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장애인 직장인, 비장애인보다 15.5% 적게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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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임금 차이 줄었지만 여전히 심각”…여성 장애인은 27.3% 더 적어

AI 생성 이미지 <사진=장애인일자리신문>

영국에서 장애가 있는 직장인들이 장애가 없는 직장인들보다 평균 15.5% 적은 월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 차이가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큰 차이가 있으며, 특히 여성 장애인의 경우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의 인사관리 전문지 피플매니지먼트에 따르면 영국노동조합총연맹(TUC)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장애인 직장인과 비장애인 직장인의 시간당 평균 월급 차이는 15.5%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보다 1.7%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이런 차이는 일주일에 35시간 일할 때 시간당 2.24파운드(약 3900원), 1년이면 4천파운드(약 700만원)의 월급 차이를 뜻한다. TUC는 장애인 직원들이 사실상 1년 중 이 시점부터는 월급을 못 받고 일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성 장애인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이들은 남성 장애인보다 평균 27.3% 적은 월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두 번 차별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폴 노왁 TUC 사무총장은 “장애인 직장인들은 여전히 직장에서 공평한 월급과 대우를 기다리고 있다”며 “장애인을 가난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사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월급 차이 외에도 장애인이 일자리를 구하기 자체가 어려운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2024년 장애인 중 일하는 사람의 비율은 53.1%로, 비장애인의 81.6%에 비해 28.5%포인트 낮았다.

또한 장애인 직원의 4.3%가 일하는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불안정한 계약으로 일해 비장애인(3.3%)보다 더 불안정한 상태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

매체는 영국 정부가 현재 법을 만들고 있는 중이며, 이를 통해 부당한 계약을 금지하고 직원 250명 이상인 모든 회사에 장애인 월급 차이를 보고하도록 의무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법은 올 가을 중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왁 사무총장은 이런 조치들이 “장애인의 직장 생활을 실제로 바꿀 것”이라고 환영했다.

산디 와스머 평등 전문 회사 온베로 대표는 “회사들은 장애인을 배려하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 되도록 실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젤라 매튜스 비즈니스장애포럼 연구 책임자는 “장애인 직원들이 회사에서 도움과 배려를 받기 위해 여전히 싸워야 한다면 월급 차이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와스머 CEO는 “회사가 직원들에게서 최고의 성과를 얻으려면 모든 직장인이 존중받는다고 느껴야 하며, 장애인에게 적은 월급을 주는 것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