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물건이 일자리로…한국앤컴퍼니,장애인 표준사업장이 만드는 자원순환의 선순환

image_print

기증부터 판매까지 참여하는 장애인 근로자들
ESG 넘어 지속가능한 고용 모델 주목

<사진=한국앤컴퍼니 제공>

기업들의 ESG 경영이 환경 보호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기부나 봉사활동을 넘어 환경 문제 해결과 장애인 고용 확대를 결합한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최근 판교 본사에서 자원순환 캠페인을 진행하며 임직원들이 사용하지 않는 의류와 생활용품을 기증하는 활동을 펼쳤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단순한 물품 수거가 아니라 기증품이 장애인 근로자의 손을 거쳐 새로운 가치로 재탄생하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수거된 물품은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 소속 장애인 근로자들이 세탁과 분류, 검수 등의 과정을 거쳐 재사용 가능한 상품으로 재정비한다. 이후 사회적 기업 매장을 통해 판매되며 수익은 다시 사회적 가치 창출에 활용된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 근로자들은 단순 보조 업무에 머무르지 않고 상품 관리와 판매 지원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게 된다. 특히 재사용 상품의 상품화 과정 전반에 참여하면서 직업 역량을 높이고 실질적인 고용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장애인 고용 분야에서는 그동안 단순 사무보조나 환경미화 직무 중심의 채용이 많다는 한계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장애인 근로자가 생산과 유통, 고객 응대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직무 개발의 필요성이 강조돼 왔다.

자원순환 사업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사용 가능한 물품을 재정비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세탁, 분류, 품질관리, 물류, 판매지원 등 다양한 업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는 장애 유형과 개인 역량에 따라 폭넓은 직무를 설계할 수 있는 장점으로 이어진다.

최근 ESG 경영의 핵심 가치가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의 연계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사례는 두 영역을 동시에 실현한 모델로 해석된다. 폐기물 감축을 통한 탄소 저감 효과와 장애인 고용 확대라는 사회적 가치가 하나의 사업 구조 안에서 작동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사회적 기업과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중심으로 자원순환 사업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재사용 가능한 물품을 활용한 순환경제 모델은 환경 문제 해결과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애인 고용 정책이 단순히 고용률 수치를 높이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장애인이 실제 업무 과정에 참여하며 역량을 축적하고 경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업의 ESG 활동이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지속적인 고용 창출과 직무 개발로 이어질 때 그 사회적 가치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버려질 물건이 새로운 자원이 되고, 그 과정이 장애인의 일자리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앞으로 더욱 확산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