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폐인사랑협회, 발달장애 예술인 출퇴근형 문화예술 일자리 추진
서울시 지원 사업… 창작·전시·인식개선 직무 결합한 맞춤형 고용 모델 도입

한국자폐인사랑협회가 서울시 지원을 받아 최중증 발달장애 아마추어 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출퇴근 기반 문화예술 일자리 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협회는 이 사업이 재택 중심 일자리의 한계를 보완하고, 발달장애인이 실제 직장 환경에서 규칙적으로 출퇴근하며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새로운 고용 모델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약 1200억원을 투입해 공공·민간을 포함한 약 1만 개의 장애인 일자리 지원에 나섰다. 장애인일자리사업은 공공형·민간형·특화형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은 그간 장애예술인 창작공간 입주 지원, 복지관 연계 문화예술교육 강사 채용, 자립생활센터 기반 문화예술 복지일자리 등 다양한 형태로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해 왔다. 그러나 기존 사업은 창작 지원이나 재택 기반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고, 출퇴근과 사회적 상호작용, 도슨트·강사 직무를 결합한 형태는 드물었다.
협회는 이번 사업의 배경에 대해 “보호작업장 근로자는 최저임금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공공일자리 참여자에 비해 현저히 낮은 임금을 받고 있으며, 이 격차가 생산 현장을 기피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직무 역량 축적 기회 감소와 숙련 인력 이탈로도 이어지고 있다” 고 설명했다.
참여자는 문화예술 창작 및 콘텐츠 제작, 장애인식개선 강사 활동 두 가지 직무를 수행한다. 작품 창작과 전시, 굿즈 제작, 도슨트 활동 등이 포함되며, 장애인식개선 직무는 발달장애인이 자신의 작품과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시민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장애인을 지원의 대상으로만 보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당사자를 소통의 주체로 세운다는 점에서 기존 사업들과 차별화된다.
사업 운영 공간은 카페와 전시를 결합한 문화복합공간 형태로, 창작·전시·관람이 함께 이뤄지는 환경을 단계적으로 조성한다. 학교와 연계한 ‘찾아가는 전시회’를 통해 발달장애 예술인이 직접 작품을 설명하고 시민과 만나는 경험도 제공할 예정이다.
협회는 멘토링, 직무교육, 현장 코칭 등 체계적인 지원으로 참여자의 창작 역량과 직무 능력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기존 문화예술 사업과 연계해 발굴-육성-전시-고용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전국 표준 모델로 발전시키는 것도 목표다. 협회는 이번 고용 사업 외에도 재산관리지원, 가족휴식지원, 권익옹호, 인식개선 교육, 실무자 연수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전국 13개 지부와 6개 부설기관을 통해 운영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하나금융과 연계해 자폐성장애인 바리스타 및 예술가를 고용하고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한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김용직 한국자폐인사랑협회 회장은 “현재 장애인 일자리 정책은 유형 간 보상 격차로 인해 현장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장애인의 노동이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과 함께, 발달장애인의 강점을 반영한 일자리 모델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발달장애 예술인이 사회와 소통하는 주체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일자리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