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최병구)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배리어프리영화관’을 3월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적 장벽을 낮추고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배리어프리영화관’은 3월부터 11월까지 총 7회에 걸쳐 운영되며, 상영은 매월 넷째 주 목요일 오후 2시 서울역사박물관 1층 야주개홀에서 진행된다. 2015년부터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와 협력해 운영 중인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영화 상영을 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박물관 측은 올해 상반기 4회, 하반기 3회에 걸쳐 대중성과 작품성을 갖춘 영화를 선정해 상영할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3월 리빙: 어떤 인생 ▲4월 룸 쉐어링 ▲5월 파이어하트 ▲6월 범죄소년 등 총 4편이 상영된다. 하반기 상영작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첫 번째 상영작 리빙: 어떤 인생(2023, 영국)은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각본을 바탕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공무원이 마지막 삶을 의미 있게 보내는 과정을 그린 휴먼드라마다. 4월에는 룸 쉐어링(2022, 한국)이 상영되며, 나이 차이가 큰 인물들이 함께 생활하며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담아냈다.
5월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해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파이어하트(2023, 프랑스)가 준비됐다. 이 작품은 소방관이 되고 싶은 소녀의 모험을 그린 이야기로, 가족의 달을 맞아 선정됐다. 6월에는 2012년 도쿄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범죄소년(2012, 한국)이 상영된다. 이 영화는 상처받은 청소년들의 성장과 치유를 조명하며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영화 관람은 무료이며,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행사 당일 오후 1시 30분부터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일반 관객을 위한 224석과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8석이 마련돼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박물관은 사회복지시설 초청 프로그램인 ‘박물관 나들이’와 연계해 장애인 단체 관람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 홍보물을 비치하고, 안내원을 배치해 관람 환경을 세심하게 조성할 예정이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배리어프리영화관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불편함 없이 영화를 감상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자유롭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museum.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