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2025 취업사례집 일-원’을 통해 본 장애인 고용 사례와 취업 당사자들의 모습(5) 네일아트로 다시 시작한 꿈, 장애여성의 취업으로 이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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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네일기초실무교육 통해 지적장애 여성 3명 취업 성과
바리스타에서 네일 아티스트로… 장애 여성의 자립 도전기

<사진=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제공>

장애인의 지속 가능한 고용과 사회 참여를 위한 노력은 시대를 관통하는 숙제이다. 본지는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에서 발간한 ‘2025 취업사례집 일-원’에 소개된 사례를 바탕으로, 일터에서 자신의 역할을 만들어가고 있는 장애인 취업자들의 이야기를 기획 시리즈로 전한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넘어 실제로 일하며 성장하고 있는 당사자들의 모습을 통해, 장애인 고용이 어떻게 개인의 삶과 조직, 사회를 변화시키는지 살펴본다.[편집자주]

장애인의 지속 가능한 고용과 사회 참여는 오랫동안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기돼 왔다. 특히 장애 여성의 경우 장애와 성별이라는 이중의 장벽 속에서 노동시장 진입이 더욱 어려운 것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직업훈련을 통해 장애 여성의 취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실제 고용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나타나며 정책적 의미를 갖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장애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은 전체 여성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이 발표한 장애인 고용 통계에 따르면 장애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약 30% 수준으로, 전체 여성 평균보다 크게 낮다. 취업률 역시 남성 장애인에 비해 낮은 경향을 보이며 서비스업 등 특정 직종에 집중되는 특징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장애 여성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신체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기술 기반으로 일할 수 있는 직무 발굴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가 운영하는 네일기초실무교육과정은 장애 여성의 취업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직업훈련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과정은 단순한 기술교육에 그치지 않고 현장 실습과 취업 연계를 포함한 단계별 지원 구조를 갖추고 있다. 센터는 장애여성인력개발센터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교육부터 취업까지 이어지는 통합 지원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올해 교육과정은 취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기초 실습 중심으로 개편됐다. 실제 네일샵에서 필요한 작업을 반복적으로 훈련하는 방식으로 커리큘럼을 조정하면서 교육생의 현장 적응력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결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네일 분야에서 지적장애 교육생 3명이 취업에 성공하는 성과가 나타났다. 직업훈련이 실제 고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이 과정에 참여한 변슬기 씨 역시 교육을 통해 새로운 직업을 찾은 사례 중 하나다. 변 씨는 약 9년 동안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근무했지만 자신의 적성과 장기적인 직무를 고민하던 과정에서 센터의 안내로 네일 교육에 참여하게 됐다. 이후 교육을 마친 뒤 기업이 운영하는 네일샵에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며 새로운 직업 경로를 시작하게 됐다.

교육 과정에서 실제 취업 준비에 가장 도움이 됐던 부분은 실습 중심 훈련이었다. 교육생들이 서로의 손에 직접 시술을 진행하는 방식의 상호 실습을 통해 현장과 유사한 환경을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복적인 실습 과정은 기술 숙련도를 높이는 동시에 실제 서비스 현장에서 필요한 자신감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훈련 과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있었다. 현장 실습 기간 중 변 씨가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응급실로 이송되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센터 담당자와 기업 인사 담당자가 함께 지원에 나서며 실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왔다. 이후 지역 장애인복지관과 연계한 사례관리 상담이 진행되면서 생활환경과 필요한 지원 사항을 함께 점검하는 과정도 이어졌다. 이러한 지원은 장애인의 취업 과정에서 의료·복지·고용 지원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서비스 산업이 장애인 고용 확대의 중요한 영역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네일아트와 같은 뷰티 서비스 분야는 기술 숙련도와 고객 응대 능력이 중요하지만 신체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장애 여성에게 적합한 직종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직업훈련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을 확보하면 개인 창업이나 프리랜서 활동 등 다양한 고용 형태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을 맡은 박현정 강사는 장애 유형과 관계없이 교육생들의 학습 의지가 매우 높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술 교육 기회가 확대될 경우 장애인도 충분히 전문 직종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관계자 역시 기초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 개편이 교육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장애인의 고용 확대는 단순한 취업 숫자 증가를 넘어 삶의 안정과 사회 참여로 이어진다. 특히 직업훈련과 취업 연계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개인의 자립뿐 아니라 노동시장 내 새로운 고용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네일아트라는 기술을 통해 새로운 일을 시작한 장애 여성의 사례는 장애인 고용 정책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현장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