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청년 3명을 기업과 매칭, 6.30.(월)부터 2주간 직업훈련 실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사장 이종성)이 고용 사각지대에 놓인 경계선 청년을 위한 고용지원 프로그램 ‘경·사·로’를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행정안전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최한 ‘공공서비스디자인 지원 과제’의 실행 단계로, 경계선 청년의 일 경험을 확대하고 고용 가능성을 실험적으로 확인해보기 위해 기획됐다.
‘경사로’는 ‘경계선 청년과 사업체를 이어주는 길(路)’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실제로 이번 프로그램은 일 경험이 전무한 경계선 청년과 이들을 채용해본 적 없는 사업체를 연결함으로써, 양측의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고용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시범 운영에는 경계선 청년 3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1일까지 2주간 ㈜더블루 산하 카페 3곳에서 직업훈련에 참여했다. 단순한 현장 실습이 아닌, 실제 고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사전 준비도 철저히 진행됐다. 공단은 훈련에 앞서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고용 컨설팅을 진행했으며, 훈련 기간 동안에는 경계선 청년에 대한 이해도를 갖춘 직무지도원을 배치해 현장에서의 적응을 도왔다.
직무지도원은 서울특별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밈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선발됐다. 밈센터는 경계선지능인을 대상으로 한 전문 평생교육 기관으로,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보다 정교하고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훈련에 참여한 A군은 “무슨 일이든 해보고 싶었는데, 평소 하고 싶었던 직무로 일하게 되어 기뻤다”며 “앞으로 나도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계선 청년은 지적장애 진단 기준에는 미치지 않지만 평균 지능보다는 낮은 IQ 범위를 가진 청년들로, 일반적인 고용시장에서는 별도의 지원 없이 진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사업체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참여 기업 관계자는 “경계선 청년 고용은 처음이라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직접 접해보니 업무 습득 능력이 기대 이상이었다”며 “특히 직무지도원이 현장에서 큰 역할을 해주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수집된 청년과 기업의 의견을 바탕으로, 국민디자인단과 함께 프로그램의 개선 방향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경계선 청년을 위한 중·장기 고용지원 정책 개발의 기초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공단 관계자는 “경계선 청년은 장애인 고용정책과 비장애인 청년정책 어디에도 제대로 포함되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이들에게 맞춤형 고용지원 모델을 정립하고 제도화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경사로’ 프로그램은 앞으로 다양한 업종과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고용 현장의 목소리와 청년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계선 청년이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이 이어질 전망이다.