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돌봄·현장기술 직종 중심 참여 확대, 자격 취득이 취업 성과로 연결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정책 가운데 직업훈련과 기술자격 취득은 가장 현실적인 진입 통로로 꼽힌다. 단순한 교육 참여를 넘어 취업으로 이어지는 결과가 실제 수치로 확인되면서, 직업훈련 체계가 장애인의 고용 기반 형성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직업훈련 및 국가기술자격 현황을 종합해 보면, 장애인의 직업 준비 과정은 특정 분야를 중심으로 비교적 뚜렷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직무 중심 훈련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25년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활용한 장애인 직업훈련 참여 현황에 따르면 전체 참여자 3,596명 가운데 음식서비스와 식품가공 등 식음료 관련 직종이 약 2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음식조리, 제과·제빵, 식음료 서비스 등은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고 지역 단위 사업장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에서 장애인들이 선호하는 분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돌봄 분야 역시 주요 선택지로 확인됐다. 요양보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보건·의료 직종과 아이돌봄·노인돌봄 등 사회복지 직종 참여 비중은 약 20%에 달했다. 이는 장애인이 단순히 지원을 받는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돌봄 서비스 제공자로 역할을 확장하려는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현장 기술 분야로의 진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건설·전기·기계·재료 분야 등 현장 기술 직종 참여 비중은 약 17%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직종은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 숙련도를 확보할 경우 취업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분야로 평가받고 있어, 기술 기반 직무에 대한 관심이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직업훈련과 함께 국가기술자격 취득 노력도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3년간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한 국가기술자격 가운데 장애인이 가장 많이 응시한 종목은 지게차운전기능사, 제빵기능사, 전기기능사 순으로 집계됐다. 취득 종목 역시 지게차운전기능사와 굴착기운전기능사, 전기기능사 순으로 나타나 직업훈련 참여 분야와 자격 취득 분야 간 연계성이 뚜렷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흐름은 취업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한 미취업 장애인 가운데 약 51.1%가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시기 등록장애인 전체 취업률보다 높은 수준으로, 자격 취득이 실제 취업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제과기능사와 전기기능사, 한식조리기능사, 지게차운전기능사 등은 취업 연계성이 높은 자격으로 분석됐다. 해당 자격은 비교적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취업 기회의 폭을 넓히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직업훈련 현장에서는 기술 습득 과정이 단순한 교육을 넘어 노동시장 진입 준비 단계로 기능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훈련기관 관계자들은 반복적인 실습과 자격 취득 과정을 통해 실제 업무에 필요한 숙련도를 확보하는 것이 취업 이후 직무 적응 속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정부는 이러한 흐름을 기반으로 직업훈련과 자격 취득, 취업을 연계하는 체계 구축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훈련 참여수당과 장려금 지급을 통해 안정적인 훈련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국가기간·전략산업과 정보기술 등 신산업 분야 통합훈련과 장애 유형별 특성을 반영한 특화훈련도 확대하고 있다.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취득 훈련과 기업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훈련 역시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기업 연계형 맞춤훈련은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며 직업훈련의 실효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취업 이후에도 재직근로자 향상훈련을 제공하는 등 고용 유지 단계까지 지원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임영미 고용정책실장은 “장애인의 도전이 일시적인 배움에 그치지 않고 실제 지속 가능한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장애인 개인의 자립을 넘어 우리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길”이라고 언급하면서, “장애인이 다양한 일자리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실용적이고 포용적인 직업훈련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직업훈련의 방향이 특정 직종 중심 구조를 넘어 보다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정보기술과 신산업 분야로의 참여 확대 여부가 향후 장애인 고용 환경의 질적 변화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직업훈련과 자격 취득이 취업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점차 구조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다만 산업 환경 변화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장애인의 직업 준비 역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훈련 체계의 지속적인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