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여름 날씨가 쨍하게 빛나던 22일,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아트림 소속 발달장애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회가 열렸다.
올해로 14번째를 맞이하는 이날 전시회에서 아트림 김경희 대표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장애예술계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인사들이 참석해서 발달장애 작가들의 작품을 빛내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환영사를 전달한 한국장애인미술협회 고민숙 회장은 “발달장애를 가진 작가들이 작품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일반 작가들에 비해 더 많은 노력과 희생이 따르는 작업입니다. 한국장애인미술협회에서는 이러한 작가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작품활동을 이어나가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입니다.”라며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작품을 출품한 김다혜 작가는 작품명 ‘메시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어느 날 우연히 tv를 보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소설, ‘꿀벌의 예언’을 보게 됐어요.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날 지구도 멸망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저에겐 충격적으로 다가왔어요. 사람들에게 꿀벌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함으로써, 이 세상 작은 생명체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데 얼마나 소중한 역할을 하는지 알리고 싶었습니다. 어두운 미래가 아닌, 여전히 우리에겐 기회가 있다는 의미로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그려 보았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직접 설명해 주고 싶다는 강예진 작가는 작품 ‘스테고와 비밀의 샘’을 이렇게 표현 했다. “어릴적부터 공룡을 좋아했는데 그중에서 스테고 사우르스를 가장 좋아 했어요. 제가 살던 거제도에 아주 예쁜 섬이 있는데 그 곳에 스테고사우르스가 살았더라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며 그림을 그렸어요.”
전시회를 둘러보던 한 관람객은, “발달장애 작가들의 작품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놀랍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통쾌한 느낌을 받았던 전시회 였습니다. 장애를 가진 작가들의 표현력을 보며 예술의 힘을 느끼는 계기가 됐습니다.” 라며 웃어 보였다.
발달장애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단체 ‘아트림’의 제14회 정기전 ‘숲을 닮은 조각들(The pieces of Forest)’은 오는 5월 26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1층 제3전시실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