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폐인사랑협회, 창립 20주년 맞아 당사자 목소리 담은 기념식 개최

한국자폐인사랑협회가 자폐성 장애인의 사회 진출과 권리 증진을 목표로 범국민 캠페인을 전개한다. 오는 4월 2일 서울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당사자 중심의 정책 논의와 일자리 창출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이번 세계 자폐인의 날 행사는 자폐성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 차원을 넘어 당사자들의 경제 활동과 사회 참여 기반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엔이 2007년 제정한 세계 자폐인의 날은 자폐 당사자가 사회의 정당한 일원으로 인정받고 차별 없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 행사 일정은 네 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기념식에서는 당사자 권리선언 낭독과 함께 장애 인식 개선에 기여한 개인·단체 표창, 협력기관 감사패 전달, 파란 조명 점등식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시민 참여 중심의 토크 콘서트 오퀴즈 온 더 블럭에는 방송 요리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출연자인 타미 리 셰프와 신경다양성 인식 개선 활동가 차예진 컬러풀브레인친구 대표가 참석해 자폐 당사자와 일반인의 상호 이해 방안을 모색한다. 현장에는 관계 기관이 운영하는 정보 부스와 체험 공간이 마련돼 시민들이 자폐성 장애인의 역량과 가능성에 직접 접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오티즘 페스티벌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당사자와 가족,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실질적인 상호 작용이 펼쳐진다. 플리마켓과 체험 부스 운영을 통해 당사자들이 직접 주도적 역할을 하며 경제 활동의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민은행의 후원으로 마련되는 세상을 밝히는 명작전은 공모를 통해 선발된 자폐 작가 42명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는 당사자들의 창의성과 미술·문화 분야 취업 가능성을 대중에게 알리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전시 작품을 활용한 굿즈 제작 및 판매도 당사자들의 소득 창출 기회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적으로는 파란빛 캠페인 라이트 잇 업 블루가 동시 진행된다. 전 세계 주요 건물과 시설에 파란 조명을 밝혀 자폐성 장애인과 그 가족에 대한 전지구적 연대 의식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도 주요 기관과 시민의 동참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직 한국자폐인사랑협회 회장은 “세계 자폐인의 날은 오티즘 당사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당당히 이야기하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존중받는 날”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오티즘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더욱 확산되고, 오티즘 당사자와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포용적인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랑협회는 2006년 설립 이후 자폐성 장애인의 권리 보호와 자립 지원을 전담해 온 국내 유일의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전국 13개 지부와 6개 부설기관을 운영하며 권익 옹호, 인식 개선, 자립 지원, 재산관리 지원 등 실질적인 복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기점으로 문화예술, 건강, 인권, 돌봄 분야에서 당사자 주도형 활동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