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자립과 주거 전환, ‘당사자 중심’ 가이드북 나왔다
누림센터, 쉬운 정보와 조사원 안내 담아
장애인 스스로 주체로 서는 길 지원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이하 누림센터)가 장애인의 지역사회 자립과 주거 전환을 돕기 위해 ‘장애인 주거지원을 위한 가이드북’을 펴냈다.
누림센터 측은 “이번 자료가 단순한 행정 지침서가 아니라 당사자의 목소리와 선택을 중심에 두는 안내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조사원이 무엇을, 왜 묻는지 스스로 자각하고 당사자의 삶과 의지를 존중하도록 방향을 제시한다는 것.
가이드북에는 자립지원 사업의 개요, 조사원의 태도와 역할, 단계별 조사 과정, 발달장애인을 위한 쉬운 글과 그림 형식의 조사서, 주거 전환과 관련된 법령 및 서식 안내까지 담겼다. 현장에서 조사원이 장애인을 ‘대상자’가 아니라 독립적인 한 사람으로 존중하며 자립을 돕도록 설계됐다.
실제로 제작 과정에 참여한 한 발달장애인은 “기존 문서는 어려운 말이 많이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이번 자료는 그림과 쉬운 설명 덕분에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었다”며 “조사 과정에서 존중받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조사원 역시 “행정 절차를 수행하는 직원이 아니라 자립을 함께 고민하고 응원하는 조력자라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고 말했다.
누림센터는 이 안내서가 ‘수혜자-제공자’ 관계를 넘어 ‘참여자-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장애인이 수동적으로 지원을 받는 존재가 아니라 자립의 주체로서 자신의 권리를 말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현재 누림센터는 자립을 준비하는 장애인 20명과 자립전환조사원을 매칭해 가이드북을 활용한 시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가이드북은 누림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열람 및 내려받을 수 있다.
센터는 이번 발간을 계기로 당사자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꾸준히 수집해 향후 자립 전환과 정착, 유지 단계별 가이드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