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회사 키뮤는 협업을 통한 새로운 미술 작품 제작 방식을 개발하며 발달장애인 디자이너의 직무를 함께 발전시키고자 노력해왔다. 이들은 단순한 디자인 보조 역할을 넘어서, 기업의 니즈를 반영한 아트워크, 굿즈, 디지털 작품에 활용 가능한 원화를 직접 제작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B2B 스페셜 디자이너’라는 직무를 개발했다.
B2B 스페셜 디자이너는 작품을 제작하는 데 있어 원화 제작과 작품 기획이 분리되어 협업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발달장애인 디자이너들이 원화를 제작하면, 비장애인 디자이너인 작품 기획자가 해당 작품의 주제와 어울리는 원화를 선정해 배치하고 채색을 더해 예술성과 상업성을 겸비한 결과물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직무 모델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중증장애인 고용모델 개발·확산사업’의 지원을 받아 구체화되었다. 주식회사 키뮤는 이 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선정되어, 총 15명의 발달장애인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8개월간의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을 실시했다.
교육은 키뮤의 교육 노하우가 집약된 ‘키뮤 트레이닝 북’을 활용한 기초 과정부터, 실제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중심의 과정까지 단계별로 진행되었다. 교육 수료생들이 디자인 직군으로의 실질적인 취업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참여자 모집은 포트폴리오 심사, 직무 적합도 평가, 개별 면담 등 3단계의 선발 과정을 거쳐 진행되었으며, 선발된 훈련생 전원이 교육을 수료하였다.
수료생 중 6명은 실제로 다양한 기업의 디자인 직군에 취업하였고, 키뮤는 이들의 지속적인 역량 개발과 현장 적응을 위한 사후 관리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또한 키뮤는 교육 과정 중 제작된 직무교육 영상을 통해 향후 더 많은 장애인 디자이너들에게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하며, 해당 영상에는 디자인 직무 이해, 직장인의 마인드셋, 에티켓, 실무 역량 등이 포함되어 있다.
교육 성과를 바탕으로 건강관리협회와의 협업으로 진행된 배리어프리 전시에도 참여해, 비장애인 디자이너와의 협업 작품과 훈련생 개인의 원화 작품을 함께 전시하였다. 키뮤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직무 개발과 고용 연계를 동시에 이뤄내며 중증장애인 고용 모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앞으로도 이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산시키고, 더 많은 장애인 디자이너가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