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개발원, 9박 10일 유엔장애인권리협약 역량강화 연수
정책 강의부터 현장방문·국별 실행계획 수립까지…지역사회 중심 장애정책 공유

네팔과 방글라데시의 장애정책 담당자와 민간 전문가들이 한국의 지역사회 기반 장애인 자립생활 정책과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9월 6일부터 15일까지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2026년도 아태지역 유엔장애인권리협약(UNCRPD)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에는 네팔과 방글라데시에서 모두 16명이 참여한다.
올해는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이 채택된 지 20년이 되는 해다. 협약은 장애인의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보장하고 장애를 이유로 한 차별을 없애기 위한 국제 인권조약으로, 2006년 유엔총회에서 채택됐다.
이번 연수는 협약 제19조가 규정한 ‘자립적 생활 및 지역사회에의 동참’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장애인이 시설이나 분리된 환경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동등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과 서비스가 주요 학습 대상이다.
참가자들은 한국의 지역사회 전환정책과 주거 지원체계, 발달장애인 지원 서비스, 장애아동 및 가족지원 서비스 등에 대한 강의를 듣고 국내 현장을 직접 방문한다.
특히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과 경기도 김포시의 자립지원주택 ‘여기가(家)’ 등을 찾아 지역사회에서 장애인의 일상생활과 자립을 지원하는 서비스가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운영되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이번 연수에서 현장방문과 함께 강조되는 부분은 참가국별 실행계획 수립이다. 참가자들은 한국의 정책과 사례를 자국의 장애정책과 비교·분석하고, 각국의 여건에 맞는 정책 개선방안을 담은 실행계획을 마련해 발표한다.
이는 한국의 장애인 정책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각국이 자국의 제도와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직접 도출하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번 연수에는 네팔 여성·아동·성소수자 및 사회안보부와 방글라데시 사회복지부 등 유엔장애인권리협약 이행을 담당하는 정부 관계자와 시민단체 및 장애인단체 관계자가 함께 참여한다. 정책 담당자와 민간 전문가가 함께 연수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제도와 현장의 경험을 함께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이번 사업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유엔장애인권리협약 이행 역량을 높이고 국가별 장애정책 발전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개발원은 ‘제4차 아·태장애인 10년을 위한 포스트(Post)-인천전략’ 사업의 하나로 관련 국제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의 이행을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관 등 27개 기관이 참여하는 ‘유엔장애인권리협약 협력단’을 운영하고 있다. 협력단은 협약 이행 과정에서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 과제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경혜 한국장애인개발원장은 “이번 연수가 네팔과 방글라데시의 장애정책 담당자와 민간 전문가들이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의 원칙을 자국의 정책과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수는 한국의 장애인 정책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장애인의 지역사회 참여와 자립생활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 경험을 공유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각국 참가자들이 연수 결과를 실제 정책과 사업에 어떻게 반영할지가 향후 국제협력의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