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분 약속했지만 1개월만 반영”… 경기도 장애인콜택시 예산 논란
경기도 “불용 가능성 고려한 편성”·장애인단체 “기존 이동권 정책 후퇴”
단체장 교체 이후 정책 연속성도 과제로

경기도가 올해 특별교통수단 운영비 부족분을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힌 뒤 실제 추경안에는 당초 계획보다 적은 1개월분만 반영하면서 장애인 이동권 예산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는 올해 본예산에 특별교통수단 운영비 363억원을 편성했다. 이는 장애인단체가 연간 운영에 필요하다고 주장한 약 480억원보다 117억원 적은 규모로, 당시 경기도는 부족한 3개월분 운영비를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9일 발표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는 특별교통수단 운영비 36억6100만원이 추가 편성됐다. 추경을 포함한 올해 예산은 약 400억원으로, 장애인단체가 당초 예상했던 3개월분 운영비에는 미치지 못한다.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전국장애인이동권연대 경기지부는 25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초 추경을 통해 확보하기로 한 3개월분 가운데 약 1개월분만 반영됐다며 나머지 운영비를 확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애인단체는 특별교통수단이 장애인의 출퇴근과 병원 이용, 일상생활을 위한 필수적인 이동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예산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을 경우 운전원 충원과 차량 운행에도 영향을 미쳐 이용자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단체들은 경기도가 올해 초 31개 시·군에 연간 12개월분 특별교통수단 예산을 편성하도록 요청하면서 도비 부족분은 추경을 통해 확보하겠다는 취지의 계획을 전달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따라 시·군에는 연간 운영을 전제로 예산을 편성하도록 해놓고 경기도는 당초 계획만큼 예산을 확보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경기도는 실제 집행 가능성을 고려한 예산 편성이라는 입장이다. 도는 그동안 특별교통수단 운영 예산을 증액해왔지만 결산 과정에서 일부 예산이 불용 처리된 사례가 있었고, 재정 여건을 고려해 실제 집행 규모에 맞춰 예산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운전원 채용 구조도 경기도가 제시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특별교통수단 운전원은 각 시·군 또는 운영기관이 채용하고 있어 예산을 늘리더라도 정원총량제와 채용 여건 등의 문제로 인력 충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예산이 집행되지 못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도는 다음 달부터 특별교통수단의 하루 이용횟수를 기존 4회에서 6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예산을 줄이는 대신 서비스 이용 기준을 개선하는 정책을 함께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실제 운영 과정에서 현재 편성된 예산이 충분한지 여부가 앞으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은 예산 규모와 함께 지방자치단체장 교체 이후 기존 정책의 연속성 문제도 제기한다. 특별교통수단 운전원 확충과 운영체계 개선은 이전 도정부터 장애인단체와의 논의를 통해 추진돼 왔지만, 새로운 도정이 출범하면서 재정 상황과 정책 우선순위가 달라져 기존 계획 역시 조정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새로 선출된 단체장이 재정 여건과 사업 효과를 검토해 예산과 정책을 조정하는 것은 지방행정의 일반적인 과정이다. 다만 단체장 교체에 따라 장기간 논의된 정책의 방향이 크게 달라질 경우 사업의 지속성과 정책 대상자의 예측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도의 특별교통수단 예산 논란은 당초 계획했던 운영비를 얼마나 확보할 것인가와 함께 기존 정책의 변경 과정이 적절했는지를 확인하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실제 예산 집행액과 불용 규모, 운전원 충원 현황, 이용자 대기시간 등을 통해 현재 예산 편성이 서비스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검증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