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장·위생·인쇄 직무훈련’ 장비 9종 950만 원 상당 함께만드는마을에 전달… 지난해 참여 청년 16명 취업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아닌 경계선 지능 청년들이 실제 작업 현장과 유사한 환경을 갖춘 직업훈련 공간을 얻었다.
한국동서발전은 지난 24일 함께만드는마을 사회적협동조합에 950만 원 상당의 직업훈련 장비·물품을 전달했다고 밝혔. 울산 지역 경계선 지능 청년들의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경계선 지능인은 IQ 71~84 수준의 인지 특성을 보이는 사람이다. IQ 정규분포상 전체 인구의 약 13.6%에 해당하며, 국내 추산 인원은 700만 명에 달한다. 울산광역시(인구 약 112만 명) 기준으로는 약 15만 명이 여기에 포함될 것으로 추정된다. IQ 70 이하 기준의 장애인 등록에는 해당하지 않아 장애인복지·고용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실태조사에 착수했으나, 정확한 등록 인구 데이터조차 존재하지 않는 ‘지표 없는 소외 계층’으로 꼽힌다.
이번에 전달된 장비는 진공포장기·소독기·밀봉기·작업대·의자·3차원 인쇄 전사기·재단기·운반 수레·작업복 등 9종이다. 청년들은 소분·포장, 위생관리, 제품 밀봉, 문자·그림인쇄 등 현장 직무를 반복 훈련하며 유통·물류, 식품가공, 인쇄·출판, 사회적 기업 등 취업 경로를 넓히게 된다. 한국동서발전은 경계선 지능 청년의 인지 특성을 반영해 작업 절차를 단순화·표준화한 훈련 환경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장비 전달 현장에는 울산경계선지능인지원센터와 함께만드는마을 등이 참석했다. 전문기관·민간사회적협동조합·공기업이 함께한 협력 구조다.
울산시는 이 같은 현장 지원의 제도적 배경을 갖추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 울산시의회는 기존 복지 중심의 경계선지능인 지원 조례를 평생교육·진로·직업훈련·가족 지원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전부개정을 추진 중이다. 5년 주기 평생교육 지원계획 수립, 복지와 고용의 통합 연계 명문화가 골자다. 울산광역시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도 ‘경계선 지능인 실태 및 지원방안’ 연구를 진행하며 지자체 차원의 자립 대책을 모색해 왔다.
한국동서발전은 지난해부터 이 사업을 이어왔으며, 지난해 훈련 참여 청년 가운데 16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권명호 동서발전 사장은 “이번 지원이 제도적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경계선 지능 청년들에게 새로운 사회진입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다양한 복지 사각지대를 살피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의 자립과 성장을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