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특별자치도가 장애인 체육인의 인권 보호와 증진을 전담할 ‘제주 장애인 스포츠 인권센터’를 3월 중 개소한다. 이는 지난해 3월 제정된 *「제주특별자치도 장애인스포츠인권 조례」*에 따른 조치로, 장애인 스포츠인의 권리를 보장하고 실질적인 보호 기능을 수행할 독립 기관이 제주에서 처음으로 출범하는 것이다.
그동안 장애인 스포츠는 단순한 체육 활동을 넘어 사회적 참여와 자립의 중요한 수단으로 여겨져 왔지만, 여전히 인권 침해 사례나 차별 문제가 존재해왔다. 특히 선수 생활을 하는 장애인 체육인들은 지도자나 기관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충분한 편의가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는 장애인 체육인의 권리를 전문적으로 보호하는 독립 기관을 마련했다. 인권센터는 단순한 상담이나 신고 접수를 넘어 인권 실태 조사, 피해자 보호, 인권 교육 및 상담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장애인 스포츠인의 권익 신장을 위한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센터 운영을 위한 수탁기관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공개 모집을 실시했으며, 수탁기관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사)장애인체육발전포럼이 최종 선정됐다. 앞으로 제주도는 이 기관과 민간위탁 협약을 체결해 인권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센터는 ▲장애인 체육인 대상 인권침해 신고 및 피해자 보호 ▲인권 실태 조사 및 연구 ▲인권 상담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단순한 보호를 넘어 장애인 스포츠 인권 향상을 위한 정책적 제안까지 담당할 예정이다.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장애인 스포츠 활동에 대한 인식이 점점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장애인이 스포츠 참가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인권센터 운영을 통해 모든 장애인이 평등하게 스포츠 활동을 즐기고, 인권이 보장되는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장애인 스포츠 인권센터의 출범은 단순한 시설 설치를 넘어 장애인 체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스포츠는 신체적 단련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와 소통하는 중요한 수단인 만큼, 장애인 체육인이 차별 없이 존중받으며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수적이다.
제주에서 시작되는 이번 시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더 많은 장애인 스포츠인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길 기대하며, 장애인 체육의 새로운 도약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