이상 근무하고 있으며, 이는 기빙플러스가 ‘머무를 수 있는 일터’로 자리 잡았다는 상징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직원들이 안정감과 자부심을 느끼며 일할 수 있도록 조직 차원의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빙플러스는 서울장애인근로자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장기근속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상담과 교육, 여가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해 장애인 근로자의 직장 적응과 근속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현장의 신뢰와 제도적 지원이 맞물린 기빙플러스의 시도가 장애인 고용의 지속 가능성을 넓히는 사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기획]’2025 취업사례집 일-원’을 통해 본 장애인 고용 사례와 취업 당사자들의 모습(2) 사고이후 멈췄던 삶, 다시 사회로…

중도장애인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일상을 되찾다
손주에게 자랑스러운 할아버지가 되고 싶어요

<사진=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제공>

장애인의 지속 가능한 고용과 사회 참여를 위한 노력은 시대를 관통하는 숙제이다. 본지는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에서 발간한 ‘2025 취업사례집 일-원’에 소개된 사례를 바탕으로, 일터에서 자신의 역할을 만들어가고 있는 장애인 취업자들의 이야기를 기획 시리즈로 전한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넘어 실제로 일하며 성장하고 있는 당사자들의 모습을 통해, 장애인 고용이 어떻게 개인의 삶과 조직, 사회를 변화시키는지 살펴본다.[편집자주]

사고나 질병으로 장애를 갖게 된 중도장애인은 이전에 수행하던 역할과 현재의 자신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상실감과 좌절감으로 삶의 단절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외형상 큰 장애가 드러나지 않는 경우에도 인지 저하나 기억력 문제등으로 사회 복귀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치료와 회복에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노동시장과의 거리는 멀어지고, 다시 일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커진다. 가족에게 의존하는 생활이 고착되며, 스스로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자긍심이 약해지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심리적 위축이 취업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황영상 씨의 삶 역시 이러한 중도장애인의 전형적인 과정이었다. 그는 1995년 회사 작업장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로 큰 뇌손상을 입었다. 신체는 회복됐지만 기억이 단절되고 자신감을 잃으면서 오랜 시간 사회와 거리를 두고 지냈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점차 희미해졌고, 가족을 이끌어 가기 보다 가족들의 도움을 받는 사람이 되었다.

변화의 계기는 손주의 탄생이었다. 잊혔던 기억이 조금씩 떠오르며 다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그는 주민센터 상담을 통해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를 소개받았다. 여러 차례 상담을 거치며 ‘할 수 있다’는 감각을 되찾은 그는 센터의 업무지원인사업을 통해 취업을 준비했다.

현재 황 씨는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학교 급식실에서 배식 보조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초기에는 출퇴근 절차나 배식 순서를 잊는 일이 잦았지만, 업무지원인의 반복적인 안내와 동행 지원 속에서 점차 업무에 적응했다. 급식실을 책임지는 영양사의 배려 아래 단계적으로 업무를 익히며, 지금은 동료들로부터 성실한 직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황 씨는 “오늘도 맡은 일을 정해진 시간 안에 끝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자부심”이라고 말한다. 첫 월급을 받던 날에는 가족이 작은 축하 자리를 마련했고, 손주에게 자랑스러운 할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마음은 그가 일터를 지키는 가장 큰 동력이 됐다.

김로연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취업지원팀 과장은 “업무지원인 선생님의 꼼꼼한 지원 속에서 황영상님 다시 근무 현장에 서게 된 과정은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황영상님과 같은 중도장애인들의 안정적인 근무 환경 개발을 위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중도장애인의 사회 복귀는 개인의 의지뿐 아니라 초기 적응을 돕는 제도와 현장의 이해가 결합될 때 가능성이 높아진다. 황영상 씨의 사례는 사고 이후 멈춰 있던 삶도 적절한 지원과 기다림 속에서 다시 사회와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의 하루하루는 중도장애인의 회복과 자립이 어떻게 현실에서 구현될 수 있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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