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간 총 40명 대상… 수어·문자통역 기반 맞춤형 교육과 시험 대비 영상도 제공-

서울시가 청각장애인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청각장애인 요양보호사’ 양성에 나선다. 시는 오는 8월 22일까지 총 7주간 청각장애인 40명을 대상으로 요양보호사 교육과정을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문자통역 기반의 맞춤형 과정으로, 이론과 실습은 각각 동대문·영등포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진행되며, 서울형 ‘좋은 돌봄 인증기관’ 4곳과 연계해 현장 실습도 함께 진행된다. 실습 기관으로는 왕십리성당데이케어센터, 구립영등포노인케어센터, 시립서부데이케어센터, 벧엘데이케어센터가 참여한다.
서울시는 교육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청각장애인의 교육 참여 의사, 희망 교육 시간, 요양보호사에 대한 수요 등을 사전에 조사했으며, 현재 요양보호사로 활동 중인 청각장애인의 의견도 반영했다.
특히 수강생들이 자격시험을 스스로 대비할 수 있도록 수어 영상으로 제작된 개념 정리, 문제 해설, 기출문제 자료도 제공될 예정이다. 영상 제작에는 서울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 소리샘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 청음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가 참여하며, 문자통역은 에이유디사회적협동조합이 맡는다.
이번 사업에는 복권기금 1억 4,600만 원이 투입되며, 이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17개 시·도에 배분되는 공익목적 예산으로,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의 복지 증진을 위해 사용된다.
지난 6월 25일 소리샘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에서 열린 사전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한 수강생은 “계약직으로 고용이 불안정했는데, 자격증 취득을 통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기대하게 됐다”고 전했고, 또 다른 참가자는 “누군가를 돌보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의미 있는 도전이라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참가자 중에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고르게 분포되어 있으며, 남성 13명(32.5%), 여성 27명(67.5%)으로 여성 비율이 다소 높다.
서울시 조은령 장애인자립지원과장은 “이번 양성과정은 청각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과 돌봄 현장의 다양성을 확대할 수 있는 첫 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장애인의 취업과 사회참여 기회를 넓힐 수 있는 직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