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학생들의 땀과 열정이 가득한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가 5월 13일 김해실내체육관에서 성대한 개회식을 시작으로 4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꿈꾸는 우리, 우주로 향하는 희망의 발걸음’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이번 대회는 총 4,165명의 참가자(선수 1,926명, 임원 및 관계자 2,239명)라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장애학생 체육의 성장과 열기를 증명했다.
개회식에는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 문화체육관광부 장미란 제2차관, 경상남도 박완수 도지사, 박종훈 경상남도교육감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과 시·도 선수단, 도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해 장애학생들의 도전과 성장을 응원했다. 선수대표로는 경상남도의 노준희(육상), 안소연(슐런) 선수가, 심판대표로는 봉미정 심판(탁구)이 나서 공정한 경기를 다짐했다.
이번 대회는 육성종목 5개(골볼, 보치아, 수영, 육상, 탁구), 보급종목 11개(농구, 디스크골프, 배구, 배드민턴, 볼링, 역도, 조정, 축구, 플로어볼, e스포츠, 슐런), 전시종목 1개(쇼다운) 등 총 17개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선수들은 각자의 종목에서 실력을 겨룬다. 경기도는 선수 279명, 임원 292명 등 총 571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파견해 눈길을 끌었다.
대회 첫날에는 보치아, 수영, 역도, 육상, e스포츠 등 5개 종목 경기가 진행되었고, 총 69명의 선수가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남자 보치아 BC3 종목에서 2연패에 도전하는 충북의 전용환 선수는 4강전에서 경기도를 상대로 7-0 완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전용환 선수는 2024년 대한장애인체육회 기초종목 꿈나무선수로 선발되었으며, 내년 두바이에서 열리는 아시안유스패러게임 국가대표 선발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대회 현장에서는 경기 외에도 다양한 인식 개선 활동이 함께 진행됐다. 김해종합운동장 남측광장에서는 지역 초·중학생과 일반 방문객을 대상으로 장애인 스포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드림패럴림픽’ 홍보관이 운영됐다. 보치아 등 다양한 종목을 직접 체험하며 장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변화를 이끌어냈다.
또한 ‘2025년 대한장애인체육회 시도 권역별 인권감수성 향상 캠프’도 함께 열려, 참가자들이 인권 퀴즈와 자유발언대를 통해 장애인 스포츠 속 인권 가치를 되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 캠프는 장애학생뿐 아니라 일반 도민들에게도 인권에 대한 감수성과 공감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은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는 단순한 경쟁을 넘어 노력과 도전이 빛나는 무대”라며 “스포츠를 통해 성장하고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도 “장애인체육과 통합체육 환경 조성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며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대회는 단지 기록을 겨루는 경기장이 아닌, 장애학생들이 서로를 응원하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성장의 무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일간 이어질 이들의 여정은 단순한 체육대회를 넘어, 사회 전체의 포용과 변화를 이끄는 큰 걸음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